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경성 - 근대 조선을 들썩인 투기 열풍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너나 없이 주식시장의 폭등과 폭락에 시선을 곤두세우고,부동산 투기 과열로 인한 서로간의 희비가 교차하는 요즘 이모든 행동들의 초점은 오로지 돈이다.옛조상님들께서는 항상 물욕에 대한 경계를 말씀하시곤 했지만 그들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이 었음이 읽는동안 마음이 착찹하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내가 조금만 일찍 태어 났으면 어땠을까 하는.물론 책으로만 겪은 이야기는 경험하지 못한것에대한 막연한 자신감일 뿐이다. 지금으로 따지고 보면 말도 못붙일 사람들 이지만 책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신분의 차이를 떠나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고 할까? 더군다나 돈에 관련된 이야기니 얼마나 아래로 보게되던지 돈이란게 책으로 봐도 참 희한하단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읽거나 주위에서 들어온 조상들은 자연과 더불어 욕심없이 사는 순박한 농부의 형상을 하고있다.하지만 이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당시의 조상들도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다. 돈때문에 울고 웃고 한평생 다바쳐 악착같이 부를 이루기 까지는 어느 부자나 모두 같지만 그 부의 씀씀이를 통해 역사적 희비가 가려지게 된다. 누구나 아는사실 이지만 실제로 돈을 앞에두고 욕심을 버리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의 물결이었다. 책의 한켠을 장식한 것으론 그분들의 공을 치하하기엔 부족한듯 하다.


책의 초반 100년의 시간을 거스르는동안 당시와 현재의 화폐가치의 차이에 놀랐고(읽는내내 돈의 가치를 환산하느라 바빴다) 현재와 비겨도 못지않은 투기 바람에 실망 했으며 31전 32기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요즘 같이 억소리 나는 세상에 이제한발 디딘 사회초년생의 마음이야 어찌편하겠는가. 하지만 이책의 백미는 이 후에 쏟아진다. 소작의 대가가 60%~70%하던시절 농업공동체를 위해 30%만 소작료를 받고 30년후엔 소작인명의로 토지를 돌려 주는 이종만 선생의 모습은 경의로움이 들기까지 한다.이책을 만나고 읽기 시작해서 가장 럭키한 순간이 아닐수 없다.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정당한 이유를 깨닫게 된 느낌이랄까?  이종만 선생의 임팩트가 너무나 강해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집중하지 못한게 약간 아쉽지만(적어도 나에겐) 이분을 알게된 자체가 너무나 럭키한 독서시간이었다.

 

인류에게 영원한 이슈는 돈일것이다. 세계가 고속화,자동화 되어감에 따라 자본가들의 부를 이루는 시간을 짧아지고 노동자들은 세계경쟁은 점점 살인적으로 변하듯 없는자들의 부를 이루기위한 기회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누구나가 부를 갈망하지만 기회를 잡기란 너무나 힘들다.이를 비관해 좌절과 후회속에 허우적 대기 보다 참고 인내하고 좀더 크게 보는 눈을 가진다면 우리에게도 행운들날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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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07-08-0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까..근대 조선 뿐만아니라 중세나 고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추천하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