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불 들어갑니다 -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
임윤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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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받아들고 보니 두 장으로 펼쳐지는 표지 부터 흥미를 끌었다.

표지를 펼치면 다비식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고 이동순서를 도표로 정리해 놓았다.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영결식, 만장, 연화대, 상여와 같은 단어들에 익숙해지고 나니 그제서야

이 표지에 그려진 다비장의 이동 순서가 눈에 들어온다.

 

연화대의 모습, 영결식의 모습, 영결식장에서 연화대로의 이동 모습과 연화대에 거화 하는 모습까지

제각기 다르니 찾아 다니며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사진이 적은게 아쉽다.

(무언가 사진 촬영의 제약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연화대의 사진이 정면의 작은 사진 하나라서 아쉽다. (흑백이다!)

 

연화대의 모습을 보았을 때 보통 생나무들을 그래도 쌓아 올린 것인데 
그 화기에 철제 골격이 뒤틀리고 철물이 녹을 정도라 하시니 대단하고 놀랍다.

 

[어떤 스님의 다비장에서는 거화 후 얼마가 지나지 않아 참배객들이 썰물 빠지듯 우르르 빠져버려 텅 비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스님의  다비에서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 주변이 어두컴컴해져도 발길을 잡아 놓기라도 한 듯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는 걸 보게 된다.

 가라고 둥 떠미는 사람 없고, 있어 달라고 잡아두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니 그런 분위기야말로

떠나가신 스님들께서 생전에 그려놓은 법력과 실천적 자비행이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의 가슴에 잿빛 그림자로 투영되는

결과 아닌가 모르겠다. 50p]

 

가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더 없이 진지하고 심각해 진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다 보게 된다.

 

얼마전 장례식과 49제를 지낸 내 가슴에 깊이 동감하게 되는 것은 '후기'였다.

[ '예(禮)'가 엷어지니 '곡(哭)'이 사라지고 '의미'가 왜소해지니 '가치'가 망가져간다.

'죽은 자에 대한 예'와 '죽음이 가지는 의미'는 야금야금 퇴색해돼 가고, 의식이라고 하는 절차와 살아있는 자들의

체면치레만 점점 성성해 지는 게 요즘의 상장례 풍경이다.] 244p

 

뒷부분에 그런 말씀이 나오는데 다비식에서도 점점 '나무아무타불' 이라는 소리가 사라지고

오디오를 통해 불경소리를 틀고 있다고 한다.

가장 진지하고 정성을 다해 예를 갖추던 장례식의 모습도 이제는 간편해지고 있으니

일 평생 단 한 번도 진지하고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놀랍다.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맞물려 나도 장례식을 치루게 되었다.

평소 고인에게 잘해 드린 것이 없었기에 장례식 때 큰 소리로 울고 예를 다해서 그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

그런데, 천주교회에서 하루종일 교대로 오셔서 찬송을 해 주시니

곡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화장터로 떠나기전에 고인을 뵈올때도 아이고 아이고 하고 조그맣게 곡을 했을 뿐

크게 울지도 못 하게 했다. 조금이라도 크게 울먹이면 진정하라고 하신다.

장례식장에서도 울지도 못 하게 하면 도대체 어디서 울란 말인가?

막상 눈물이나 울음이 안 나오면 어쩌나 하고 크게 걱정을 하면서 갔었는데 말이다.

여럿이 울면서 같이 분위기를 만들어 대성통곡을 속 시원히 울어보고 싶었다.

지금도 대성통곡을 못 한 것이 한이었는데

['예(禮)'가 엷어지니 '곡(哭)'이 사라지고 '의미'가 왜소해지니 '가치'가 망가져간다.]

라는 말씀이 참으로 동감하게 된다.

 어려운 용어와 지루한 설명으로 첫부분에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끝부분까지 읽고 나면 나름대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접해 보지 못 했던 불교의 용어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다.

처음 접하는 단어들은 줄을 그어 놓고 인터넷을 통해 그 뜻을 찾아 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주 등장하는 연화단, 만장, 법구, 地水火風 , 상좌스님 같은 단어들은 저절로 외워지고

덕분에 불교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된 듯한 뿌듯함이 있었다.

