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전부터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쉽사리 책을 들수가 없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통해 약간의 유럽사를 접한게 전부인지라 1편 독서후 생각을 정리하는데 무척이나 어려웠음을 알기에 읽기 전부터 겁부터 난다.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지만 십자군 원정이나 각 종교간의 이해관계에 관해 사전지식이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배경이 되는 로도스 섬은 에게해 동쪽 끝자락에 걸쳐있다. 그곳은 당시 유럽 지배의 야욕을 뻗치던 투르크의 앞마당과 같은 지역이었으며 로도스 섬에 자리를튼 성요한 기사단은 이교도박멸과 이교도와 싸우다 다친 용사들의 치료가 존재의 이유이다. 하지만 외적인 목적과는 달리 기사단은 로도스 근방을 지나는 투르크 선박의 해적질로 그들의 경제를 충당하고 있었으며 투르크로선 아주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결국 전쟁은 발발했으며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병력동원인 10만의 병력으로 작은 로도스섬을 투르크는 둘러싸기 시작한다. 강력한 확장세력인 투르크와 기독교 정교의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하던 주변국들의 지원만을 기다리며 로도스섬의 방위를 하던 성요한 기사단.그들에겐 눈치보느라 답신을 미루는 나라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눈치채지 못하게 지원을 하던 국가가 있었으니 이는 베네치아이다. 로도스에서 은밀히 축성 기술자를 빼내려는 그들의 계획을 알고있었지만 투르크의 확장은 베네치아에게도 걸림돌이 되므로 은밀히 기술자의 반출을 눈감아 준다. 기사단,기술자,주민들의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 해가며 버티지만 투르크의 10만 병력앞서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결국 종교의 자유와 목숨을 보장한다는 조건에 흔들린 주민 대표들의 뜻을 따라 성문을 열게 되고 5개월간의 처절한 전투는 끝맺게 된다. 이 대목에서 왠지 야만적일것 같은 28세의 젊은 술탄 쉴레이만은 철저하게 약속을 지켜 주민과 기사들의 이주를 도와준다. 성요한 기사단도 젊은 술탄의 넓은 아량에 감동하고 무사하게 로도스를 떠나 몇번의 문전박대 끝에 몰타라는 아주 작은 섬에 정착해 섬을 요새화 해가고 훗날 또다시 술탄은 몰타를 침략하게된다. 책의 주는 푸른피로 묘사되는 성요한 기사단에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읽는내내 투르크의 술탄과 그들의 정예부대인 예니체리 부대에 관심이 가지만 책속에선 별로 묘사된 부분이 적어 약간은 아쉽기다 하다.그리고 엄청난 정복욕을 보이면서도 상대에 너그러웠던 투르크의 내면을 볼수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도 사료를 통해 이들의 행적을 쫓은 것임에 모든 면을 다루기는 힘들었으리라 하지만 강자임에도 측은한 마음이 가는 투르크에 관해도 한번쯤 읽어봐야 겠단 생각을 하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