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전쟁 - 중국 vs 미국,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소와당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후에 '화폐전쟁'이니,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은 없다'
 라는 미국의 붕괴를 우려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 중에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미래에 대해 다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앞으로 10년내에 결판이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부터 들려왔다.
그 때 부터 미국은 몰락하기 시작했나 보다.
대부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쓰는데 과연 중국이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라고.
하긴 엽기적인 영어붐을 생각해보면.
"중국이 ? 설마 그렇다고 정말 중국이? 그런 이야기 나온지 꽤 되었지만 글쎄?"
하면서 "중국이야 무역하는 사람이나 관심있어 하지"하는 식이다.
무역하는 사람들은 중국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중국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최근에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전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미국인데 망하겠어?
중국은 아직 아니지...

그 질문에 중국도 미국도 아닌 프랑스인이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처음 부분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소련이 어떻게 얼키고 설혀 왔는지 부터 시작된다.
미국 그리고 중국과 소련 이들이 지금까지 자국의 이익과 번영을 위해 얼마나 신중한 자세로 노력해왔나 감탄했다.
 
저자는 2차 대전 부터 현대사 까지 역사를 좌지우지 해왔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가 되묻고 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소련 그들은 신중하게 움직였으며 서로를 필요로 했으며 의지대로 세계를 좌지우지했다.
그러한 그들의 활약을 읽으며 저절로 드는 의문은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박정희는 어찌 행동했던가?
미국이란 줄을 잡고서 그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게 전부가 아니었던가?

잊혀지지 않는 에피소드는 러시아 지도부로 부터 걸려온 전화를 '마오쩌둥에게 러시아 사람과 전화를 연결시켜 줄 수 없다'며 호기롭게 전화를 끊어버린 전화교환원.
그래 그렇다 나는 마오쩌둥은 그저 악독한 공산국가 중국 공산당 주석으로 만 알았는데 실제 가 본 홍콩 곳곳에서 팔던 마오쩌뚱 사진이나 조형물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중국인들에게 마오쩌둥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덩사오핑에 관한 다음과 같은 평가는 참 인상적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폴케네디(Faul Kennedy)는 "덩사오핑 정부는 먼 훗날 역사가들에게 프랑스의 콜베르 재상 시대,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2세 시대, 혹은 일본의 메이지 시대와 비교될 것이다.
이들은 어떠한 실용적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국력(이 단어의 모든 의미에서)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고 평했다.  -87p]

2차대전 후 닉슨과 함께 전 세계의 정치판을 새로 짰던 키신저는 지금까지도 건재해서 여전히 존재감이 대단하다.
키신저는 정말 전략과 모략이 가득한 노회한 정치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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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푸틴은 反서방주의자 아닌 애국자 ?
동아일보 - 14시간 전


키신저 "미국, 이란 '핵무기 제조' 사실로 봐야"
SBS뉴스 - 19시간 전

"헨리 키신저, 일본이 한반도에서 조공...
아시아경제 - 2012년 3월 4일

키신저-이바노프-앨리슨 `핵안보 현인그룹' 방한
연합뉴스 - 6일 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에 속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
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 키신저-이바노프-앨리슨 방한? 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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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중국門 처음 열었던 키신저, 오늘도 中 미래권력의 옆자리에
조선일보 - 2012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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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소 세 나라가 자국의 힘을 저렇게 키워나갈 때 우리의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
약소국 대한민국에 살면서 어찌 이런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과 중국은 서로 손을 잡고서 세계를 지배해 왔고 지금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서로를 떼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운명을 걸고 두 나라가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 그래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모든 전선에서 싸워야 한다는 '무한전쟁론'이 나오기에 이른다.
무한전쟁론에서 군사적인 면은 그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전쟁은 이른바 탈근대, 후기 산업 시대에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다만 좀 더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보다 교묘하게 은닉된 방식으로 인간 사회에 재침투할 것이다.
..... 달리 말하지면 군사적 폭력은 상대적으로 완화되겠지만 그와 동시에 정치, 경제, 기술의 폭력은 더욱 더 기승을 부리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91p]

이 두 나라의 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자신을 지킬 것인가?