 

* 7페이지의 서산대사의 열반송이 있었는데 대충 그 뜻은 짐작이 되나 해석이 있었으면 하고 아쉽다.

인생은 구름이고 구름 자체는 그 모습이 없으니 생사 역시 그렇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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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기업열전 - 국내 최강 기업의 라이벌전 그리고 비하인드스토리
정혁준 지음 / 에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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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제목과 표지에 주목하시고 한참 쳐다보시곤 했다.

'맞수기업열전'이라는 이책에 주변의 관심과 호기심은 드높았다. 



 기대와 호기심을 이렇게 잔뜩 머금게 하는 이 책은 뭔가 야사나 남들이 모르는 재미있는 재벌가들의 다툼과

사연을 기대하게 했는데 역시 그럴수는 없었나 보다.

그런 이야기들이 만천하에 알려질 일이 있을 수 있겠나.

대기업의 홍보실에 달라붙어 적어낸 밀착 취재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 정도 수준에서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굵직 굵직한 기업들의 역사와 기록과

이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와 인터뷰들이 실려있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다음과 네이버 홍보팀장의 맞장 토크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재미를 충분히 맛볼수 있다.)


가장 관심가는 기업은 대한민국 일등 기업 삼성이었는데

삼성의 시작은 설탕의 정제에서 였다.

일등기업과 최고만을 추구하며 우리나라 일등 기업인 삼성이 존재감에 비해서 다뤄진 비중이

너무 적지 않았나 싶다.

고 이병철씨가 설탕 정제를 해서 거부가 되었다는 이 이야기와

 기사로 몇 번 본 백화점과 마트 분야의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  이야기 정도였고

신라호텔이야기가 좀 자세히 다뤄진다.

 

놀고 먹는 요즘의 대표적인 소비자인 내가 느끼기에 대형 그릅의 하나인 sk의 하나로 인수 과정은 속상하다.

sk vs kt 의 앞으로의 향방이 iptv에 달렸다니 눈여겨 봐야겠다.

( 예전에 나도 하나로 고객이었다. 서비스는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다른 기업에 넘어갈 것을

전직원이 합심해서 막어냈다고 홍보되고 했었고 잘 살아남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봤었는데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삼성-엘지-sk 이 세명의 제후들의 치열한 전투에

외국기업 aig -뉴브르캐피탈지컴포시엄 이라는 낯설은 기업이 뛰어들어 하나로를 차지하고 만다.

이 aig -뉴브르캐피탈지컴포시엄 기업이 5억달러를 투자해 3년만에 6억달러를 벌고 sk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달러는 결국 sk 브로드밴드의 소비자들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잖아도 핸드폰으로 nate 눌러보고 뮤직비디오 서너개 받으며 신기해 했었는데 데이타요금이

무료 7만원이 나왔다는 이야기.

요즘은 터치폰이 가방속에서 눌러져 인터넷 연결이 자동으로 되어 데이타요금이 얼마가 나왔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핸드폰 요금 공포에 떨게 한다.
소비자는 괴롭다.

 

한글과컴퓨터는 내가 이십몇 만원 주고 정품을 사 주었더니 얼마 안가 8.15버젼을 만얼마에 내놓아서

날 까무라치게 했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외국 부동산 기업에 팔렸다가 올해 6월달에 삼보에서 인수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외국에 갔다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이렇게 이 기업에 외국에 팔렸는지 안 팔렸는지 다 살펴보아야 하고 너그럽게 다 용서해야하니

소비자는 피곤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방대하고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IMF 때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경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 했다 한다.

삼성의 예측은 언제나 정확해서 삼성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우리 언니가 들으면 혼란스러워 할 이야기다.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일등과 최고주의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그 발언을 지지하기 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는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실망스럽다.

 

이미 무너져버린 '대우'에 관해 방만한 경영과 비자금 문제는 결국 몰락을 가져왔다고 날카롭게 비난한 것은 재밌다.

