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 - 사소한 갈등에도 움츠러드는 사람은 절대 모르는 3단계 갈등 해소법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2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김지원 옮김 / 애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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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든 안 하든 누구나 갈등을 겪으며 고민이 많다.
슈퍼에서부터 집안에까지.
고민과 갈등을 없애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 맞추어 해결사라는 직업이요 몇 년 일본드라마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한해결사무소'와 '합의 교섭인 분쟁해소' 등이다.
이 드라마들은 '갈등'의 유형과 그 해결이 핵심이다.
악랄함을 동반한 극단적인 갈등과 극적인 해결은 드라마 소재로는 안성맞춤이랄 수 있다.
'원한해결사무소'는 '직접적인 말살? 사회적 말살?' 라는 선택지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을 철저히 무너뜨리는 것이 핵심이다.
'합의 교섭인 분쟁해소'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합의'에 핵심이 있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합의는 아니랄 수 있다. 대부 꼴 레오네 씨가 그랬듯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것을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상대방을 사회적으로 말살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상대방을 사회적으로 말살시키거나 최소한 거부할 수 없게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과서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들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재판으로 걸 수 밖에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실에서는 대부분은 이 선에서 해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전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만 해도 최소한 문제가 심각해지거나 날벼락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을 인' 자 세 번을 외치면 살인도 면한다는 명언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일이란 결국 상대방의 요구와 관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감정을 죽이고 상대방의 요구와 관심에 주목할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국가적인 큰 갈등도 결국 이익단체의 실제 관심과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그 해결점이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여러 사례가 있는데 실제 많이 경험하는 사례들이라 쉽게 이해가 되면서 동감을 많이 느꼈다.
상대방이 '돈'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프로젝트를 자신이 통제하고 장악하고 싶어했다는 점이나.
깐깐한 계약서를 들이미는 집주인과 그 태도에 빈정 상해서 나가겠다고 하는 세입자의 갈등은 집주인의 세입자가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대방의 요구와 관심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채기는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다.
낯선 상대에게서는 더욱 그렇다.
여기서 심리학이 나오고 언어이해에 관한 문제들이 나온다.
탁월했던 부분이 갈등 상황에서 쉽게 등장하는 언어들을 해석하는 법이다.
일명 여자들의 언어해석법이 유행했던 것처럼 말이다.
내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나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나의 심리를 알 수 있었다.
귀찮아서 '니 마음대로 해.'라던가 '알았어'라고 해 버리거나 하는 식의 언어들 말이다.
갈등접근법이라던가 까다로운 사람들을 대하는 법 등 뒤쪽 부분으로 갈수록 깊이 들어가는 맛이 있어 배울 점이 많았다.
미국에는 갈등해결담당자가 있나 보다. 이 책에 등장한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어 큰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내용 면에서도 그렇고 특히 디자인이나 편집은 완벽히 자기계발서의 전형이랄 수 있다.
중간마다 요약정리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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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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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하고 꾸준히 팔리는 책이라서 이 책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을 듯하다.

하도 유명해서 나도 꼭(!)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책이었다.

그래서 책 대여점이 망해서 정리할 때 싸게 헌책으로 세트를 사 와서 쟁여놓은 적이 있다.

몇 번 보다가 1,2권보다 책꽂이에 방치된 책이었다.

물론 내가 샀다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벌써 칼러 개정판이 나왔었고 6권 '인생도처유상수'라는 부제의 책이 추가되었다.

(무려 세트로 헌책을 샀고 1,2권을 훑어 봤었음에도 흑백이었음도 인지 못 했다.)


이 책이 판매되면서, 무릎팍 도사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저자께서 출연하신 방영분도 보았다.
확실히 입담가였다.

이 분의 박식하심이 이러한 재미를 이끌어낸다.

또한, 이번 '인생도처유상수'에서 주장하신 문화재들은 봉인해서 보존할 것이 아니라 자주 사용하고 생활의 때가 묻어나야 빛이 난다는 말씀은 참으로 공감이 가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이 책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아서 어느 한 부분을 꼽기 어렵다.


