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파헤쳐 도도새의 탐정 일기 - 멸종 위기 동물의 미스터리 북극곰 궁금해 8
닉 크럼턴 지음, 롭 호지슨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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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동물의 미스터리

다파헤쳐 도도새의 탐정일기

닉 크럼턴 글 / 롭 호지슨 그림

/ 이순영 옮김 / 북극곰 출판

 

아이가 실사판 과학책은 정말 안 좋아하지만

예쁜 일러스트로 꾸며진 과학 관련 이야기,

특히 특정한 주제로 엮은 과학 관련 도서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인데요.

<다파헤쳐 도도새의 탐정일기>

아주 딱! 저희 아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책이었습니다.

일단 책 크기도 큼직큼직하고요.

표지에 적힌 부제,

멸종 위기 동물의 미스터리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 곳곳의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소개과정을

대표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도도새를 다파헤쳐라는 탐정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지요.

가장 먼저 소개되는 동물은 그래서 당연히

도도새입니다.

모리셔스 섬에 살고 있던 도도새는

날지 못하는 새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이 살고 있던 모리셔스 섬에

인간들이 발을 내딛으며 그들은 멸종의 길을

걷게 되고 말았는데요.

인간이 잡아먹어서냐고요?

인간과 함께 들어온 개, 고양이나, 돼지,

심지어 쥐들까지 이 섬에 살지 않던 동물들이 들어오면서

도도새의 먹이를 먹어치우고 도도새의 알까지 먹어치우면서

1662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다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생각지도 못한 행동으로

이렇게 도도새는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게 된 것이죠.

 

그런데 모리셔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으세요?

바로 최근 일본 선박이 와이파이를 잡아 보려고

무리하게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다가 선박을 좌초시켜

예전 우리나라 태안 앞바다처럼

모리셔스 해변을 기름 범벅으로 만들어놓고

해결책으로 몇 명의 관리자만 보내

세계적 질타를 받았던 바로 그 섬입니다.

그런데 일본 선박에 의한 기름 유출 문제가

다 해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선박이 또 좌초를 했단 소식을 접했는데요.

아이고~ ㅜㅜ

모리셔스 섬 주민들의 생계도 생계겠지만

모리셔스 섬 주변 해양 생태계는

또 얼마나 파괴가 됐을까요? ㅜㅜ

또 도도새처럼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곧 사라질 지도 모르는 새들도 수없이 많은데요.

그 중 대표적인 새들이 바로 앵무새들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할 수 있고,

화려한 깃털을 지니고 있어 보기에도 좋은 앵무새들!

그러니 사람들이 잡아가서 애완용으로 키우고

또 앵무새들이 사는 숲을 마구 훼손해 서식지를 파괴시키면서

수많은 앵무새 종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블루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 눈에

한 번에 들어온 스픽스 앵무새!

안타깝게도 이 새들은 야생에선 멸종됐지만

보호시설에서 새끼를 낳아 어쩌면

멸종 0.1초 전 다시 극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희 아이도 처음엔 생태계에선 흔치 않게

온통 파랑으로 무장한

이 앵무새를 키우고 싶다더니

책을 읽고 나서는

앵무새들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더 많이 더 안전하게 살 수 있게

사람들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인간은 그렇게 수많은 동물들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공동의 적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 모양이 신기하게 생겼다며

공벌레의 대형 버전이냐고 해서

함께 웃었던 말레이 천산갑이나,

멕시코 양서류인 아홀로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천산갑은 한의학을 거의 모르는 저도

약재 이름으로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니

유명한 약재였나 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멸종 위기에 처했고,

아홀로틀은 심지어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도

다시 재생이 되는 대단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인간의 환경오염과 사냥 앞에서는 속수무책!

결국 멸종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또 영국의 뒤영벌은 인간이 벌에게 직접

해를 가해서가 아니라

꽃이 핀 들판이 사라지며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벌 하나쯤 사라진들 뭐가 대수이겠느냐고요?

세계 각국의 벌들의 개체수가 줄면서

중국에선 인간이 직접 수분을 하는

사태까지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깟 벌 하나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겠죠?

 

이런 멸종 관련한 책을 볼 때마다

결국 자신들의 편리와 유흥, 탐욕만을 생각하는

인간 종 하나가 얼마나 심각하게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파괴시키고 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인간만 아니었다면 지구 생태계는

지금과 어떻게 다른 모습이었지……

저희 아이는 원래 본문이 끝나면

거의 부록은 본체만체 하는 아이인데

이번만큼은 아이도 본문 말미에 등장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를

꼼꼼히 읽어 보더라고요.