저자는 책 마무리에 미국의 몰락은 가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는 대한민국 이명박 정부의 대처는 어떠한가?

부일매국노들이 그랬다잖는가? 설마 일본이 망할 줄은 몰랐다고.
2008년 부터 미국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중국은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중국에 대해 깎듯해지긴 했지만 그건 일정한 한도내 이야기다.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이명박대통령은 커나가는 중국에 겁없이 대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중국이 아시아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있으니 미국이 견제해 주어야 한다는 요지의 기자회견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미국을 위해 우리가 조금 희생하면 어떤가? 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실리와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헌신과 충성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한미FTA 발효를 엇그제 했다.
그리고 미국의 요구대로 제주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있다.
중국 앞에다 말이다.

[제주 강정마을에 추진되는 해군기지를 둘러싼 군사적 논란의 핵심은, 이 기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의 전초기지로 활용되느냐
http://ideas0419.com/199]

마침 최근 키신저의 최근 책 '중국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과 더불어 읽어보면 실제 주인공인 키신저의 관점과 제 삼자인 프랑스인 저자의 관심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 책을 대했을 때 표지와 편집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흑백의 편집은 사뭇 지루해 보였다.
내용의 편집도 상투적이고 단순해서 무성의하게 제작되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오쩌둥.
핸리키신저
닉슨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이런 현대사의 기라성 같은 분들이 등장하는데 사진 한 장이 없다.
인터넷에 널린 것이 이들의 사진인데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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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풍성한 지식의 만찬이라는 부제도 있어서 학문적인 서양의 어려운 고전만 나열되는 것은 아닐까봐 지레 겁먹었다.
그래도 인문학 고전은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이 책을 기다렸다.
재쇄에 들어가서 한참 기다린 끝에 받아들고 책장을 넘기며 감탄이 터져 나왔다.

분홍색 종이에 꽃이 그려진 여고생의 일기장인 듯한 핑크빛 분위기다.
단지 색감이나 꽃 편지지 같은 바탕만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편집 또한 탁월하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저절로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일어난다.
편집의 모범이 될 만하다.

딱딱하거나 어려운 철학이나 학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환경 그리고 동물에 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대체로 저자와 가까운 과학계 이야기들이다.
그 외에 애피타이저로 소설이나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알면 사랑한다!" 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자연을 알고 동물의 세계를 알고 보면 사랑스럽고 심지어 기생충조차도 알고 보면 그 자태가 사뭇 사랑스럽다잖는가?
사실 작은 것들은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사랑스럽긴 하다.
내가 그토록 혐오했던 바퀴벌레와 구더기와 온갖 곤충들에게 미안하고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삶을 살았나 생각해 봤다.

초코레또 같은 달짝지근한 맛이 아닌, 쓴맛의 나물과 매운맛의 고추장과 고소한 찹쌀 현미와 같은 환경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살찌게 하는 영양 가득한 고소한 사랑이 어울려져서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영양 만점짜리 비빔밥이다.

학자가 읽어온 책 이야기 속에는 저자들과의 인연과 사연들이 있고 오지에서 동물들과 함께하며 늙어버린 삶에 정직하고 충성스러웠던 노학자들에게 바치는 존경이 가득하다.
저자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나도 덩달아 다윈이란 위대한 학자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나이 들어 이제는 늙어버린 노학자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을 향한 작가의 가득한 존경심은 내 삶조차 훈훈해 지는 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진심으로 존경할 만한 한 분 정도는 있어야겠지.

다큐 '공감의 시대, 왜 다윈인가?'를 챙겨봐야겠다.
생각난 김에 저자가 참여했다는 다큐 '동물의 건축술'을 찾아보았다.

