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독자를 유혹하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독자들은 황실의 은밀한 스캔들 뒤에 감춰진 인간 본연의 욕망, 권력을 둘러싼 암투를 현재적 관점에서 곱씹을 때 행간에 숨은 뜻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통 사람들과는 격리된 채 구중궁궐 한복판에서 벌어진 중국황실의 밤의 역사와 여인들의 투쟁사가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한 차원 높일 것이다. - 7p]

라는 저자의 서문이 거창하게 들리는 감이 있다.

 

중국사 100장면이나 그러한 것들 보다는 중국사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청아에서 나온 중국사 이야기 보다는 덜 지루하다.

그러나, 중국사 이야기나 기타 중국사 책들 보다는 덜 세세하다.

확실히 중국사 이야기나 기타 중국이야기 책들에 비해 중국황제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냥 황제의 개인적인 스캔들에 집중한 책이다.

화롯불 피워놓고 모여 앉아 심심풀이로 듣는 잡담으로 안성맞춤인 야사다.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에 대한 관심과 깊이있는 시각은 없었다.

뒤쪽에는 황제들의 동성애 이야기 까지 나온다.

심심풀이로 읽으며 가볍게 중국사 전체를 한 번에 훑어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역사란 그 어떤 것이든 보다 보면 한 눈에 보이는 맥락이 있다.

더구나 중국이란 장대한 역사를 보면 깨닽게 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

'간신'이란 책을 보다보면, 하나 같은 그 수 만년의 역사를 통해 수 천의 간신들이 하는 행동이 똑 같고 마지막이 결국 비참하다 것이다.

그들은 나는 다르겠지 라고 확신하면서 토목사업이나 무리한 야욕을 채우려 하지만 결국은 다 끝은 처참한 죽음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예외란 것이 그리 흔한가?


황제들의 끝없는 욕망과 애욕 그리고 좌절을 쭉 보면서 알게 되는 것은 오랜 사랑을 받은 사람은 이해가 빠르고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미녀들은 하룻밤이나 며칠의 귀여운 애완의 단계를 넘지를 못 하는 것 같다.

눈길과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노래와 춤 같은 재기와 아름다운 육체가 필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사랑을 받은 여인들은 어김없이 눈치가 빠르다는 칭찬을 받는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동감이 오랜 관계 지속에 필수인 것 같다.

배우지 못 하고 요즘 처럼 미디어가 없던 시절에 집안이나 궁궐에 박혀서 지냈던 그녀들이

뛰어난 눈치와 인간에 대한 이해력을 지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이런 스캔들이 구전으로 전해와 아직까지도 통하는 것 같다.

 

그 명기로 유명했던 기녀가 황제인지 모르고 손님에게 도도하게 목욕해라, 기다려라 했다던 사랑 이야기 같은 것을 보면 그렇다.

그 도도했던 기녀는 드물게도 황제와 인간적인 사랑을 나눴다고 전해지니

지금도 도도한 가난한 집 딸이 부잣집 도련님에게 도도하게 구는 사랑이야기를 흔하게 연속극에서 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신분 차이는 여자쪽에서 포기하게 되지 않는가? 굳이 아부할 필요도 도도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황후의 질투를 피해 냉궁에서 남 몰래 황제의 아들을 낳는 이야기들도 지금도 중국 연속극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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