해결책 중엔 새로운 건 없었지만

문제는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오늘이 마침 분리수거도 하고,

탕 목욕도 하는 날이라서

아이가 엄마 아빠를 도와

분리수거도 더 꼼꼼히 하고

탕 목욕을 할 때도 물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주더라고요.

저부터도 너무 쉽게 쓰는 물티슈 사용부터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주와 걸레 쓰기, 참 귀찮은 일이지만 ;;

아이와 이런 책들을 볼 때마다

너무 부끄러워지더라고요.

 

아이와 <다파헤쳐 도도새의 탐정일기>

함께 읽어본 후 가정에서 각자 하나씩의

실천 목표를 정해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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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연산 수학 초등 3B 초등 최상위연산 수학
디딤돌 초등수학 연구소 엮음 / 디딤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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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연산B!
얼마 만의 연산 문제집인지요 ;; 아이가 연산 문제집을 너무 싫어해서 ;; 미취학 때 소*셈 풀어본 이후론 처음 풀어본 문제집이에요 ^^ 그래도 더하기 빼기에서 벗어나 곱셈 나눗셈 만큼은 또 한 번 다지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선택했는데 정말 잘 선택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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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초등 수학S 3-2 (2022년용) 초등 최상위 수학S (2022년)
디딤돌 편집부 지음 / 디딤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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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상위S 초1과정만 풀어보고 한동안 진행 안 했는데 돌고돌아 다시 되돌아와 정착했네요 ^^ 개념도 다지고 난이도 있는 문제도 과히지 않게 적절히 도전해 보고! 디딤돌 기응-> 최상위 코스를 왜 소*에서 추천하는지 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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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배우는 수학
어린이클럽 엮음, 이용택 옮김, 시미즈 요시노리 감수 / 이너북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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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배우는 수학

어린이클럽 편저 / 시미즈 요시노리 감수

/ 이용택 옮김 / 이너북주니어 출판

 

책 표지에 적힌

눈으로 보고 만지며 수학에 빠져든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아마 누구라도 솔깃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저도 이 문구에 홀려

반신반의하며 이 책,

<눈으로 배우는 수학>을 만나보게 됐습니다.

 

일단 수학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가 낯을 찌푸립니다.

그래서 일단 들여다보기만 하고

읽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을 해서

겨우 책을 펼쳐든 아이!

 

하지만 역시나!

엄마의 기대대로 책을 펼치더니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책이 맘에 든 거죠. ^^

아이가 책을 보다가

수학 문제 푸는 게 아니네?”

하며 싱긋 웃으며 쳐다봅니다.

 

그럼요!

왜 엄마가 당당히 일단 훑어보기나 하라고

큰소리 쳤겠습니까? ^^

그럼 왜 낯을 찌푸렸던 아이가

싱긋 웃게 됐는지 <눈으로 배우는 수학>

구체적으로 한 번 살펴볼까요? 우선 책은

1. 흥미로운 입체도형

2. 신기한 평면도형

3. 길이와 양 그리고 측정

4. 수와 비의 아름다움

 

이렇게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꼭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후루룩 넘기다가

관심이 가는 사진이나 그림을 발견하면

멈춰 읽고 다시 넘기며 보더라고요.

나머진 또 다른 날 읽기도 하고요. ^^

 

다양한 실사 사진들이 많이 등장하니

아이가 어려운 용어나 개념이 나와도

무작정 회피하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을 텐데도

오래 들여다 보기도 하더라고요. ^^

저희 아이의 눈길이 가장 먼저 머문 건

첫 번째로 소개된 에 대한 설명입니다.

지구와 태양계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거든요.


아이가 물어보더라고요.

엄마는 뭐가 완전한 구에 가까운 것 같아?”

.. 마리모는 딱 봐도 완전한 구는 아닌 것 같고요.

눈알은 완전한 구가 아닌 건 알고 있었죠.

진주도 생태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완벽한 구는 아닐 테고요.

아이는 태양을 선택했고, 저는 코스타리카의 돌공을 선택했습니다.

