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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쇼크 -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
로버트 앨브리턴 지음, 김원옥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언제인가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가에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김치 조차 나오지 않았다.
왜 김치 조차 나오지 않냐고 물었더니 도저히 비싸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김치가 사라지고 한 이년인가 있다가 다시금 김치가 등장했다.
중국산 김치였다.
그게 90년대 중반의 일이었던 것 같다.
이게 극심한 자본주의가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한 징후가 아닐까?
음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그래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팔 수 있는 쉽게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요즘은 어디 가서 마음 편하게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없다.
가려야 하고 피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길가에 즐비한 음식점의 식사라는 것이 300원 짜리 냉면 육수를 부어서 나오는 냉면이거나
중국산 육개장팩이나 순두부 팩을 끓여서 주는 식이고 심지어 떡복이에서 밥알이 나오기도 한다.
음식문제에 관한 사고가 터지면 게시판에는 으례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흥분된 글들이 올라온다.
식약청을 전부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올렸더니
식약청 사람들도 다 처자식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댓글이 달렸다.
이 얼마나 훌륭한 자본주의적 발상인가!
된장질의 아이콘이 된 '스타벅스'에 대한 논란은 인터넷 상에서 흔하게 일어나지만 결국 의견이 두 가지로 갈라진다.
밥 값 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야 하나? / 남이사 몇 만원짜리를 먹던 말던 무슨 상관?
지극히 개인적인 대립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된장질' 이라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끝난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를 즐기는 것은 좋은데 왜 그걸 사진 찍어서 만방에 자랑을 하나?
스타벅스라는 자본주의적 산업에 대한 비판까지 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여대생이라면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요.' 하면서 온갖 데이트 비용과 식사와 커피 까지 다 얻어 먹으면서 명품 선물까지 요구하는 이른바 된장녀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요즘은 차가 없으면 연애도 못 한다는 말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에 대한 가난한 대학생 오빠들의 분노에 찬 유트브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여친은 개념녀라는 멘트를 잊지 않는다.
성매매 문제도 그렇다.
심지어, 국가에서 창녀촌을 관리하고 양성화 해야하며 나아가 성매매 값을 더 낮춰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성매매 값이 너무나 비.싸.단.다.
인간의 욕심은 타오르는 불 같다는데 나중에는 자본주의적 합리성에 입각해서 이왕이면 더 저렴하게 돈 낭비 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럼 그냥 아무나 지나가는 아가씨를 폭력으로 끌고와 성행위를 하면 그만이지 않겠나 할 것 같다.
대부분이 이러한 물질만능 사태에 대해 대부분 비난과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악독한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업자들, 일부의 학자금 대출 받는 처지에서 된장질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 일부 몰지각한 된장녀들을 걱정하며 비난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여친은 개념이 있다는 위안을 삼으며.
['인간이란 어버이의 죽음을 잊어도 자기 재산의 손실은 여간해선 잊기 어려운 법이다' ]
라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한 대목을 인용한 모 여성 방송인이 이러한 글을 올렸다가 '된장녀'의 아이콘이 되어 온갖 비난을 다 받았다.
반면에, '가난'은 개인의 무능력과 게으름 그리고 개인적인 불행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문제를 하나의 병으로 만드어버리는 것은 오직 전문가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원인을 가진 문제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정치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주요 원인에 대한 탐구를 방해하는 길이다.
마치 원인을 찾는 일이 누군가를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마녀사냥과 같은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 원인이 자본주의 식량체제와 같이 일련의 사회관계들로 이루어진 것이고,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지속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우리 중 상당수는 용인하고 있는 것이다. -143p]
이 사회 구성원들이 대부분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은 결국 그 사회의 지도자와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그걸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라거니와
일부 몇 몇 사람들의 악독한 개인적인 문제로 규정해 버리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문제들은 자본주의 라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이윤' 이외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다.
생명, 건강, 삶의 질 이러한 것들은 '이윤'이란 합리적인 선택 앞에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것이 정크푸드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니카라과에서는 벌써 2,000명이 넘는 바나나 노동자들이 네마곤 때문에 사망했고, 그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 211p]
와 같은 문장이나 브라질 커피농장에 100달러에서 300달러에 팔린 노예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고통에 마음 아프기 보다는 당장 엄마에게 달려가 바나나 농약이 얼마나 위험한지 강변하면서 유기농 바나나를 사도록 권고하는게 전부였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자신에 대한 존중도 사라지고 있다.
