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패러독스 - 30가지 경제학 이야기
김대환 지음 / 부엔리브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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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배워야지 하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읽으려 했으나 의욕이 꺾였다.

우리를 휩쓸었던 뜨거웠던 감자들은 다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무언가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그게 경제학에서 말하는 이런 논리라는 설명인데 무언가 아리송하고 읽었으되,

무슨 가설이었는지 무슨 이야기였는지 낯설기만 하다.

부제목 밑에 푸른색 상자를 만들어 가설들의 사전적 설명을 달아 주셨지만, 그 가설들이 본문의 내용에서 차지하는 영역은 미비했다.


다 읽고 나서 다시금 목차를 봐도 본문의 핵심 내용이 생각나지 않고 부제목들이 낯설다.

책의 핵심 내용이 파악이 안 되기도 하거니와 이해도 못 했다는 것이다.

베짱이 패러독스 라는 제목부터 그렇다.

베짱이 패러독스는 상당히 많이 여기저기서 익히 들어왔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 다시 접하게 된 베짱이 패러독스는 '평생소득가설'이라는 가설이 등장하고 있다.

알려졌던 '베짱이 패러독스'와 '평생소득가설' 이 함께 논의되는데 두 가지 다 그럴싸하게 어울려졌으면 좋았을 텐데

베짱이가 놀면서 세월을 낭비한 것 같아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생을 즐기면서 연주를 통해 돈도 버는 지혜라는 패러독스와 소득을 평생이란 기간을 두고 계산한다는 '평생소득가설'의 연관성은 부족했고 설명은 구구절절 지루했다.


요즘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책의 논리란 앞뒤 상관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 있다.

천안암 사태는 아직 논란이 많이 되고 있고 꾸준히 새로운 가설이 나오고 있는 사안이다.

즉, 그 말은 그만큼 비밀이 많은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런 비밀이 많은 사안을 가지고 결론을 내리고 경제 가설을 적용한다는 것도 상관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4대강을 가지고 승수효과란 가설을 논하는 것도 그렇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승수효과가 가시화된 경우도 많은데 하필 논란이 많고 아직 어떠한 가시적 효과도 없고

일자리 창출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기정사실인데 왜 4대강을 언급하셨는지 모르겠다.

마샬플랜이 그 대표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한미 FTA 언급도 그렇다. 한미 FTA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겉핥기식으로 공식 발표된 내용을 그대로 언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양쪽 의견을 다 한 마디씩 언급했다고 해서 공평함이 실현되는 것인가?


책 곳곳에서 납득이 안 되는 말씀들이 많았다.

일일이 되찾아 언급할 수는 없지만,


[ 그런 면에서 대통령 한 명을 뽑는 선거에 네 명의 후보가 나오는 대신 두 명의 후보가 나왔다고 해서 유권자에게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 119]

이 부분에서 더 나아가 단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씀에는 놀랬다.

그 근거가 택시의 제멋대로 요금이었다.

그게 단합하지 않은 결과라기보다는 국가의 관리 소홀이 아닐까?


[대우그룹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부채가 많은 것이 좋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회사가 망할 걱정을 하지 않는 국영 기업들이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 젠슨 교수의 주장이 완전히 얼토당토않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162p]

라는 것은 상관관계가 부족하다고 본다.

부채가 없으면 반드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한다고 누가 그렇게 말하는가?

게임이론 부분도 다른 분들은 참 재미있게 설명하던데 이 분은 지루하게 설명하고 핵심을 모르게 어수선하게 설명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몇몇 부분들을 빼고는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보수와 진보, 결국 중간에서 만난다' 는 시작이 참신했다.

'단일 화폐 사용이 그리스의 위기를 키웠다'는 바로 어제의 뉴스 내용이라서 이래서 정치나 경제는 최신의 책을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곡된 고용 시장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에서는 신호 보내기와 적극적 선별이라는 개념이 참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용어설명은 물론 참고문헌 목록조차 없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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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쇼크 - 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
로버트 앨브리턴 지음, 김원옥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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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가에서 비빔밥을 시켰는데 김치 조차 나오지 않았다.


왜 김치 조차 나오지 않냐고 물었더니 도저히 비싸서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김치가 사라지고 한 이년인가 있다가 다시금 김치가 등장했다.
중국산 김치였다.
그게 90년대 중반의 일이었던 것 같다.
이게 극심한 자본주의가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한 징후가 아닐까?