정답은? 책 맨 뒤쪽에 나온 정답을 보니

아이가 정답을 맞췄더라고요. ;;

저는 돌공이 뭔가 미스터리한 힘에 의해

완벽한 형태를 지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음모론이나 외계인 관련 유튜브 영상을

그만 봐야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책은 때로는 퀴즈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만들기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사진이나 그림 감상을 하면서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게도 해줍니다.

또 제법 오래 아이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찬밥신세였던 각종 교구들을

아이들이 꺼내 조립하고 뜯어보며

새 생명을 얻는 계기가 돼 주기도 했습니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직접 따라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측정 방법들도 소개돼 있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아직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은

수학적 영역들도 소개돼 있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한 번쯤 읽어보고 접하면서

생활 속 곳곳에 수학의 원리가 접목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수학을 극도로 싫어했던, 대표적 수포자인 제가

어려서부터 늘~ 생각했던 게

수학을 대체 왜 공부해야 돼?”였거든요. ;;

저는 학창시절 수학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접목돼 있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같은 걸

수학시간에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수학이 어려운 학문임에는 틀림없으나

적어도 불필요한 걸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기 위해

억지로 배우게 하고 시험 치게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저보다는 수학을 덜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요? ;;

 

이렇게 교과서나 문제집 안에 꽁꽁 갇혀 있는

수학 공식이나 수학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게임으로 즐길 수도 있는 다양한 수학의 영역들을

접하고 만나볼 수 있도록 해주는

<눈으로 배우는 수학>!

수학을 안 좋아하는,

안 좋아할 것 같은 성향이 보이는 아이들일수록

더욱 꼭 만나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합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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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선주 지음, 김소희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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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이선주 글 / 김소희 그림 / 우리학교 출판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를 만났습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할머니와 손녀가

뭔가 뜻이 잘 맞지 않았다가 달리기라는 사건을 계기로

관계를 회복하는 상황 정도를 상상해 보았는데요.

그보다 훨씬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후루룩 넘겨봤을 때는

삽화도 컬러풀하고, 글자도 그리 깨알같지 않아

저희 큰 아이도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요.

책을 읽던 아이가 중반 이상쯤 가자

엄마 이거 너무 어려워하고 책을 제게 주고 가버렸는데요. ;;

 

처음엔 단순히 글밥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막상 읽어보니,

.. 초등 중학년 수준인 저희 아이에겐

어려운 내용이 확실히 맞았더라고요.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줄 걸

괜히 아이를 고생시켰구나! 후회를 했답니다. ;;

 

이 책은 최소 초등 4학년 이상은 된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사실, 제 생각은 삽화나 글밥을 고려하지 않으면

청소년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의 주인공 혜지는 투머치토커입니다.

그래서 책의 도입부부터 제대로 투머치토커의

진수를 보여주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도 처음엔 읽으면서

나랑 비슷한가봐라며

무척 즐거워하며 읽기 시작했답니다. ^^

 

그런데 혜지가 어느 날,

부모님과 고모가 대화를 나누는 걸 우연히

엿듣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할머니의 존재가

불쑥 대화의 중심의 됐던 거죠.

그러니까 책 제목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혜지는 지금껏 존재조차 몰랐던 할머니였던 겁니다.

제 예상은 초반부터 빗나가고 말았네요. ;;

 

세상 대부분의 미혼 이모, 고모는

조카들에게 자의적 호구가 돼 주곤 하죠?

저 역시 그랬고요. ^^

혜지의 고모도 마찬가지입니다.

툴툴거리면서도 혜지가 부탁을 하면

잘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혜지는 우연히 엿들은

할머니의 존재를 파헤치기 위해

마침 주말인 점을 활용해 고모를 꼬셔

서울에서 혼자 사는 고모집에 입성하게 됩니다.

고모에게 대놓고 물어봐도,

고모 집을 샅샅이 뒤져도

단서가 될 만한 걸 찾지 못하고

잠자는 고모 손가락을 이용해

고모 스마트폰을 엿보려다

고모에게 들키기만 합니다.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집을 나서는 김에 쓰레기 버리는 걸 도우라는

고모의 명령에 툴툴대던 혜지는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유산 상속 전문 변호사 사무실이 적힌 우편물 봉투!

 

하지만 할머니의 존재조차 몰랐던 혜지는

할머니 이름조차 모르니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할 방법이 없어 막막하기만 한데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적어

법률 사무실 대표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냅니다.