김치찌개를 만드는 데 삼일이 걸린다고 하신다.
하루는 김치를 씻어서 다듬고
그 다음날은 고기를 삶아서 냉장고에 넣고 식혀서 기름을 걷어내고
그리고 그 다음날이나 되어야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성에 감동하기 보다는 대충 해먹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먹을 음식임에도 그렇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지구와 지구의 생명체를 끊임없이 파괴하는 자본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보다 더 실랄한 책이 있을까 싶게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실랄하게 파헤지고 있다.
결코 과장되거나 편협된 시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벌이지고 있는 일들이며
왜 갈수록 먹을만한 것들이 사라지고 싸구려 중국산이 마트에 가득한데 가격은 오히려 더 올라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자본주의의 본 모습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타 자본가들은 그런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승자가 되라고 경쟁에서 승자쪽이 되라고 패자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대 놓고 이런 충고를 하는 이명박대통령이나 어르신들은 사실 솔직한 것이다.
나와 내 여친은 개념녀라고 우기는 사람들 보다 낫지 않는가?
이 책에 나온 자본주의적 모습은 그 모습 그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이익을 위한 자연의 파괴와 그 뒷수습을 국민의 세금으로 하게 하는 뒷처리 방식까지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된 국민의 건강과 자연 그리고 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든다.
그럴때 필요한 국가다. 국가의 세금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자금 회전을 빠르게 하면 이익이 늘어나지만, 삶의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1950년대 후반이 되자 미국인의 20퍼센트는 매년 거주지를 옮겼다.
20세기를 지나면서 평균 수면 시간은 20퍼센트가 줄었고, 지금은 유럽인보다 연평균 350시간을 더 일한다.
이처럼 삶의 속도가 가속화된 것이다. -108p]
라는 문장이 이 책에 있어서 찾아보았더니 역시 투철한 자본주의자 이명박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하고 계신다.
-정부 정책이 과거와 같은 속도를 가지면 신성장 동력 분야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가 나오려면 문화가 빨리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식은 단지 영양분 섭취라는 육체적인 생존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 사람의 철학과 감정이 담긴 영혼의 문제이며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고 영혼을 어르만져주는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코 자본주의적 '이익'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을 위한 투자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사용 가치에 대한 자본의 무관심을 초월할 방법을 찾는 데에 우리 자신의 존립 자체가 달린 역사 시기에 진입했다. - 126p]
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무관심하고 파괴한 생명의 가치, 음식의 가치, 삶의 질의 가치, 환경과 땅의 가치 그러한 것들의 가치는 끊임없이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한 푼 못 벌면 죽어야지 라는 한탄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위로가 될까?
아니면 이명박대통령 처럼 승자가 되어서 승자편에 서라고 해야 하는 걸까?
어쩌거나 정말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게 하나 없어서 정말 문제이긴 문제이다.
ps. 용어해석
정량적(quantitative), 정성적(qualitative)
그 두가지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분석함에 있어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나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량적 분석은 과거의 수치를 토대로 하는 것이고
(가령 마케팅 분석을 하면서 과거의 판매량을 가지고 향후 몇년간의 연간추세를 본다든지,
또는 통계청에서 실시된 사회조사를 가지고 의미 있는 예측을 해 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정성적 분석은 응답자의 주관적인 견해와 판단을 근거로 하는 것
(응답자의 태도에 대한 설문분석, 심층면접 등)입니다.
1. 컨슈머리즘의 정의
사전적 정의
⇒ 기술혁신에 의한 신제품의 대규모개발과 이에 수반하는 대량소비 붐에 따라 일어난 소비자보호 사상.
컨슈머리즘은 소비자 보호와 소비자 권리 찾기라는 정신을 담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결함상품 과대광고 부당한 가격인상 유해식품 등의 출현이 세계적 규모로 눈에 띄게 결집하여 이러한 잘못을 시정함으로써 소비자 스스로를 지키려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불매운동이나 상품의 안정성 확보를 제조업체에 의무화하는법률의 제정 등이 있는데 미국의 변호사 네이더로 인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2. 소비자 권리
① 소비자의 권리와 법적인 움직임
외국의 경우:1962년 J.F.Kenney의 “소비자 이익보호에 관한 특별교서(안전의 권리, 알 권 리, 선택할 권리, 의견이 청취되어야 할 권리)”
국제협동조합(1964), 유럽 공동체(1975), 국제소비자연맹(IOCU, 1980)등이
모두 소비자의 권리로 위의 4가지를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