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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신 - 죽음도 불사했던 강직한 선비들
고제건 지음 / 리드잇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유향은 바른 신하와 나쁜 신하를 '육정육사(六正六邪)'로 구분했다.
바른 신하로는 앞일을 헤아려 군주에게 선정을 베풀도록 하는 '성신(聖臣)', 옳은 길로 가도록 보필하는 '양신(良臣)', 어진 사람을 적극 추천하는 '충신(忠臣)', 일을 잘 처리해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지신(智臣)', 원칙을 존중하고 검소한 '정신(貞臣)', 잘못을 거침없이 지적하는 '직신(直臣)'을 들었다. 7p]
거침없이 지적한다는 '직신'에 관한 이야기다.
임금에게 거침없이 잘못을 지적했던 선비들에 관한 책으로 최근에 읽은 '선비, 왕을 꾸짖다' 라는 책도 있다.
최근에 두 책을 같이 읽었기에 두 책의 장단점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선비, 왕을 꾸짖다'는 우리나라 전 역사를 통해 이슈화되었던 꼬장 꼬장한 선비들의 그 칼 같은 비난을 그대로 담은
상소문의 전문을 싣고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다.
상소문 전문을 통해 선비의 사상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은 자료라고 생각된다.
그에 반해 '직신'은 조선이란 시간적 공간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상소문도 앞쪽에 여럿 등장하는 정도인데 그것도 '선비, 왕을 꾸짖다'에 등장하는 상소문과 겹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망 만 한 것은 아니다.
선비, 왕을 꾸짖다와 겹치는 부분은 성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이 책 나름대로 괜찮은 것이 모르고 있던 위인들이나 명성만 들었던 위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은 다시 보기 힘든 자기 절제와 통제가 철저했던 스승의 표본이시니 이런 분을 알게 되는 것도 작은 인생의 기쁨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의 제자 정인홍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들어가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정인홍에 대해서는 '조선의 아웃사이더' 쪽이 더 상세하지 않았나 싶다.
정인홍이 그 때 스승에 대해 쓴 상소문 정도는 실어 주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꽤 많은 공간을 할애했던 퇴계 이황 선생님의 이기이원론 부분은 사단칠정까지는 잘 넘어가나 싶은데 그 이상의 진도는 무리였다.
지루하고 핵심이 잘 짚어지지 않았다.
연암 박지원 부분도 허술했다 느껴진 것은 워낙 많이 다뤄지고 깊이 있게 연구되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허균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좀스럽고 온갖 쓰레기 하나 버렸더니 이것 내가 쓰는 건데 왜 버렸느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구질구질한 모습만 보이는
나와 내 주변을 떠나 그래도 책에서나마 철저한 자기 통제와 절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꼬장 꼬장한 선비들을 통해
귀하고 존경스러운 풍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자칫 위인전의 느낌을 주지 않는가?
사실 그렇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