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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이 죽었을 때 ㅣ 바람그림책 174
카일 루코프 지음, 할라 타부브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6년 1월
평점 :
지금 제 나이가 되어도 죽음이 아직도 낯설고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믿고 싶은데
아직 어리고 이제 막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 그것은
멀고 먼 마치 아득한 미지의 세상 속에서 나올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생명을 잃어가는 존재는
아주 쉽게 만날 수 있고 그것을 깨우치기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이런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죽음을 이해하고
심지어는 타인을 위로해주는 경지까지 이르기는
항상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이 작품은
이런 정도의 공감 능력을 가진 또래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마치 예시처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천개의바람 출판사의 바람그림책 시리즈 174 신간도서 카일
루코프의 선인장이 죽었을 때 그림 동화는 죽음이라는
똑같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수용 자세와 감정
그리고 주변인들의 모습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형이 키우던 선인장이 죽었다는 사실에 위로 편지까지 썼다는
상황에 우리 아이들도 매우 당황했는데 이렇게
극 공감형 친구가 자기 반에도 분명 한 명은 있을 것 같다며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한 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지인들을
위한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도 신기해하더군요.
어른인 저도 영원한 이별인 죽음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가 되는데 기특하게도 아직 어린 아이인 동화 속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떤 방향이든
다양한 의미 부여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답니다.

어찌 보면 이렇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심성은
역시나 선천적인 것 같기도 하고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가진 장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얼마나 본인 스스로도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마음은 복잡했는데 솔직하게
우리 아이들은 이만큼 타인에게 마음 쓰지 않았으면 하는 매우
이기적인 생각까지 들었는데 왜냐면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삶을 살아보니 죽음도 이별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사는 것 같기는 한데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람들은
소위 사회 생활이라는 인간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니까 그런 다채로운 관점에 볼 때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동화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성격적인 측면이 다른 아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으며 굳이 제가 유도하지 않아도 애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괜한 우려로 좋은 작품을 직접 선별하려 하지 말고
직접 부딪치고 선보이는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엄마의 과몰입한 걱정과 달리 우리 아이들은 현명하게
죽음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고 결국 이 작품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중요한 부분은 바로 소중한 사람들이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자세임을 배울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