저자께서 바라시는 것이 바로 통섭의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물학으로 방송에도 많은 영향과 도움을 주시고 깊이 있는 책 읽기로 이렇게 인문학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시고 계시는 모습이 바로 통섭이라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빌 브라운을 언급하신 점에서도 그런 것 같다.
여러 방면을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분야에 전문가 이상으로 깊이 있는 연구로 영향을 미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한 세대를 이끌어 가는 건출한 인물이 되시고자 하시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깊이 있는 책들은 '생명'과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이윤 앞에서 생명은 아무 의미 없는 물건일 뿐이다.
그래서 다시금 '생명'을 강조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리고 자본주의로 인해 더욱더 고갈된 지구의 자원을 아껴쓰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동물이나 곤충을 알지 못한다.
무섭고 귀찮다는 생각에 휴지로 죽이기부터 한다.
이제 시작이다.
알아나가면 된다.

수 많은 책이 소개되어 있다.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언급된 책을 점검해 봤다.
이기적 유전자.
행동경제학.
총.균.쇠.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개미제국의 발견 - 저자의 책이다.
인간과 동물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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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로 설득하고 스토리로 공감하라
이시한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간결하고 스마트하라는 책 중의 말씀대로 내용들이 깔끔하고 화법에 관한 사례들이 구체적이다.

우선 주장하는게 간결하고 스마트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만고의 진리다.

상대방에게 오 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 것으로 생각된다.

듣고는 있지만 바로 할 내 답변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당연히 논리적이어야 한다.

비 논리적으로 상대방이 맘에 안든다고 좌빨이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간단히 결론을 내린다면 그 사람과 무슨 대화가 되겠는가?

그저 그 사람이 무슨 행패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스럽게 살펴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질문과 답변 재 반론 같은 것은 내가 보기에 최소한 대학원은 나와야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사실, 대학교 나왔다 해도 자기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 하고 글 한 줄 제대로 못 쓰는 분들이 많다.

그런분들과 대화를 해 보면, '올해 내가 보기에 운이 안 좋아. 내 말대로 해.'라는 식의 말이 튀어 나온다.


저자는 논리와 함께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이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 같은 감동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구체적으로 작은 일상에서 흥미거리를 짚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사고력과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인식도 있어야지 그래야 사회에 나와서 뭐라고 한 마디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미스마플이 시골 구석 마을에 앉아서 인간세상을 손바닥 보듯이 바라다 볼 수 있었던 것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된 것이다.

서예가 의 한 획 한획이 남다르고 조각가의 손길 하나 하나가 남다르듯이 인품이 있는 인격자의 말 한 마디 한마디와

툭하면 이 사람 저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말은 다를 것이다.


이제 막 사회에 나가 꿈을 펼치고 무언가 성취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익혀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안내하고 제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성숙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삶의 깊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간결하며 세련된 화법으로 주요 테마는 세 가지 정도가 적당하며 논리와 감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 상징적인 핵심은 반복해 강조해주는 것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유명한 강사 김미경 선생님의 말 달리자 강의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a라는 주제를 꺼내고 b 라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속에서 a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처음으로 되돌이가 a 라는 주제를 강조 하는 강의 화법이다.


논리와 관련된 손석희씨의 화법 이야기 참 재미있었다.
새삼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은 이야기는 다시금 코 끝이 뭉클해진다.
이런 정서는 저자가 같은 한국인이기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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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신 - 죽음도 불사했던 강직한 선비들
고제건 지음 / 리드잇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유향은 바른 신하와 나쁜 신하를 '육정육사(六正六邪)'로 구분했다.
바른 신하로는 앞일을 헤아려 군주에게 선정을 베풀도록 하는 '성신(聖臣)', 옳은 길로 가도록 보필하는 '양신(良臣)',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臣)', 일을 잘 처리해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원칙을 존중하고 검소한 '정신(貞臣)', 잘못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직신(直臣)'을 들었다. 7p]

거침없이 지적한다는 '직신'에 관한 이야기다.


임금에게 거침없이 잘못을 지적했던 선비들에 관한 책으로 최근에 읽은 '선비, 왕을 꾸짖다' 라는 책도 있다.
최근에 두 책을 같이 읽었기에 두 책의 장단점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선비, 왕을 꾸짖다'는 우리나라 전 역사를 통해 이슈화되었던 꼬장 꼬장한 선비들의 그 칼 같은 비난을 그대로 담은
상소문의 전문을 싣고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다.
상소문 전문을 통해 선비의 사상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은 자료라고 생각된다.

