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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패배
에마뉘엘 토드 지음, 권지현 옮김 / 아카넷 / 2026년 2월
평점 :
한 때 우리나라의 풍조 중 하나가 일단 자국만 아니면
해외의 수많은 나라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서방과 일본이라면
덮어놓고 숭배 아니 추앙에 가깝게 찬양하며
그와 비교해 대한민국을 한없이 비난하던 시절이 있었죠.
만약 이런 언론의 행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분명 저보다
많이 젊은 세대일 것이고 저의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면
아마 저보다 연배가 높으실텐데 그만큼 국가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민들의 소위 국가적 자존감이 이만큼 올라온 것도 최근입니다.

물론 지금도 자국을 비하하고 해외의 여타 나라에게 무조건적인
찬사를 보내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절대
이민을 가지 않는 것을 보면 진짜 현실을 어쩌면 그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판단을 요즘 주변인들을 보면 자주 느껴요.
아카넷 출판사의 신간도서 서방의 패배 La Defaite de l’Occident
책은 아직도 끝나지 못한 러우 전쟁 덕분이라고 하면
약간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사실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던
서방 세계의 구조적 위기를 촘촘하게 연구 분석한 책이랍니다.

사실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의외로 고전하는 러시아보다
노골적으로 대놓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도통
힘을 쓰지 못하는 서방 세계의 형태가 더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었고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그들은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것인가를
궁금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소위 강대국이라고 불리우던 국가들의 허와 실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좀 더 전문가적인 입장과 시선으로 그들을 분석하고 이미
여러 전망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의 저서를 읽어보게 되어
굉장히 유익하고 영광이었는데 역시 세계적인 인류학자분의 관점으로
보는 서방 세계는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죠.

어찌 보면 그동안 아주 어렵게 숨기고 숨겨온 현실이 러우 전쟁을 계기로
제대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 바로 이 전쟁의 가장 큰 결과물인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이제 세상은 서방이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영위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만천하게 알려진 지금 위기가 어떤 모습과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를 동시에 소개하고 있으며 과연 이런
대변혁의 시기 억지로 구겨 맞춰지던 세계 질서가 어떤 균열을 보여줄지를
알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이 도서를 읽어 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