 

사실 저라도 이 상황이면

메일을 보낸대도 무슨 내용을 어떻게 적어 보낼지

정말 막막했을 것 같더라고요.

혜지의 메일을 보면서

~ 어른이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말 잘 정리해 놓았더라고요.

 

이렇게 고군분투를 하느라

저녁도 안 먹고 잠드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엔 평소 눈썹 그리는 걸 포기하고

아침식사를 선택하는데요.

여기서 또 하나의 사건이 시작됩니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화장을 한다더니

혜지네 학교도 그런 모양입니다.

눈썹을 그리지 않고 등교한 혜지를 보고

준호라는 친구가 모나리자라고 놀립니다.

이 때 혜지 입장에서조차

조금 과잉반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초아가 준호에게 날카롭게 경고합니다.

화장을 하건 말건 혜지 마음이라고요.

 

저도 여기까진 뭐 남학생들이 흔히 하는

짓궂은 놀림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준호는 이전에도 집요하게 또래 여학생들에게

여자는 화장을 하는 게 예의라는

논리를 펼쳐 왔다고 합니다.

 

.. 사실 저 역시 여기까지만 해도

가정교육 잘 못 받은 아이네!

4,50대 꼰대 아저씨들이나 읊어댈 듯한

말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말하다니!

이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저도 무디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스스로 최소한의 화장은 예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도 한 몫 했을 겁니다.

그게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

 

이런 암묵적 종용이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꾸미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나고,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자기 관리에 소홀하다는

자기 비하를 하게 만드는 사회적 폭력이 되는 건데 말이죠.

 

물론 저처럼 누가 봐도 뚱뚱한 케이스는

건강을 위해라도 체중관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실 병원에서 권장하는 키 대비 적정 몸무게와

보통 여성들이 생각하는 적정 몸무게에는 제법 갭이 크죠.

특히 나이가 젊은 여성일수록 갭은 더 큰 편이고요.

 

그래서 딱 보기 좋은 몸을 두고도

본인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제 주위에도 참 많습니다.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그렇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 역시도 날씬해졌을 때 옷맵시가 더 나니

더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옷들조차

여성들에게 그런 날렵한 몸매를 요구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는 걸 겁니다.

 

그 옛날 풍만한 몸매가 아름다움의 기준이었을 시절

우리가 태어났다면 과연 우리는 풍만한 몸매를

부끄러워하며 다이어트를 하거나,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당연히 누가 봐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뚱뚱을 말하는 게 아니라

시대나 국가마다 기준이 다른,

통통날씬사이의 몸매를 놓고 봤을 때 말이죠.

 

이 책은 그 부분을 짚고 있는 거죠.

그러니 초등 중학년 수준의

저희 아이가 읽기엔 그 맥락을 짐작해내고

공감하며 읽기엔 무리가 있었을 겁니다.

아직 엄마가 설명을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한편 다시 혜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면,

저는 사실 혜지가 변호사 사무실

봉투를 발견했을 때부터

혹시, 이 변호사 사무실 주인인 변호사가 

바로 혜지의 할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제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더라고요.

할아버지가 판사였다고 하니,

할머니도 판사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건데

아무래도 제 추리는 지나치게 단순했나 봅니다. ;;

변호사 사무실 주인인 할머니는

혜지가 찾고 있는 친할머니의 대학동창이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도 동창이었더라고요.

 

그렇게 변호사 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존재와

현재 할머니가 계신 곳을 알게 된 혜지는

이번엔 고모에게 사실대로 털어놓고

고모와 함께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만나러 갔지만

고모만 먼저 할머니를 만난 후

할머니 건강이 악화되면서

혜지는 또 할머니가 왜 집을 나갔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수선한 와중에

자신을 놀리고, 자꾸 눈썹을 그리고 오라며 괴롭히던

준호에게서 난데없이 고백을 받게 되는데요.

그 고백을 거절하자, 준호는 돌변해서

혜지 사진을 몰래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남학생들끼리의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 이걸 보고는 별 게 아닌 게 아니라라는 걸

비로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준호를 그냥 짓궂은 남학생으로 보고 넘긴

저를 완전히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건 장난으로 치부해선 안 되는 문제죠.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본 것처럼

성인이 된 남자 대학생들도

과의 남학생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을

하나씩 안주 삼아 올려놓고 품평을 하고

말로 담지 못할 성적 대상화를 해서

음담패설을 늘어놓다가 사회적 문제가 된 사건도 떠올랐고요.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N번방 사건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거죠.