그 반면에 호텔 맞수 신라 vs 웨스턴조선호텔편에서는 웨스턴조선호텔에 비해 신라의 비중이 너무 컸고

["탁. 여행자는 객실로 들어왔다. 이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그녀는 옷을 벗고 더운물에

몸을 맡긴다.

이국의 밤은 왠지 모를 향수에 젖게 해 떠나온 집을 그립게 만든다.

바로 옆 그의 손에는 붉은빛 와인잔이 들려 있다."]

라는 말이 끝을 장식하고 있는데 마치 한 편의 cf를 보는 듯 하다.

(그러면 뭐하나? 그런 호텔에 갈 능력이 있었으면 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일하기 좋은 기업'의 이야기와 교보문고 였다.

오늘도 교보문고에 다녀왔고 교보문고 플레티눔 회원이다:)

금싸라기 땅에 세워진 광활한 책의 바다인 서점을 보고 고 이병철 회장은 신용호 회장의 손을 잡고

"참 훌륭합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언제 봐도 멋지고 카리스마가 있어 참 부럽고 닮고 싶은 분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 이란 책은 날카로운 분석으로 법률사무소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했다.

삼성이란 대기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할 날카로운 분석은 언제 나올까 기대해 본다.

이건희씨 개인에 대한 책은 언뜻 본 것 같은데 본격적인 삼성그룹에 관한 책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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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 대한민국 사법부를 향해 석궁을 쏘다 우리시대의 논리 12
서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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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은 아닌데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각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있어 무척 재미있다.

주변에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들이 한 두명 씩은 있는 것 같지만서도

실제로 이렇게 선명한 캐릭터들이 풍성하게 넘쳐나며 서로 부딪쳐가며 이런 사건을 만들었다니!

 

뉴스에서 보았겠지만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피디수첩에서 이 사건을 봤을때 김명호 교수님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부장 판사가 그렇게 어설프게 거짓말을 해대며 사건을 왜곡시키는 점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반대 급부로 김명호 교수를 안타깝게 보았었다.

 

김명호 교수님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학에서 동료들과 원만하지 못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았다.

나도 직장에서 그리 원망하지 못했다.

내가 특별히 모난 사람은 아니었다 분명히!

말이 없고 너무나 조심스럽고 꾸미지 아니하고 너무나 허름하게 입고 다닌 탓이었다.

더구나 야무지지 못 했으니 '한심이' 였을 것이다.

이 분도 나 처럼 인기는 없었어도 타인에게 해를 끼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억울하게 교수직에서 해임되었을 때 벌어진 재판에서

수학학회에서 증인이 되어줄 것을 거부했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심각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회에서 단 한 분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함을 넘어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재판의 판결보다 이런 것들이 더 무서운 것이지 싶다.

 

세상에는 이렇게 독특하고 선명한 캐릭터를 가지신 분들이 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보통보다 심각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고.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기 까지 한다.

자신만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을 청소하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가혹하게 강요하기도 하고

이런 강박관념을 가지신 분은 몰두하면 다른 것들을 가늠할 여유가 없다.

전화통화시 미리 아, 이런 요구를 해야지 하고 마인드 맵을 하고 전화통화를 시작하면

자신의 계획대로 줄줄이 요구를 늘어 놓는다.

중간에 상대방이 무슨 말이라도 하면 바로 짜증을 낸다.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 아, 잠깐 그러니깐 내 말 부터 들어." 라고 짜증을 내면서 자신의 계획을 빨리 마치려고 더 속도를 낸다.

 

결국 주위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 버리고 만다.

이해하고 참고 잘 대해주자 라고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잘 지내려 해도

순간 순간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욱하다 보면 결국 피하게 되고 만다.

그리고 "성격이 너무 강해" 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생각이나 감정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오히려 다루기 쉽고 단순하다.

그리고 행동이 선명하기 때문에 변수가 없다.

( 이 번 사건은 평소의 그를 생각하면 충분히 예견 될 수 있었다고 본다. )

 

저자는 그 어떤 사람도 법 앞에서는 공평하게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전에 송승헌이 변호사로 나온 드라마가 있었다.

