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나다 - 첨단 패션과 유행의 탄생
조안 드잔 지음, 최은정 옮김 / 지안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책을 읽는다.매일 엇비슷한 시각에 차를 타기에
항상 마주치는 인물들이 있게 마련이다.지하철을 갈아탈때도 들고다니며
차에타서도 항상 원하는 좌석 앞에서 책을 읽는다.책이 내손에서
익숙해질무렵 난 책의 제목을 가리며 책을 들고 다니는 나를 발견했다.
스타일나다.
제목이 내뿜는 포스를 가리기위해 스타일과는 조금 상관이 없는 나를
가리기 위해서 나도몰래 책의 제목을 가렸다.

 

부모님께서 니트를 만드시는걸 보며 자라왔다.우린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머니가 야근하시는 날에는 공장한켠 의류더미 옆에서 잠을 청하곤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근은 밤을 세는거구나 하고 생각했던적도 있었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셔서 만들어내는 옷들은 만원안팎으로 출고
되고 나중에 가격텍에는 몇십만원을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찍혀있다.
이런 황당한 가격책정이 머리속에 남아서인지 비싼옷에는 절대 손이 가지않는
내가 되었다.이런내가 루이14세의 만행을 읽고 말았다.지금이야 프랑스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야 말할수 있겠지만 당시 국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자기만족을 충당했다는데 고개가 절로 떨궈진다.
물론 이책에선 이런 비판적인 부분은 담고있지 않고 단지 현재 우리가
누리고있는 럭셔리한 상품들은 프랑스제이며 이를 이뤄낸게 루이14세라는
것 그리고 그 프랑스인의 발자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주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당시의 세세한 부분은 들여다 보지 않은체 단지 결과를 놓고 말한다면
지금도 태양왕 못지않게 한탕의 결과를 위해 국민의 피를 말리고 살을깎는
누군가의 수탈을 지켜보고 정당화 시켜야 하는것일까?

 

책을 거의 다읽었을 무렵 "이책 제목이 왜 스타일 나다지?"하고 의문을 가졌고
"진정 그들에게 스타일이 나는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처음에 스타일나다
란 제목때문에 책제목을 가리고 다녔던게 머쓱할 정도다.
머 그냥 흥미로운 가쉽꺼리로 프랑스 발음이 낯설었을뿐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양면을 다보지 못하고 한면만을 본거 같아 조금은 아쉽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들만의 럭셔리한 파티가 성황리에 이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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