 

그에 반해 '직신'은 조선이란 시간적 공간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상소문도 앞쪽에 여럿 등장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선비, 왕을 꾸짖다'에 등장하는 상소문과 겹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망 만 한 것은 아니다.

선비, 왕을 꾸짖다와 겹치는 부분은 성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이 책 나름대로 괜찮은 것이 모르고 있던 위인들이나 명성만 들었던 위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은 다시 보기 힘든 자기 절제와 통제가 철저했던 스승의 표본이시니 이런 분을 알게 되는 것도 작은 인생의 기쁨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의 제자 정인홍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들어가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정인홍에 대해서는 '조선의 아웃사이더' 쪽이 더 상세하지 않았나 싶다.
정인홍이 그 때 스승에 대해 쓴 상소문 정도는 실어 주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꽤 많은 공간을 할애했던 퇴계 이황 선생님의 이기이원론 부분은 사단칠정까지는 잘 넘어가나 싶은데 그 이상의 진도는 무리였다.
지루하고 핵심이 잘 짚어지지 않았다.
연암 박지원 부분도 허술했다 느껴진 것은 워낙 많이 다뤄지고 깊이 있게 연구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허균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좀스럽고 온갖 쓰레기 하나 버렸더니 이것 내가 쓰는 건데 왜 버렸느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구질구질한 모습만 보이는

나와 내 주변을 떠나 그래도 책에서나마 철저한 자기 통제와 절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꼬장 꼬장한 선비들을 통해
귀하고 존경스러운 풍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자칫 위인전의 느낌을 주지 않는가?

사실 그렇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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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에서 자유로운 수학
전준홍.유수진 지음 / 담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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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학중에 지루하지 않은 항목이 있으랴?



그러나 이상한 기호가 잔뜩 들어간 이런 기호를 칠판에 가득 써 놓고 혼자 중얼거리듯 하면서 등 돌리고 문제를 풀고 계시던 수학 선생님.
기호 발음조차 몰랐던 나는 졸리기만 했다.
(내가 기호 이름과 그 의미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배불러서 졸렸고
배고프고 추워서 졸렸다.

저러한 기호가 잔뜩 들어간 것이 수열이었구나.
아, 시그마 표시가 합 이란 뜻이구나.
시그마 위에 표시가 몇 항까지란 뜻이구나 하는 개념을 이 나이에 이 책을 보면서 처음 들었다.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새로운 개념을 익히며 열심히 읽었는데
어렵거나 꼬인 문제들도 없었고 차분히 읽어가면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순서를 뛰어넘어가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설명이 그리 쉽지는 않다.
중학교 2년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적당해 보인다.
중간 이후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마지막에는 내가 이해를 못 해서 그런지 그래프와 기호가 잔뜩인 그림(?)들이 나열되고 있다.
결국, 이 책 읽다가 졸았다.

그러나 여러 번 읽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나를 믿는다.
확실히 재미있었고 공식에 맞추어 연필 들고 푸는 문제는 없었다.
문제를 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뜻이구나 하면서 편하게 넘기면서 기초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그리고 매 단원이 끝날 때마다 재치있는 만화로 그 단원을 정리해주고 있다.

나는 인제야 이런 개념을 어렴풋이 깨달았으니 수학적 개념이 충만하신 선생님들이 졸기만 하는 나를 보셨을 때 얼마나 미욱해 보이셨을까?
그렇다고 나 같이 뒤떨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매번 기초 설명을 하기엔 진도란 의무가 있으셨을 것이다.
이래서 괴외가 필요하고 저자의 강의가 필요한 것일 것이다.
지루한 이런 수열을 배워서 무엇하리 싶지만 그래도 이런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많이 다를 것이다.
다른 서평에서도 나왔듯이 이 책의 '수열'이란 부제목을 왜 적시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수열? 앵? 하고 도망갈 인간들을 구제하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결론, 이런 재치있는 수학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배우는 요즘 것들이 부럽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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