그 드라마를 우연히 스쳐지나가며 보았다는

송승헌이 변호사고 그 밑에 나이 많은 중년의 사무장이 나오는데

그 사무장이 새파랗게 애송이 변호사인 송승헌에게 "영감님" 이라고 호칭을 하면서 깍듯하게 대하는 장면이었다.

버터의 느길거림을 주체할 수 없어 김치를 찾아야 했다.

주인공에게 그렇게 기름을 쳐 발라서 도대체 무슨 공감을 얻겠다는 것이냐 싶었다.

그런데, '불멸의 신성가족' 이나 이 책을 보면 현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겠다.

우리와 다른 하늘에 계신 계층이 다른 분들이심을 가슴 깊이 알겠다.

가장 위선적인 집단이 법조계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동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쓰여졌다.

 

["그럼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명호 교수는 아주 특이한 사례다.

무모하게도 그는 "법대로 해달라"를 외치며 판사와 검사를 향해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16p)

 

["판사들은 법의 수호자라며 침해될 수 없는 신성한 권리를 운운하는데, 솔직히 국민으로서 제대로 재판 받을 권리가 우선이고 그게 더 신성한 거 아닌가요?"] (128p)

 

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못 보고 환경을 탓 할까.

예전에 비해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나쁜 탓을 언론의 잘못으로 모는 판사의 주장에는 역겨움이 느껴진다.

자신의 수많은 공적들은 조용히 넘어가고 나쁜 일만 너무 과도하게 부풀려진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무전유죄"란 말이 왜 나왔으며

왜 법 앞에만 가면 힘 없음을 한탄해야 할까?

그 외에도 삼성장학금이네 하는 말은 왜 나왔을까?

법이나 판결에 관심이 없지만 서도

과연, 사법부가 청와대로 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할 국민이 몇 이나 될까?

수 많은 정치적 판결들을 봤을 때 거의 대부분 청와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이러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집단이란 평가를 하는게 아닌가.

 

김명호 교수란 선명한 캐릭터에 의해 사법부는 석궁을 맞았다.

석궁을 맞은게 문제가 아니라 그 뒷처리가 더 문제라고 본다.

예전 임금도 가뭄이 들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가 하고 되돌아 보았다 한다.

왜 그러기 보다는 엉터리 같은 거짓과 가식 그리고 위선으로 자신들을 보호하려 하는가?

 

사법부 전체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사법부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사법부를 이끌어가는 윗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법부가 웃음거리가 되고 믿음과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김명호 교수님의 재판 속기록까지 꼼꼼히 다 실어주시어 그 정성이 남다르고 고맙다.

 

이 책의 캐릭터들은 나름대로 다 이해가 되고 그리 사악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나도 힘들다고 하소연한 송파경찰서 분들도 이해가 된다.

그들보다는 시킨 윗사람들이 문제지 그 분들이라고 그렇고 싶었겠는가.

 

가장 마음에 든 분은 권영록씨다.

 

["권영록 씨가 증인석에 앉았다.
그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119 대원이었다.
당시 구급 활동 일지에는 환자 박홍우를 오후6시 40분에
접촉해 6시 52분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준 것으로 나와 있다.
구급 활동 일지 환자평가란에는, 구급 대원 평가 소견이라는 세부 항목이 있다.
권영록 씨는 이 모든 것을 바로 자신이 작성했노라고 말했다.
 박훈 변호인은 구급 활동 일지를 제시하면서 " 이 기록에 의하면 '피의자가 1-2미터 전방에서 석궁으로 활을 쏘았다고 하며, 화살이 복부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고 함'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말은 증인이 피해자 박홍우로부터 직접 들은 말은가요? 라고 물었다.
권영록 씨가 대답했다.
'네.' 화살이 배에 맞고 튕겨 나갔다는 소리에 순간 방청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하늘 같은 사법부에 맞서서 솔직히 증언을 해 준 것이다.

 

법의 지배가 아니라 법에 의한 지배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씀에 가슴 깊이 동감한다.

그리고 처음 듣는 낯설은 법정용어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민사와 형사는 법정 용어도 다르다니 어렵다.