맨 앞부분의 경복궁 이야기는 역사소설의 재미를 느꼈다.

비오는 날에 한 번 경복궁에 가 봐야겠다.

'인생 곳곳 유상수'에서 be냐 have냐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뒷 부분의 정치와 불교의 이야기도 흥미로운 비화였다.

그리고, 그 대구시각장애인분들과의 답사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저자와 마찬가지로 실행되지 못 해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이 책 곳곳에는 저자의 문화재청장으로서의 경험이 녹아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참 재미있는데 뜻밖에 중간마다 지루할 때가 있다.


가장 중요한 문화재 설명부분에서 직접 보지 못하고 상상을 하려니 어려워진다.

특히 이 '인생도처유상수' 에서는 그래도 어려운 용어가 드물었으나

첫 번째 책에서는 그 기와방식과 배흘림 어쩌고 방식을 찾아보다 끝난 느낌까지 들었다.

사진들이 칼러로 바뀌었나 여전히 사진은 작았고 본문의 내용과 맞추어서 화면을 잡은 그런 사진의 편집이 아쉬웠다.


맨 처음 저자와 같은 분과 답사를 다니셨던 분들은 얼마나 큰 행운이었을까?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텐데 문화재 설명은 뭔가 어렵다.

보이지가 않고 물어 볼 수가 없으니.


그리고 이 책은 한 호흡으로 이루어진 듯해서 읽다 보면 숨 가쁘기도 하다.

저자와 같은 입담가는 한 호흡에 이런 책 한 권이 나오니 존경스럽다.

한 참 읽다 보면, 여기가 어디었더라? 하게 된다.


저자께서 자주 강조하시는 한국의 미가 이 책에 강조되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나라 건축인들 자연과 건축이 교감하지 않으리오만 우리 전통건축에서 자연과 인공이 어울리는 방식은 아주 특별하다.

같은 문화권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자택들은 모두 울타리 안에서만 건축이 이루어진다.

그런 가운데 일본은 섬세하고 치밀한 인공의 손길이 강조되고, 중국은 높은 담장 속에 장대한 공간을 연출하는 데 힘쓴다.

비록 중국 전통건축에도 차경이라는 개념이 있어 자연풍광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처럼 자연과 인공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264p]

저자는 깊이 있는 한국의 산과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깊이가 있는 한국의 궁궐의 미를 강조한다.

그리고 산을 정원으로 삼아 큰 그림으로 세워지는 한국의 건축을 높이 사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편찬했다는 '궁궐의 현판과 주련'을 읽어 보고 싶다.

경회루 누마루 길들이기를 하셨던 문화재지킴이 아름지기 회원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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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친 소설가 -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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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고전이라 일컬어지고 여전히 많이 읽히는 소설 중에 '의식의 흐름'이라는 장르가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리고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그리고,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인 '마음' 이나 '그 후'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이 책의 저자가 특별히 러시아 문학작품을 많이 다룬 것은 저자가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이유도 있겠지만

러시아 작품들은 참 극단적이고 극적인 면이 많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 책에 예로 나온 체호프의 그 국어 선생님이나 '귀여운 여인' 같은 경우도 예전에 읽으면서 너무나 독특하고 특이해서 동화 속의 인물처럼 여겨졌었다. 옛날에는 세상에 이런 얘도 있었는데 재밌지? 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걸 또 뇌 신경학적으로 파고들자니 끔찍한 공포극이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외투를 잃어버리고 자살까지 해 버린 그 극단적인 서기도 러시아 문학이었다.

막장 드라마처럼 꼬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 면을 두드러지게 보여줌으로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문학과 뇌신경학이 맞닿는 부분이 이런 인간에 대한 탐구이며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라는 부제의 이유이다.


인간 뇌의 부정확한 면에 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인간 기억의 오류는 다음 세 가지로 정리가 된다.