음식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그래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팔 수 있는 쉽게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요즘은 어디 가서 마음 편하게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없다.
가려야 하고 피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길가에 즐비한 음식점의 식사라는 것이 300원 짜리 냉면 육수를 부어서 나오는 냉면이거나
중국산 육개장팩이나 순두부 팩을 끓여서 주는 식이고 심지어 떡복이에서 밥알이 나오기도 한다.


음식문제에 관한 사고가 터지면 게시판에는 으례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흥분된 글들이 올라온다.
식약청을 전부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올렸더니
식약청 사람들도 다 처자식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댓글이 달렸다.
이 얼마나 훌륭한 자본주의적 발상인가!


된장질의 아이콘이 된 '스타벅스'에 대한 논란은 인터넷 상에서 흔하게 일어나지만 결국 의견이 두 가지로 갈라진다.
밥 값 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야 하나? / 남이사 몇 만원짜리를 먹던 말던 무슨 상관?
지극히 개인적인 대립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된장질' 이라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끝난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를 즐기는 것은 좋은데 왜 그걸 사진 찍어서 만방에 자랑을 하나?
스타벅스라는 자본주의적 산업에 대한 비판까지 가지는 못하는 것이다.


'여대생이라면 명품 가방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요.' 하면서 온갖 데이트 비용과 식사와 커피 까지 다 얻어 먹으면서 명품 선물까지 요구하는 이른바 된장녀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요즘은 차가 없으면 연애도 못 한다는 말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에 대한 가난한 대학생 오빠들의 분노에 찬 유트브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여친은 개념녀라는 멘트를 잊지 않는다.


성매매 문제도 그렇다.
심지어, 국가에서 창녀촌을 관리하고 양성화 해야하며 나아가 성매매 값을 더 낮춰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성매매 값이 너무나 비.싸.단.다.
인간의 욕심은 타오르는 불 같다는데 나중에는 자본주의적 합리성에 입각해서 이왕이면 더 저렴하게 돈 낭비 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럼 그냥 아무나 지나가는 아가씨를 폭력으로 끌고와 성행위를 하면 그만이지 않겠나 할 것 같다.


대부분이 이러한 물질만능 사태에 대해 대부분 비난과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악독한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업자들, 일부의 학자금 대출 받는 처지에서 된장질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 일부 몰지각한 된장녀들을 걱정하며 비난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여친은 개념이 있다는 위안을 삼으며.


['인간이란 어버이의 죽음을 잊어도 자기 재산의 손실은 여간해선 잊기 어려운 법이다' ]
라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한 대목을 인용한  모 여성 방송인이 이러한 글을 올렸다가 '된장녀'의 아이콘이 되어 온갖 비난을 다 받았다.


반면에, '가난'은 개인의 무능력과 게으름 그리고 개인적인 불행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문제를 하나의 병으로 만드어버리는 것은 오직 전문가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원인을 가진 문제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정치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주요 원인에 대한 탐구를 방해하는 길이다.
마치 원인을 찾는 일이 누군가를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마녀사냥과 같은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 원인이 자본주의 식량체제와 같이 일련의 사회관계들로 이루어진 것이고,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지속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우리 중 상당수는 용인하고 있는 것이다. -143p]


이 사회 구성원들이 대부분 그렇게 변해 가는 것은 결국 그 사회의 지도자와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그걸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라거니와
일부 몇 몇 사람들의 악독한 개인적인 문제로 규정해 버리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문제들은 자본주의 라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이윤' 이외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다.
생명, 건강, 삶의 질 이러한 것들은 '이윤'이란 합리적인 선택 앞에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것이 정크푸드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니카라과에서는 벌써 2,000명이 넘는 바나나 노동자들이 네마곤 때문에 사망했고, 그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 211p]
와 같은 문장이나  브라질 커피농장에 100달러에서 300달러에 팔린 노예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고통에 마음 아프기 보다는 당장 엄마에게 달려가 바나나 농약이 얼마나 위험한지 강변하면서 유기농 바나나를 사도록 권고하는게 전부였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자신에 대한 존중도 사라지고 있다.


