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에 이 책이 꽂혀있은지 벌써 석달째 이번엔 무얼읽을까 고민하던중 파란빛깔의
파이이야기를 냉큼 뽑아들었다.지하철 누군가의 읽는 모습을 보고 구미가당겨
구입했고 석달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책표지의 푸른색이 바다였고 바다속이 상어와
작은보트한척 작은인도소년과 뱅골 호랑이가 있는걸 모른채 책꽂이에
꽂아논 나는 작은 반성을 해본다.

 

책을읽는내내 너무나 재미있던 나머지 그두꺼운 책이 왜이리 얇게만 느껴졌는지.
두께에대한 압박이 조금 있었던게 어느새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인도소년의 아버지와 함께한 동물원 생활 소년에겐 일상적인 일이었겠지만
나에겐 너무나 새롭고 동물들의 습성에대해 관심을 가져본 시간이었다.
특히 동물들이 야생이 아니라 동물원내에서도 그들의 영역만 존재한다면
충분히 야생과 같이 행복할수있다는 주장과 동물원 울타리를 두고 인간과
맹수가 서로의 영역에서 평화로이 서로를 관찰한다는 파이의 주장은 내게도
야생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해주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읽도록 도와주었다.

 

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보트한척 그안에 파이와 뱅골호랑이 한마리.
파이의 자리를 비우고 그위에 나를 올려 놓는다.내가 아무리 동물에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다한들 파이와 같이 민첩하게 생각하고 행동할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호랑인 둘째치고 그 시커먼 바다위에
떠있단 생각만으로 내머리털이 쭈뼛해지는게 느껴진다.
낯서름도 물론이거니와 어두움과 혼자라는 외로움을 참고 견디다니...
호랑이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결국 생존에 있어 호랑이가 큰힘이 될수있었다는
파이의 말에 파이는 이미 그가좋아하는 신과 바짝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라는 태평양을 표류하는 우리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더욱 강한 우리를
만들어줄수 있다는 생각에 작은 희망의 불빛이 느껴지고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두려움과 희망을 함께 느낄수 있는 인간은 참 강한듯
나약한 존재란 생각이 든다.

 

몇안되는 등장 인물의 상황및 심리묘사 만으로 이렇게 집중력있게 글을
이끌어 갈수 있음에 새삼 즐거움이 배가되며 이런 이야기가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많은 이들에게 어필가능 하리란 생각에
"이놈의 직업병" 하고 실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흐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갑자기 끝맺음을 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턱대고 아무 부연설명없이 육지에 다달아 구조를 받는모습에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도 너무 재재미있어 조금더 읽고 싶은
내 의지가 더커서 들었던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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