[첫째, 소멸. 이것은 완벽한 망각으로, 흔히 말하는 기억상실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지속성. 이것은 절대로 아무것도 잊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셋째, 잘못된 기억(오기억). 오 귀인, 피암시성, 편향 등은 어려운 개념처럼 들리지만 '잘못된 기억'의 세 가지 측면이라 볼 수 있다. 187p ]

이 책에서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기억에 관한 작품들이 그녀가 인간의 기억에 대해 과학적으로 잘 몰랐음에도 스토리를 꽤 개연성 있게 구성했다고 높이 사고 있다. 세 살이란 주인공의 나이까지 해마가 성숙하지 못했을 때라 완벽했다는 것이다.



신경 윤리학이란 학문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해하기 어려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익혔다.

대부분 뇌신경학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쉽게 그 쪽 학자들의 말을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뇌신경학 부문 중에서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는 윤리와 뇌신경학이 발생시킬 사회적 영향에 관한 것들에 관한 윤리 의식과

이 책에서 언급한 톨스토이가 주장한 도덕성과 신경메커니즘에 기초한 보편 윤리의 탐색이란 영역이 신경 윤리학의 분야가 되는 것 같다.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신경메커니즘에 기초한 보편 윤리의 탐색이다.

도덕적 결정과 신경메커니즘의 관계를 연구해서 한다는 윤리의 탐색이란 것이 아직 미지의 세계라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무적으로

[신경 윤리학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긴 여정에서 과거의 작들이나 철학자들과 많이 재회할수록 도덕률의 보편성은 강화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095p]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신경윤리학과 윤리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내가 개념 파악도 못 한 단어들이 많아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보편적인 윤리 보다는 뇌의 신경구조를 바탕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인정해 논리적으로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는데 정말 까다로운 문제라고 본다.

이러한 깊은 이해와 인식은 교수급의 지식인이 아니고서는 힘들다고 보고 결국 대중적으로 이해시키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훌륭한 고전들을 살펴보면서 더불어 뇌신경학에서 다루는 것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재미있는 공부가 되었다.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말 남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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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 끗 차이 -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화두로 보는 승자의 30가지 원칙
정보철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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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시각에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한끗차이'를 들고 동네 크리스피에 갔다.

작은 크기의 뜨거운 커피를 앞에 두고 읽었다.

 

[어떤 용어를 쓰냐에 따라 사회구조가 달라지고 의식이 달라진다.] 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지와 관이 어떻게 다르고 기쁨과 재미 그리고 신뢰와 믿음의 한 끗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주 듣는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에서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가 무엇인지 의문이었는데 이 다름을 배우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컸다.

그렇지 행운과 우연이 다 그게 그거 아닌가 했는데 한 끗 차이가 있었다.

 

난 저자가 말씀하신 진정한 승자의 삶을 살지는 못할 것이다.

클라이머는 커녕 캠퍼가 되기도 어렵지 싶다.

 

그러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

[고대 중국 철학자 순자는 평상심 유지를 위해 허일이정(虛壹而精)을 권고했다.

'허虛'는 잡념을 비우는 것이다.

'일壹'은 한 가지에 몰두하는 집중력이다.

'정精'은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다.] 87p

가장 큰 축복의 말이 바로 이 평상심을 유지하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실'에 대한 이야기 인 데.

누구에게 들은 적은 없지만, '진실'은 결국 오래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남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치' 라는 것이 사실과 진실을 한 끗 차이로 구별해 낸 다는 것은 큰 배움이 되었다.

이러한 배움은 종이 한 장 차이겠지만 그 한끗차이가 저자가 강조하는 승리의 삶일 것이다.

 

이른 시간이라는 마음속의 여유와 시원한 공기 속에서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며 도넛 두 개 먹으며 책 읽는 시간은 즐거웠다.

 

@ 38p 의 도스토옙스키 사례는 무언가 껄끄럽다.

