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훔친 소설가 -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
석영중 지음 / 예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고전이라 일컬어지고 여전히 많이 읽히는 소설 중에 '의식의 흐름'이라는 장르가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리고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 그리고,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인 '마음' 이나 '그 후'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이 책의 저자가 특별히 러시아 문학작품을 많이 다룬 것은 저자가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이유도 있겠지만

러시아 작품들은 참 극단적이고 극적인 면이 많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 책에 예로 나온 체호프의 그 국어 선생님이나 '귀여운 여인' 같은 경우도 예전에 읽으면서 너무나 독특하고 특이해서 동화 속의 인물처럼 여겨졌었다. 옛날에는 세상에 이런 얘도 있었는데 재밌지? 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걸 또 뇌 신경학적으로 파고들자니 끔찍한 공포극이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외투를 잃어버리고 자살까지 해 버린 그 극단적인 서기도 러시아 문학이었다.

막장 드라마처럼 꼬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 면을 두드러지게 보여줌으로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문학과 뇌신경학이 맞닿는 부분이 이런 인간에 대한 탐구이며 '문학이 공감을 주는 과학적 이유'라는 부제의 이유이다.


인간 뇌의 부정확한 면에 관한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이 책에 의하면 인간 기억의 오류는 다음 세 가지로 정리가 된다.

[첫째, 소멸. 이것은 완벽한 망각으로, 흔히 말하는 기억상실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지속성. 이것은 절대로 아무것도 잊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셋째, 잘못된 기억(오기억). 오 귀인, 피암시성, 편향 등은 어려운 개념처럼 들리지만 '잘못된 기억'의 세 가지 측면이라 볼 수 있다. 187p ]

이 책에서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기억에 관한 작품들이 그녀가 인간의 기억에 대해 과학적으로 잘 몰랐음에도 스토리를 꽤 개연성 있게 구성했다고 높이 사고 있다. 세 살이란 주인공의 나이까지 해마가 성숙하지 못했을 때라 완벽했다는 것이다.



신경 윤리학이란 학문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해하기 어려워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익혔다.

대부분 뇌신경학에 대한 신뢰가 높아서 쉽게 그 쪽 학자들의 말을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뇌신경학 부문 중에서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라는 윤리와 뇌신경학이 발생시킬 사회적 영향에 관한 것들에 관한 윤리 의식과

이 책에서 언급한 톨스토이가 주장한 도덕성과 신경메커니즘에 기초한 보편 윤리의 탐색이란 영역이 신경 윤리학의 분야가 되는 것 같다.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신경메커니즘에 기초한 보편 윤리의 탐색이다.

도덕적 결정과 신경메커니즘의 관계를 연구해서 한다는 윤리의 탐색이란 것이 아직 미지의 세계라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무적으로

[신경 윤리학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긴 여정에서 과거의 작들이나 철학자들과 많이 재회할수록 도덕률의 보편성은 강화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095p]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으나

신경윤리학과 윤리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내가 개념 파악도 못 한 단어들이 많아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보편적인 윤리 보다는 뇌의 신경구조를 바탕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인정해 논리적으로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는데 정말 까다로운 문제라고 본다.

이러한 깊은 이해와 인식은 교수급의 지식인이 아니고서는 힘들다고 보고 결국 대중적으로 이해시키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훌륭한 고전들을 살펴보면서 더불어 뇌신경학에서 다루는 것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재미있는 공부가 되었다.

위대한 작가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말 남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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