김명호 교수님의 "법대로 하자!" 라는 외침을 우리 사회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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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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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에 있는 일본인이 바라다 본 말도 안되는 미국의 우스쾅스러운 모습들 중에서

기사나 영화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분석한 것이다.

일본 특유의 혼자 툭툭 던지는 듯한 중얼거림이 많은 웃음을 주었고 재미있게 읽었다.

 

절실한 기독교 개신교 신자들은 미국의 개신교를 악의 축으로 보는 것이 도저히 참아낼수 없을 정도로

낯설고 이질적이고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개신교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 조차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단정한다.

그건 참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섬기지 못 한 가짜들이라서 그런 것이다 라고 나름대로의 혼란을 정리 할 것이다.

( 그러나, 서양의 중세 때 부터 내려온 종교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식인양의 탄생, 임승휘 (지은이) | 함께읽는책> )

 

이 책에서 나온 복음어쩌고 목사들 만이 어리둥절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큰 언니도 하루종일 하나님만 외쳐대고 기독교 방송만 듣고 있으며 희망이 열광적인 갈채를 받는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신학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전도사가 되는 것이 꿈의 미래다.

일체의 육체적인 탐욕을 버리고 매일 영적인 성숙을 외치고 매일 그런 문장만 공책에 쓰고 있으면서도

신호등을 단 일 초도 못 기다리고 무단횡단을 한다.

모든 것을 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에 아무것도 걱정 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단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앉아서 육체적 욕심을 버리고 영혼이 성숙해야 한다고 매일 쓰고 앉았다.

내가 보기에는 목사님의 말씀을 달달 외워서 쓴 것이건만

어느날 갑자기 떠오른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이란다. 책으로 쓴단다.

성경 말씀을  적어서 달달 외우고 하루 종일 읽고 쓴다.

이건 외우는 기계다.

매일 성경이니 목사님 말씀을 외우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풍부하다.

한 번은 무슨 영화시시화에 같이 갔다가 나오면서 그 영화에 나온 유태인 이야기를 하는데

느닷없이 하는 말이

"유태인들은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기에 똑똑하고 풍요롭게 산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을 안 믿어서 지지리 궁상으로 가난하게 사는 것이다.

봐, 우리도 어릴때 얼마나 가난했어."

그래서 한 마디 해 주었다. 그래도 우리 어릴때 노숙자는 없었어.

난, 우리언니 머리에서 이런 말들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나마나 목사님이 주절거린 것을 열심히 외운 것일 것이다.

 

고종 때 부터 황금의 나라로 추앙하면서 미국이 등 돌리면 당장 죽는다고 믿으며 무조건적인 신성한 존재로서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인 미국이 이렇게 우스쾅스러운 존재란 것을 소화해내기에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그리고 과연 그 신성한 미국이 무너질 것인가?

그래도 미국인데

그래도 힘이 있는 나란데

그래도 무언가 있기에 미국이 전 세계를 지배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쉽게 무너지겠는가?

미국이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보호해 주지 하고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는 설마 미국이 망하겠어 라고 거부할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미국의 희망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여러나라에서 온  유능한 인재들이라는 주장이 있다.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에서 보니 일본인들이 가장 이민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가 미국이었다.

2위가 독일.

당분간은 이러한 미국의 명성과 패권은 지속되겠지만,

자본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채권과 경상수지 악화만 가속화 되고 있는 미국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다.

미국이 이 경제난을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2002년도에 이미 사람들은 미국의 달러가 휴지가 되고 새로운 통합화폐가 나올 것으로 보았다.

과연 새로운 통합화폐로?

전쟁으로?

힘없는 나라에 빚을 떠 넘겨서?

과연 어떻게 헤처나갈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란 저 거대자본이 과연 전세계에 꼭 필요한 존재인지 모르겠다.

