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한스 이야기 - 남자의 책
로버트 블라이 지음, 이희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이책을 받아보았을때 참으로 묘한 제목의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서 읽혀지는 무쇠라는 단어가 묵직하고 남성성을 돋보이게 해주어서 그럴까? 아무튼 어떤게 남자의 이야기일까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쳐든다.

 

요즘들어 방송이나 매스컴에서 비춰지는 남자의 모습은 완소남,훈남,꽃미남이니 하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남성들이 주류를 이끌고있다. 전에는 몰랐지만 생각을 해보니 모두 여성들의 시각에서 비춰지는 멋진 남자의 상징들이었다. 어느사이 우리는 남자들의 본연의 색을 보이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멋지게 보이기위한 시대의흐름을 움직이는 여성들의 시각을통한 남자가 되기위해 누구나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사이 우리 남자들은 가장 가까워야 하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세상 어떤관계보다 껄끄럽고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걸 알수있다. 예전 산업사회 이전,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나가서 일을 돕고 아버지의 땀방울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겪으며 아버지의 성실함과 멋진 남성성을 보고 배우며 하나의 이상향으로 생각하며 자라왔다. 하지만 산업사회이후 아버지는 일터에 나갔다 잠을자는 곳으로 가정은 변질이 되었으며 아들은 아버지의 처진 어깨만을 보며 자라게 된다. 눈치를 보는 아버지 그를 몰아세우는 어머니, 아버지를 느낄새도 없이 아버지의 부정적인 면들이 아들의 주위를 휩싸이고 이런일련의 반복들이 서로 넘기힘든 벽을 세워놓는다. 어느새 사내아이들은 여성성을 축으로 자기만의 야성인을 가슴깊이 묻어둔체 살아가야하는 운명을 맞게된다.

 

이책은 이런 나약한 사내들의 마음속에 살고있는 야성인을 깨우기 위해 무쇠한스라는 동화를 내세우고 있다. 어렸을적 읽었을법한 동화인 무쇠한스 이야기에는 엄청난 숨겨진 의미들을 담고있고 있다.

 

숲속의 야성인이 성안으로 잡혀오며 왕자는 철창속에 야성인이 있음을 알고 그곳에 공이떨어져 야성인과 이야기를 시도하게 된다.이를통해 야성인은 소년에게 어머니베게밑 열쇠를 가져와 꺼내달라 말을하고 이를통해 왕자는 야성인과함께 그의 숲으로 들어간다.야성인은 소년에게 호수를 지키라며 임무를 부여하지만 소년은 손가락과 머리카락을 담그며 세번이나 임무를 실패하고
야성인은 함께살수는 없지만 걱정말라며 소년을 숲에서 내보낸다.근처 성으로가 정원사와 요리사일을하다 야성인의 도움으로 성을침입한 적들을 무찌르고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동화속 야성인은 우리남자들 가슴에 자리잡고있는 진정한 남성성이다. 야성인은 호수에 잠자코 누워있고 호수에 물을 모두 퍼내는 엄청난 노력을 한사람만이 호수속에 야성인이 있음을 감지한다. 또다시 야성인은 철창속에 같혀 그의 존재감은 사라지지만 어머니베게속 열쇠,즉 어머니의 안락함을 멀리한후에야 야성인을 직접적으로 대면할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개인이 겪어야하는 통과의례이다. 이런 의례들은 기성세대에게서 경험을 해야하지만 기성세대의 무관심, 어머니들의 다정함과 남편에대한 불평및 증오는 더이상 소년을 옹골찬 사내로 만들지 못하고있다. 대립과 상처 어른들의 관심을 통해 자기 내면의 거친 야성인을 깨워야 진정한 남자로 태어날수 있다.더이상 부드러운 남자를 지향하는 모습을 거둔체거칠고 털이 북실북실한 야성인을 만난다면 남성들의 앞길은 야성인이 쉽게 이끌어 줄수있을것이다.

 

다양한 종교,문화 그리고 신화속에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어 읽는도중 길을 잃는수가 있어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서른이 넘으면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했던가 서른즈음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킬 실마리를 배운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단 생각이 든다.

 

환희는 깊은 사색 뒤에 우리에게 부과된 가혹한 시련과 슬픔뒤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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