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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장기표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아주 어릴 때부터 수면 시간이 짧은 편이었고 성격
유형적으로도 잡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다들 머리만 닿으면
잠든다는 어린 시절에도 쉽게 잠들지 못했고 기본
1시간은 뒤척거려야 선잠에 들면 금방 해가 떠서 하루종일
비몽사몽 생활의 질이 매우 나빴던 것이 기억나는데
진짜 억울한 것은 그렇다고 완전히 잠을 자지 않으면 차라리
견딜만한데 새벽에 쪽잠이라도 잔 날은 오히려 오전 내내
지옥의 컨디션을 갖고 버텨야 했기 때문에 저에게 잠이란 항상
뭔가 잘 되면 좋을텐데라는 난제였고 진짜 일 년에 몇 번
있지 않은 숙면의 날은 어찌나 컨디션이 날아갈듯한지 그런
매우 매우 드문 날이면 기분이 좋아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에게도 저의 불면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아직도
제 아이와 남편조차도 잠못드는 밤이 많은 저를 인지하지 못하며
저 혼자 그냥 잠들지 못하는 밤을 견뎌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나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곁에서 사랑의
눈빛으로 지켜보며 얼마나 힘든지를 근본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고
심지어 책으로도 출간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하고 싶어하는
반려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도서 작가님 아내분은 힘든 과정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찾은 인생의 승리자가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우리 집 신랑은 제가 밤에 자다 깨면 다시 잠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눈치 없이 밥달라고 신혼 때 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지를 않나 자기 배고프면 마누라가 불면으로 힘들어해도
그것이 힘든지 어떤지조차 이해조차 못할 수준이었는데 그나마
이제 함께한 세월이 있어서 그런지 서로서로 조심할 부분을
찾아나간 지점이 있어서 많이 절충되긴 했지만 전 아직도
식구들에게 제가 하루에 많이 자면 3시간도 자지 못하고 살고
있음을 한번도 이야기한적이 없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답니다.

이 도서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가족 사랑이 기반이
되어 접근했다는 점인데 저 역시도 식구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길고
긴 불면의 밤에 대한 고민을 이겨내고자 진짜 다양한 불면증에
대한 도서 및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았고 상담도 받아본적 있지만 실상
현실에 치이고 지속적인 관리도 받기 힘들어 포기한 적이 몇 번이나
경험했었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통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나의 운명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살았는데 이 도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말 진심을 담은 마음에서 시작된 일종의 오랜 관심의 기록이라고 보면
더욱 감동적이었는데 직접 경험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왜 불면증이 이렇게 지속될 수 밖에 없고 더 나빠지는 경우가 어떤
형태인지에 대한 분석을 굉장히 과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여
잠 못드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대한
결과로 실질적인 회복을 하려면 어찌하면 될런지에 대한 제안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은 어찌하여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거의 숙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나 아빠같은
부모님에게조차 불면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가를
생각해보니 엄격한 아버지께 의지 부족이나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 때문이라는 질책을 당할 것이 두려웠던 것 같고,
주변 지인이나 결혼 후 가정을 가진 이후에도 제대로
고백하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런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내가 가질 불이익이 두려웠던 것 같은데 이 도서는
그런 자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부터 이미 일단 다정하고
지금 내가 잠을 푹 자고 말고의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정서적인 안정감과 위로 그리고 변화된 관점을 가지게 되면서
매우 달라지는 태도와 대응 그리고 수면을 대하는 자세가
변화하는 것이 좀 더 객관화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방법도 동원해보고 싶고 주변인들도 이렇게 도와주면
되겠구나라는 방향의 전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와 같이
불면으로 힘든 분들이라면 하움출판사 신간도서 잠들지 못하는
밤에게 책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단순한 감정적인 판단으로 불면증을 판단하지 않고 생물학적
관점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인 도서로 간략하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 대한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복잡한 원인과 그 결과로 만들어진 현상에
대한 진지한 분석과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