김치찌개를 만드는 데 삼일이 걸린다고 하신다.
하루는 김치를 씻어서 다듬고
그 다음날은 고기를 삶아서 냉장고에 넣고 식혀서 기름을 걷어내고
그리고 그 다음날이나 되어야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성에 감동하기 보다는 대충 해먹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먹을 음식임에도 그렇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지구와 지구의 생명체를 끊임없이 파괴하는 자본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보다 더 실랄한 책이 있을까 싶게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실랄하게 파헤지고 있다.
결코 과장되거나 편협된 시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벌이지고 있는 일들이며
왜 갈수록 먹을만한 것들이 사라지고 싸구려 중국산이 마트에 가득한데 가격은 오히려 더 올라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자본주의의 본 모습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타 자본가들은 그런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승자가 되라고 경쟁에서 승자쪽이 되라고 패자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대 놓고 이런 충고를 하는 이명박대통령이나 어르신들은 사실 솔직한 것이다.
나와 내 여친은 개념녀라고 우기는 사람들 보다 낫지 않는가?
이 책에 나온 자본주의적 모습은 그 모습 그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이익을 위한 자연의 파괴와 그 뒷수습을 국민의 세금으로 하게 하는 뒷처리 방식까지
자본주의에 의해 파괴된 국민의 건강과 자연 그리고 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든다.
그럴때 필요한 국가다. 국가의 세금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자금 회전을 빠르게 하면 이익이 늘어나지만, 삶의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1950년대 후반이 되자 미국인의 20퍼센트는 매년 거주지를 옮겼다.
20세기를 지나면서 평균 수면 시간은 20퍼센트가 줄었고, 지금은 유럽인보다 연평균 350시간을 더 일한다.
이처럼 삶의 속도가 가속화된 것이다. -108p]
라는 문장이 이 책에 있어서 찾아보았더니 역시 투철한 자본주의자 이명박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하고 계신다.


-정부 정책이 과거와 같은 속도를 가지면 신성장 동력 분야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회사가 나오려면 문화가 빨리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식은 단지 영양분 섭취라는 육체적인 생존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 사람의 철학과 감정이 담긴 영혼의 문제이며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고 영혼을 어르만져주는 정체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코 자본주의적 '이익'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을 위한 투자의 대상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사용 가치에 대한 자본의 무관심을 초월할 방법을 찾는 데에 우리 자신의 존립 자체가 달린 역사 시기에 진입했다. - 126p]
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무관심하고 파괴한 생명의 가치, 음식의 가치, 삶의 질의 가치, 환경과 땅의 가치 그러한 것들의 가치는 끊임없이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한 푼 못 벌면 죽어야지 라는 한탄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위로가 될까?
아니면 이명박대통령 처럼 승자가 되어서 승자편에 서라고 해야 하는 걸까?


어쩌거나 정말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게 하나 없어서 정말 문제이긴 문제이다.

 

ps. 용어해석
정량적(quantitative), 정성적(qualitative)
그 두가지는 사회현상을 설명하고 분석함에 있어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나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량적 분석은 과거의 수치를 토대로 하는 것이고
(가령 마케팅 분석을 하면서 과거의 판매량을 가지고 향후 몇년간의 연간추세를 본다든지,
또는 통계청에서 실시된 사회조사를 가지고 의미 있는 예측을 해 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정성적 분석은 응답자의 주관적인 견해와 판단을 근거로 하는 것
(응답자의 태도에 대한 설문분석, 심층면접 등)입니다.


1. 컨슈머리즘의 정의
사전적 정의
⇒ 기술혁신에 의한 신제품의 대규모개발과 이에 수반하는 대량소비 붐에 따라 일어난 소비자보호 사상.
컨슈머리즘은 소비자 보호와 소비자 권리 찾기라는 정신을 담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결함상품 과대광고 부당한 가격인상 유해식품 등의 출현이 세계적 규모로 눈에 띄게 결집하여 이러한 잘못을 시정함으로써 소비자 스스로를 지키려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불매운동이나 상품의 안정성 확보를 제조업체에 의무화하는법률의 제정 등이 있는데 미국의 변호사 네이더로 인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2. 소비자 권리
① 소비자의 권리와 법적인 움직임
외국의 경우:1962년 J.F.Kenney의 “소비자 이익보호에 관한 특별교서(안전의 권리, 알 권 리, 선택할 권리, 의견이 청취되어야 할 권리)”
국제협동조합(1964), 유럽 공동체(1975), 국제소비자연맹(IOCU, 1980)등이
모두 소비자의 권리로 위의 4가지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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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
스펜서 위어트 지음, 김준수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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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를 많이들 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ntel007&logNo=50117326505
아프리카에서는 비 오는 날에도 나무를 가공하는 공장의 굴뚝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는 소문이 수십 년 전 부터 있었다.
대부분 그런 공장의 주인은 권력자들이다.
심정적으로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지루해 보이는 책 표지를 펼치며 힘차게 시작했으나 과학의 생소한 개념들과 수많은 과학자들과 그 연구들이 등장해 쉽게 읽히지 않았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여기서 다룰 주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현재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다루는 역사서다.
그 역사는 수천 명의 남성과 여성이 한 세기 넘게 벌려온 투쟁을 담은 웅장한 서사시다. -8p]
라고 이 책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웅장한 서사시'까지는 과장이다 싶었지만, 실제 그들의 노고와 연구 활동을 세세히 알고 있는 저자와 단편적인 결과만 알고 있는 사람의 감정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1950년대에 캘리포니아 주의 일부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를 발견했다.
이때 지구 온난화는 먼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불과했다.
2001년 세계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과학자를 동원한 특별 조직이 지구 온난화를 발견했을 때,
지구 온난화는 날씨에 뚜렷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더 악화 될 것으로 짐작되었다. -10p]