나는 여자에게 특정한 해를 가한 게 아니니까

돈을 내고 그런 동영상을 좀 구경하는 게 범죄는 아니잖아?

라는 생각으로 수많은 남성들이

유료로 운영되던 그 N번방의 회원이 됐던 거겠죠.

하지만 애초 아무도 N번방에 열광하지 않았거나,

누군가 일찍 신고라도 했다면

N번방이 그토록 커지고 심각해질 때까지

계속 유지됐을 리가 없을 겁니다.

동조만으로도 범죄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겠죠.

침묵은 동의로 간주됩니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범죄를 부추긴 것과 다를 수 없습니다.

 

하지만 ㅜㅜ

이 사건의 핵심을 꿰뚫지 못한 건

준호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혜지가 학교에 나가지 못하자

뒤늦게 알게 돼 부랴부랴 준호를 앞세워

혜지네 집으로 찾아와 사과를 시킨 준호 아빠도,

심지어 혜지의 아빠조차도

좋아해서 그랬나 보다생각했다가

하룻밤이 지나서야 혜지를 조금 공감하게 됐다는데요.

이게 작가의 과장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이야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제기가 돼서

조금 나아지고 있다지만, 과거 경찰들조차도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 스토커 사건 등을

대하는 인식 자체는 준호 아빠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좋아서 그런 건데, 부부 사이에 좀 다툴 수도 있지

이런 식의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혜지는 우여곡절 끝에

할머니를 짧게 만나게 됩니다.

그 때 혜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좀 닮은 것 같아요.”

 

사실 할머니도 모나리자 눈썹이었거든요.

그런데 혜지가 닮았다고 말한 이유가 그 뿐일까요?

할머니는 왜 아빠와 고모를 두고 떠나,

존재감을 1도 드러내지 않은 채

여태 살아오신 걸까요?

그리고 책의 제목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그 비밀은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를 통해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이렇게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단순한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좀 있고,

남성과 여성의 성고정관념에 대해서도

평소 좀 고민을 해 본 초등 고학년 이상

여학생들이 읽어야 좀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더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특히 아빠들이요.

그리고 엄마들 중에서도 딸 없이

아들만 키우는 엄마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남학생의 짓궂은 장난으로 허용 가능한 범주를

반드시 자녀들에게 강하게 교육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 교육한다고 달라지기 어려운 문제니까요.

부모님들이 마치 손으로 밥을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아이가 알아듣고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때까지

반복적이고 깊이 있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1,2년 후 꼭 제 아이에게도

이 책을 다시 읽게 할 거고 저희 아이에게도 계속 교육을 할 겁니다.

여자답게라는 언어폭력을 당할 때

반드시 그게 잘못됐다고 맞설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 큰 아이는 특히 여자답지 못하게라는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입니다.

치마보다 바지를 좋아하고, 분홍을 싫어하고 파랑을 좋아하고,

예쁜 것보다 편한 게 우선인 아이거든요.

둘째는 흔히 말하는 천상 여자 스타일이고

저 역시 샤랄라~ 치마가 예뻐 보이고,

분홍 옷들에 손이 먼저 가는 성향이지만

저는 큰 아이에게 분홍 옷을 권할 때

여자가~”라고 말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니 한 번씩은 입어 달라거나,

혹은 엄마 입장에선 옷을 물려줘야 하는데

동생은 파란색 옷이나 바지는 절대로 안 입으려 하니

한두 벌은 양보를 해달라고 말을 하죠.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이렇게 말하진 않습니다.

둘째도 늘 그런 언니를 보고 자라서 본인은 분홍을 좋아하지만

파랑을 좋아하고, 치마보다 바지가 좋은

여자친구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하지만 학교생활이 거듭될수록 큰아이는

여자가 무슨~” 같은 얘길 들을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더 격하게 이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래서 저는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를 계기로

더욱 아이들에게 단단히 가르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여자가 잘못된 현실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보다

남자가 스스로 달라지는 게

가장 상처와 고통을 유발하지 않는 길일 테니,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세뇌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가르치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자녀가 어릴수록 더욱! ! 이 책,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를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머리가 굵어지기 전, 일찍부터

가르치고 훈육해야 제대로 각인이 될 테니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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