 

 
[ 미국은 세계 석유 소비 1위 국가이자 심각한 석유 중독증에 걸린 국가로, 인구 수는 전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1/4을 차지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seshin7777/40022330653 ]

 

[ YES24 - [국내도서]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 [현재창]
그는 "전 세계 인구의 5퍼센트를 차지하는 미국이 전 세계 자원의 25퍼센트를 소비하며,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 어쩌면 『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은 저자 존 터먼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질문에 ]


책을 읽고 난 후, 도저히 이해 불가했던 이명박대통령 정부에 대해서 깊은 이해는 못하더라도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철저하게 미국을 신봉하고 미국 보수진영 정책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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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놓치면 죽을 때까지 고생하는 뇌졸중
허춘웅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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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은 뇌졸중(腦卒中) 이다.

지금까지 뇌졸증이라고 많이 보아왔고 그렇게 쓰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제목은 뇌졸중(腦卒中) 이다.

지금까지 뇌졸증이라고 많이 보아왔고 그렇게 쓰는 줄 알았는데.

 

http://www.ggemguide.com/infor_view.htm?uid=6737

 뇌가 갑자기 풍을 맞았다는 뜻이다.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치매와 뇌졸중의 구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구분지어 준다.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치매에 대해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는지 반드시 이 책을 읽고 숙지해 두어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무슨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자신도 주체를 못 하면서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중환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마르고 늙어가는 친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의료보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인터넷을 통해 언니보다 내가 더 의료보험민영화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 위험성에 몸서리친다는 것을

사뭇 강조하고 싶어서 그렇게 의료보험 민영화를 세세히 예를 들어가며 설파했다.

나의 자랑스러운 유식함은 " 나이들어서 이제 앞으로 병원에 갈 일 뿐이 안 남았는데  도대체 왜 그런데"

라는 언니의 한탄 앞에서는 그 빛을 잃고 말았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TED 강의들을 보다 한 뇌과학자의 뇌졸중에 관한 강의를 참 인상 깊게 보았다.

정신분열증을 진단 받은 오빠 때문에 뇌를 연구하게 되었다 한다.

그런 그녀가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 쓰러졌다.

왼쪽 뇌의 혈관이 터진 것이었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마비 되어 가는 과정을 그녀는 빼 놓지 아니하고 세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전화기를 들고 명함을 꺼내 전화번호를 누르기 위해 40분 동안 사라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투쟁을 했다고 한다.

스스로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동물소리 뿐이 안 나왔다 한다.

(좌뇌 언어영역쪽 혈관이 터졌다 한다.)

 

전화를 받으신 동료분에 의해 긴급히 병원으로 호송되어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완전히 회복하는데 8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설명하던 그녀도 치료 과정을 이야기 할 때는 감정적이 되어 울먹였다.

그녀가 그렇게 감정에 격해서 좌우 뇌의 완벽한 조화와 평화를 강조하며 연설을 마칠 때는 오바스럽다 라고 판단했었다.

 

이 책을 통해 뇌졸중을 이해하고 뒷부분에 실린 환자들의 고된 투병기를 읽고 나서야 그녀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어리석게도 나는 뇌졸중이란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 했기에 그녀의 그 격한 감정에 동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의 절망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그녀의 연설을 보니 그녀가 얼마나 훌륭하게 잘 뇌졸중의 증상을 설명하고 있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실제 사람의 뇌를 가져와 보여줬다. 뇌 사진은 봤었으나 척수까지 달린 실제적인 뇌는 처음 보았다.)

치료과정을 설명하면서 느꼈을 그녀의 아픔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교과서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예방이란 별 다른 것이 아니라 자주 혈액검사와 뇌검사를 통해 점검 또 점검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강조한 뇌졸중의 낌새가 보이면 지체말고 병원으로 가야한다.

골든타임 세시간.

건강을 잃고 절망에 빠지기 전에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어머니도 지식이 없으니 나 어릴적 부터 머리가 아프면 그냥 편두통 약을 매번

드시더니 병원에서 뇌 사진을 찍었는데 뇌에 구멍이 생기셨다 한다.

뇌세포가 죽은 것이다.

참 답답한 일이다.

이 책에서 보니 혈관성치매인 듯 하다.

운동을 안 하시고 돼지고기를 즐겨 드시더니!

어머니가 그렇게 편두통 약 드실 때 신경도 안 쓰던 나는 구안와사를 겪고 난 후로는 조금이라도 두통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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