 

이렇게 시작은 '이산화탄소' 부터였다
[지구대기에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적다.
틴들은 이산화탄소가 전체 대기의 백만분의 몇에 지나지 않는데도 어떻게 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알아냈다. -18p]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꼼꼼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노력한 킬링이 있다.
수 십년간 오로지 이산화탄소만을 측정해온 그의 성실과 노력에는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덕분에 급속히 늘어가는 이산화탄소 그래프가 한 눈에 보인다.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게 되고 이산화탄소가 지구대기가 우주로 내 보내는 복사열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온난화 요인으로 등장하는게 먼지다.

이러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으로 지구의 기후는 절대로 안정적이고 인간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는 무지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그린랜드 빙하를 조사한 결과 빙하기가 30년에서 50년 안에 급격하게 닥쳤다고 한다.
이제는 인간에 의해 지구의 기후가 변할 수 있으며, 그것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과학계는 부정할 수 없게 된다.
그러자, 지구 온난화의 경고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온난화의 원인이 이산화탄소에 의해서가 아니라 태양의 흑점에 의해서라는 주장으로 온난화의 경고를 부정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 만류가 약해지는 시기가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결론은 자본을 지키고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의 경고는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지구 온난화 경고를 부정하는 이론들에 대해 반박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몇 가지 점을 확신했다.
첫째, 지구 온난화의 심각한 영향이 지금 우리에게 미치고 있었다.
세계 전역에서 이전보다 피해가 큰 혹서, 가뭄,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새로운 기후가 나타났고, 일부 작물은 이산화탄소 비옥화와 따뜻한 밤에서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해충과 열대성 질병이 따뜻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해양은 더 산성화되고 있었고, 그 속도는 어업에 피해를 입히고, 궁극적으로 산호초를 파괴할 수 있었다.
정부 대표들은 회기 동안 IPCC가 발표한 <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요약 보고서>를 논의한 후,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는 90 - 99% 정도 확실하다는 뜻이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최소한 99%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결론들도 가장 신중한 사람들조차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다. -249p]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과학자들 덕분에 지구의 기후는 절대 안정적이며 인간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는 무지몽매한 믿음에서 벗어나 지구의 변화에 주목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

 

끝으로 이 책에는 연대기 까지 첨부되어 있으며 용어별 찾아보기도 첨부되어 있어 정성이 엿보인다.

 

ps.[ "때때로 과학자는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가정하면서 두 발 모두 허공에 떠 있는 채로 행진해야 한다.
그 결과는 후속 연구를 권고하기에 충분한 만큼 괜찮아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어떤 상관관계도 찾아내지 못했다.
1985년  한 논평자는 "이것은 논쟁적 주제"이며, 태양 변동과 기후변화 -162p]

 

이 문단은 매끄럽지 못하고 중간에 무엇인가 빠진 듯한 문장들이 있다.
그리고 "한 논평자는" 이란 표현도 그렇다.
누군지 정확히 기록이 되어야 신빙성을 얻을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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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 24시 -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23
이은희 지음, 김명호 그림 / 비룡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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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급스러운 양장에 밝은 연두색이라 예쁜 책입니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라는 부제목이 달려 있듯이

중학교 2학년으로 짐작되는 주인공 훈이의 하루 생활을 따라가면서 그가 부딪치게 되는 각종 이슈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는 이렇습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식의 정당 대변인 같은 어투로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저자의 말'을 통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멈추는 순간,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삶을 살아 내야 하는 이유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점은 두 발로 걷고 두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물들도 단편적 수준에서의 생각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생각의 시공간을 넓혀 과거를 기억하여 반성하고, 현재를 인식하여 판단하며, 미래를 예측하여 전진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 269p]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지만, 늙은 저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생활 곳곳에서 느끼고 문제시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다는 겁니다.

