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 완전판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적 오체불만족 이란 책을 알게되었다.당시 한창 베스트 셀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씩 읽어본 책이었지만 난 책에 흥미도 없었을뿐더러 남들모두 읽는 책에는 더더욱 흥미가 나지않아 제목이 주는 임팩트만을 간직한체 10여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읽을책을 고르기위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던중 10여년이 흘러 고전처럼 느껴지는 오체불만족을 집어들게 되었다.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 강해서일까? 조금은 무겁고 역경과 고난을 담고 있을것만 같았던 책은 첫장에서 부터 유쾌한 문체로 가볍게 일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오토다케는 태어나면서 부터 사지가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을 안고 태어난다. 그런그가 유년기,청소년기 그리고 사회인이 되기까지의 일상 생활을 소소하게 적어 낸다. 휠체어가 신기한듯 모여드는 아이들이며 본인이 하고싶어 시작했다는 농구며,미식축구 그리고 학생회 임원까지 그는 하고자 하는것은 모두 해야하는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그런 그의 밝고 긍정적인 생각은 본인의 성격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저자 자신보다 그를 이해해주려는 환경때문이었을까? 어쨌든 두 요소의 조화로 저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자신이 장애인이라 받아야 하는 편견의 시선을 전혀 모르는 특권(?)을 받으며 살아온다.

 

과연 저 모든 상황이 주변의 좋은 상황만으로 일어날수 있는것일까? 모르긴 몰라도 분명 송곳처럼 따가운 시선과 날을 새운 말들도 많았으리라. 하지만 생각한것은 꼭 이루고야 마는 강직한 성정의 그를 꺾을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번 두번 쌓여가는 긍정적인 경험은 더욱더 높은곳을 바라보고 해낼수 있는 능력을 만들었고 결국은 스포츠지 기자에 이르게 된다.

 

책을 읽으며 과연 저게 일본이 맞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나약한 사람을 집단으로 따돌리는 문화(이지매)의 근원인 일본에서 빚어진 상황이란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오토다케가 우리 한국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뒤에서 남들 이야기 하는게 습관처럼 되어있는 한국의 문화 그리고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더욱강한모습을 보이는 우리의 문화속에선 강한 심지의 그도 새까만 재가 되었으리라.(물론 우리문화만이 이런건 아니다) 일본이라는 왜곡된 프리즘속에서 개개인은 올바른 빛을 내뿜고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시 해본다.


장애인중엔 분명 다른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밖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이도 있을것이다. 물론 우리도 주위에 힘들어하는 장애인을 보면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힘들고 도와주고 싶지만 자주 겪지 못하는 상황에 당황하여 우물쭈물하는 사이 따뜻한 말한마디 거는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오토다케의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가 스스로의 한계를 긋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모두가 아무런 왜곡없이 서로가 서로를 향한다면 더이상 낯선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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