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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산책할 시간이에요
정재흠 지음 / 말모이 / 2026년 5월
평점 :
말모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실제로 강아지를 키워 보면 사랑스러움이 가득가득하고 만물의
축복을 한 몸에 받은 그 생명체는 마치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처럼
무해하며 맑고 깨끗하면서도 말할 수 없이 천진난만하지만
때로는 역지 사지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의 인지
연령대인지라 배려와 공감이 부족하기 쉬움을 자주 깨달아요.
말모이 출판사의 신간도서 정재흠 에세이 아빠, 산책할 시간이에요
책 속의 반려 강아지, 조이가 전형적인 그런 모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순수함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힐링이 된다는 점이 중요한거죠.

저는 반려동물이라는 가족의 개념에서보면 조이와 같은 그런
존재가 저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노후 생활에 입양하고 싶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해 나름
오랜 시간 심적 물적 준비를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처음에 이 책 시놉시스만을 읽었을 때는 사랑스러운 식구와
꾸준하게 산책을 나가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담은 일종의 자전적인
강아지와 함께 성장하는 일상 에세이북이리라고 생각했었어요.

재미있는 것은 이 도서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조이가 주인공인 것은
분명하지만 저자가 조연이 아니라 동반 주연작으로
반려견과 작가 본인이 산책에서 같은 발걸음으로 끊임없이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모든 순간을 공유한다는 느낌이랍니다.
세상 아무 걱정 없어 보이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산책을 하는
평화로운 시간 속에서도 번뇌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사유하는 순간을 반려 강아지 조이와의
산책에 그대로 담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시간이 흐름이 가지는 그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담고 있죠.

에세이 문체나 내용이 굉장히 감수성이 가득한 편이라서 저는
저자분이 문과쪽으로 전공을 하시거나 지금 업을 담고 계신줄로만
알았는데 공인회계사라는 직업군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는데 세상에는 문과적 감성에 이과적 지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혜택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정말 부럼다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강아지 조이가 너무나 귀여워요.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들 때도 많지만 진짜 사랑스러운 가족을
그냥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감정의 회복이
된다는 것이 정말 우리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심리적
탄력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그 모든 순간을 보여준답니다.

작품 속에서 작가님의 사회적 존재로의 나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끊임없이 사유하려고 하고 그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 그대로의 반려견 조이를
수시로 비교 분석하며 인간으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서 다채로운 사고의 흐름을 마치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글로 풀어나가는 점이 저는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제가 존경하는 멘토님과 그 분의 강아지를 데리고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그 때마다 나눈 대화와 주제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소장하여 갖고 있다가 그 순간들이
그리우면 어떤 페이지든 펼쳐서 내가 행복했던 시간을 마치
발굴하는 느낌으로 수시로 복기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가장
비슷할 것 같은데 독서란 그런 시간의 흐름을 언제든지 거스르며
그리웠던 시간을 책장을 넘기면 찾아나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반려 강아지 조이와의 산책은 어쩌면 작가님이 그동안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현재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그와 동시에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의외로 결핍하면 아니되는
사회문화가 약속한 어떤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항상
되새기는 그런 매우 미묘한 시간들인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시간은 유한하고 내 기억은 더욱 더 희미해지기 쉽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아 나의 뇌세포가 잊을 즈음이 되면
다시금 그 흔적을 찾아 다시 조우하는 순간 과거의 시간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으니 이 작품은 아마 작가님의
오랜 과거의 시간과 사고 그리고 추억이 가득한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그 순간들을 동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