여행간 친구의 강아지를 잠시 맡아서 보살피다 동생이 물리게 되면 그 책임 소재는 어떻게 되나 같은 생각 말입니다.

이러한 사례에서 누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자들의 책임은 어디까지 인가(- 69p)로 생각의 깊이를 더 해 가고 있습니다.

저자가 사랑스러워지는 부분입니다.


현 지구촌이 당면한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으며  사소한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이슈를 유도해 내고 생각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자가 강조했듯이 과학이 무엇인지 큰 포괄적인 의미의 과학과 자연 속에서의 과학이 무엇이며

결국 과학적 사고방식이란 것이 무엇인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목적이 그렇다고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말'을 통해 저자는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사고를 연습하는데 과학적 사고는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말입니다.

 

아주 재미있고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기에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할 책입니다.

이 분은 미드 이야기책도 참 흥미롭고 재미있게 쓰시던데 정말 재주있는 이야기꾼입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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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독자를 유혹하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독자들은 황실의 은밀한 스캔들 뒤에 감춰진 인간 본연의 욕망,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현재적 관점에서 곱씹을 때 행간에 숨은 뜻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통 사람들과는 격리된 채 구중궁궐 한복판에서 벌어진 중국황실의 밤의 역사와 여인들의 투쟁사가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한 차원 높일 것이다. - 7p]

라는 저자의 서문이 거창하게 들리는 감이 있다.

 

중국사 100장면이나 그러한 것들 보다는 중국사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청아에서 나온 중국사 이야기 보다는 덜 지루하다.

그러나, 중국사 이야기나 기타 중국사 책들 보다는 덜 세세하다.

확실히 중국사 이야기나 기타 중국이야기 책들에 비해 중국황제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냥 황제의 개인적인 스캔들에 집중한 책이다.

화롯불 피워놓고 모여 앉아 심심풀이로 듣는 잡담으로 안성맞춤인 야사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에 대한 관심과 깊이있는 시각은 없었다.

뒤쪽에는 황제들의 동성애 이야기 까지 나온다.

심심풀이로 읽으며 가볍게 중국사 전체를 한 번에 훑어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역사란 그 어떤 것이든 보다 보면 한 눈에 보이는 맥락이 있다.

더구나 중국이란 장대한 역사를 보면 깨닽게 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

'간신'이란 책을 보다보면, 하나 같은 그 수 만년의 역사를 통해 수 천의 간신들이 하는 행동이 똑 같고 마지막이 결국 비참하다 것이다.

그들은 나는 다르겠지 라고 확신하면서 토목사업이나 무리한 야욕을 채우려 하지만 결국은 다 끝은 처참한 죽음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예외란 것이 그리 흔한가?


황제들의 끝없는 욕망과 애욕 그리고 좌절을 쭉 보면서 알게 되는 것은 오랜 사랑을 받은 사람은 이해가 빠르고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미녀들은 하룻밤이나 며칠의 귀여운 애완의 단계를 넘지를 못 하는 것 같다.

눈길과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노래와 춤 같은 재기와 아름다운 육체가 필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사랑을 받은 여인들은 어김없이 눈치가 빠르다는 칭찬을 받는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동감이 오랜 관계 지속에 필수인 것 같다.

배우지 못 하고 요즘 처럼 미디어가 없던 시절에 집안이나 궁궐에 박혀서 지냈던 그녀들이

뛰어난 눈치와 인간에 대한 이해력을 지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이런 스캔들이 구전으로 전해와 아직까지도 통하는 것 같다.

 

그 명기로 유명했던 기녀가 황제인지 모르고 손님에게 도도하게 목욕해라, 기다려라 했다던 사랑 이야기 같은 것을 보면 그렇다.

그 도도했던 기녀는 드물게도 황제와 인간적인 사랑을 나눴다고 전해지니

지금도 도도한 가난한 집 딸이 부잣집 도련님에게 도도하게 구는 사랑이야기를 흔하게 연속극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신분 차이는 여자쪽에서 포기하게 되지 않는가? 굳이 아부할 필요도 도도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황후의 질투를 피해 냉궁에서 남 몰래 황제의 아들을 낳는 이야기들도 지금도 중국 연속극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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