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기업열전 - 국내 최강 기업의 라이벌전 그리고 비하인드스토리
정혁준 지음 / 에쎄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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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들고 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제목과 표지에 주목하시고 한참 쳐다보시곤 했다.

'맞수기업열전'이라는 이책에 주변의 관심과 호기심은 드높았다. 



 기대와 호기심을 이렇게 잔뜩 머금게 하는 이 책은 뭔가 야사나 남들이 모르는 재미있는 재벌가들의 다툼과

사연을 기대하게 했는데 역시 그럴수는 없었나 보다.

그런 이야기들이 만천하에 알려질 일이 있을 수 있겠나.

대기업의 홍보실에 달라붙어 적어낸 밀착 취재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그 정도 수준에서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굵직 굵직한 기업들의 역사와 기록과

이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와 인터뷰들이 실려있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다음과 네이버 홍보팀장의 맞장 토크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재미를 충분히 맛볼수 있다.)


가장 관심가는 기업은 대한민국 일등 기업 삼성이었는데

삼성의 시작은 설탕의 정제에서 였다.

일등기업과 최고만을 추구하며 우리나라 일등 기업인 삼성이 존재감에 비해서 다뤄진 비중이

너무 적지 않았나 싶다.

고 이병철씨가 설탕 정제를 해서 거부가 되었다는 이 이야기와

 기사로 몇 번 본 백화점과 마트 분야의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  이야기 정도였고

신라호텔이야기가 좀 자세히 다뤄진다.

 

놀고 먹는 요즘의 대표적인 소비자인 내가 느끼기에 대형 그릅의 하나인 sk의 하나로 인수 과정은 속상하다.

sk vs kt 의 앞으로의 향방이 iptv에 달렸다니 눈여겨 봐야겠다.

( 예전에 나도 하나로 고객이었다. 서비스는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다른 기업에 넘어갈 것을

전직원이 합심해서 막어냈다고 홍보되고 했었고 잘 살아남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봤었는데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삼성-엘지-sk 이 세명의 제후들의 치열한 전투에

외국기업 aig -뉴브르캐피탈지컴포시엄 이라는 낯설은 기업이 뛰어들어 하나로를 차지하고 만다.

이 aig -뉴브르캐피탈지컴포시엄 기업이 5억달러를 투자해 3년만에 6억달러를 벌고 sk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달러는 결국 sk 브로드밴드의 소비자들에게 부과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그렇잖아도 핸드폰으로 nate 눌러보고 뮤직비디오 서너개 받으며 신기해 했었는데 데이타요금이

무료 7만원이 나왔다는 이야기.

요즘은 터치폰이 가방속에서 눌러져 인터넷 연결이 자동으로 되어 데이타요금이 얼마가 나왔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핸드폰 요금 공포에 떨게 한다.
소비자는 괴롭다.

 

한글과컴퓨터는 내가 이십몇 만원 주고 정품을 사 주었더니 얼마 안가 8.15버젼을 만얼마에 내놓아서

날 까무라치게 했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외국 부동산 기업에 팔렸다가 올해 6월달에 삼보에서 인수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외국에 갔다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이렇게 이 기업에 외국에 팔렸는지 안 팔렸는지 다 살펴보아야 하고 너그럽게 다 용서해야하니

소비자는 피곤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방대하고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IMF 때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경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 했다 한다.

삼성의 예측은 언제나 정확해서 삼성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우리 언니가 들으면 혼란스러워 할 이야기다.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일등과 최고주의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그 발언을 지지하기 위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는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실망스럽다.

 

이미 무너져버린 '대우'에 관해 방만한 경영과 비자금 문제는 결국 몰락을 가져왔다고 날카롭게 비난한 것은 재밌다.

그 반면에 호텔 맞수 신라 vs 웨스턴조선호텔편에서는 웨스턴조선호텔에 비해 신라의 비중이 너무 컸고

["탁. 여행자는 객실로 들어왔다. 이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그녀는 옷을 벗고 더운물에

몸을 맡긴다.

이국의 밤은 왠지 모를 향수에 젖게 해 떠나온 집을 그립게 만든다.

바로 옆 그의 손에는 붉은빛 와인잔이 들려 있다."]

라는 말이 끝을 장식하고 있는데 마치 한 편의 cf를 보는 듯 하다.

(그러면 뭐하나? 그런 호텔에 갈 능력이 있었으면 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일하기 좋은 기업'의 이야기와 교보문고 였다.

오늘도 교보문고에 다녀왔고 교보문고 플레티눔 회원이다:)

금싸라기 땅에 세워진 광활한 책의 바다인 서점을 보고 고 이병철 회장은 신용호 회장의 손을 잡고

"참 훌륭합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언제 봐도 멋지고 카리스마가 있어 참 부럽고 닮고 싶은 분이다.

'법률사무소 김앤장' 이란 책은 날카로운 분석으로 법률사무소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했다.

삼성이란 대기업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할 날카로운 분석은 언제 나올까 기대해 본다.

이건희씨 개인에 대한 책은 언뜻 본 것 같은데 본격적인 삼성그룹에 관한 책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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