그분의 위대함이 단지 몰입이라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은 뭔가 아쉽고 도박이 나약해지는 자신을 독려하려는 수단이었다는 문장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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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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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시간을 좋아했지만 윤휴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10대들을 위한 쪽지 같은 모양의 작은 책자를 집어서 보게 되었는데 그 책자 중에 이달의 인물에 등장하신 분이 윤휴이셨습니다.

한 페이지 정도였는데 그  내용은 대단한 학자셨고 송시열과 대등한 학자이셨다 였습니다.

주자만 만물을 알고 어찌 나는 모르겠는가 라는 식의 그 배짱이 언뜻 보기에도 참 멋진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사약을 받게 되었다는 그 마지막은 안쓰러움까지 더했습니다.

그 후로 윤휴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예송논쟁에 대해 학교에서 배울 때는 자세히 이해하지 못 했고 그저 세력싸움이었다고 만 배웠습니다.

1차 논쟁에서는 누구네 세력이 이기고 2차 논쟁에서는 누구네 세력이 이겼네 라는 식의 결과만 배웠습니다. 

국사의 교육과정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국사란 외워서 되는 것도 아니고 깊이 있는 책 읽기라 할 수 있는데 그게 중고등학교에서 서너 시간 들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여러 과정으로 나눠서 골라서 깊이 있게 들어가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현대사는 몇 장 안된다는데 제가 공부할 때도 그러더니 지금까지 그렇다는 것은 정말 발전이 없네요.
현대사는 가장 방대한 자료가 있기에 가장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습니다.
현대사가 국사책의 4/1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깊이 있게 읽어보니 예송논쟁은 왕정하에서 왕의 정체성에 대한 과감한 논의였던 겁니다.

이건 법치국가에서 헌법에 대한 논의와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여기에 북벌론을 줄기차게 주장했습니다.

그가 주장했던 북벌론은 읽어보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케 하고 잊고 있는게 무엇인가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 오호라! 병자, 정축년의 일은 하늘이 우리를 돌봐주지 않아서 금수가 사람을 핍박해 회계산의 치욕을 주고 청성의 재앙을 주었으며, 우리 백성을 도륙하고 우리 의관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습니다. 당시 우리 선왕께서는 종사를 위해 한 번 죽음을 참으시고 만백성을 위해 수치심을 버렸습니다. 피를 흘리며 울음을 삼키고 수치를 머금고 마음을 어루만지셨습니다.] 47p

 

 [지(志)에  "때가 왔는데도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도리어 어지러움을 당하게 되고 하늘이 주는데도 가지지 않으면 도리어 재앙을 받는다"고 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48p

 

어쩌면 오로지 윤휴란 걸출한 존재가 있었기에 이러한 과감한 논의가 국가를 뒤흔들고 뜨겁게 하는게 가능했던 일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걸출한 인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종의 선택은 안전하고 편안한 사대주의였습니다.

윤휴도 사약을 받았고 송시열도 사약을 받았습니다.

나라를 책임진 지도자의 입장에서 숙종은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미래를 바라 보기 보다는 신하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숙종과 서인들은 편안한 삶을 살았지만 백성들은 많은 여자와 말을 청나라에 바치며 빈곤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어쩌면 위인전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자세하고 섬세하게 그 빈약한 자료속에서도 윤휴란 인물을 훌륭하게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작가의 이상형으로 그려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윤휴가 어릴적 아버지를 위해 썼다는 그 상서는 지금 보아도 대단해 보입니다.

누가 도와주기도 했겠지만 그러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물됨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침묵의 제국을 일깨우고 다시금 시끄럽고 뜨겁게 달구어 줄 다시금 그런 걸출한 인물을 기다립니다.

내가 죽기전에 나와야 할텐데.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예스러운 단어들과 문장들을 보면 신선하고 낯설어서 새로운 단어를 하나 배웠다는 기쁨이 큽니다.
포의 (布衣) / 표의 (表衣) / 설치 (雪恥) / 산림 (山林) / 만인소 (萬人疏) 같은 단어들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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