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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혼란 - 인생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당신을 위해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23년 1월
평점 :
현재의 나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에 대해 심층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을 드디어 만난 것 같다. 나는 요즘 말 그대로 '혼란'의 상태에 놓여져 있다.해결을 해나가야하는 것은 알면서도 어떻게 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몰라서 '방치'의 상태에 있다 라는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다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도 ‘할 수 없다’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라면, 자신이 해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것은 내적 저항이다. 마지막으로 혼란은 ‘하기 싫다’는 마음을 준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할 지 모를 때, 하나의 일을 해내는 중에 다른 일에 마음이 가는 현상, 그리하여 자신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어느 순간 ‘하기 싫게’ 되는 현상이 바로 엔트로피 증가가 만드는 ‘혼란’이다"
위의 문장에서 나와는 좀 다른 것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는 아닌,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맞을 것이다.하루 하루 처리해야하는 일이 많은 것같고, 그 게 내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 같고, 돌아서면 또 해야할 일이 있어서 하고 있는.
하나의 일을 해내는 중에 또 다른 일에 마음이 가는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다보니 나는 '혼란'의 상태에 빠졌고 저자의 말 그대로 어느 순간 '하기 싫게'되는 현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쉬고 싶은 그런 상태라고 해야하나. 나는 이미 엔트로피 증가된 혼란에 빠진 사람이다.
과연, 하루동안 계속 바쁜 나는 제대로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걸까?
"당신도 이제 전쟁을 멈추고 경작을 시작하라. 언제까지 한 끼 밥을 위해 남의 전쟁에 투입돼 목숨 바쳐 싸우는 용병으로 살 것인가? 황무지에 채소라도 일구는 농부의 삶을 하루 빨리 선택하라. 농부로 살기로 했다면 땅을 더 넓히려 하지말고 가진 땅에서 시작하길 바란다. 언제까지 땅만 넓힐 순 없다"
그렇다. 나는 농부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계속 용병만을 자처했기 떄문이다. 용병이기 때문에 힘은 들지만 보람은 없었고 나의 가치향상을 위해 살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가치향상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래서 바쁘게 살기는 하지만 뭔가 성취는 없고
관리를 잘해나간다는 것이 나에겐 보람도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이젠 혼란의 상태에서 놓여지게 되었고 해결방법이 없어 방황하던 찰나 , 이 책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방향성을 알려주고 자신이 겪은 경험에서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훈련한 것을 토대로 이 책을 써낸 저자를 만난 것이다.
이 책이 이론만을 따른 것이라면 연구에만 따른 것이었다면 나는 공감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그런지 나의 상황과 이입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고 나의 지금 이 상태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상태를 혼란이라 명명하고 또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나를 진단하고 또 나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힘을 빼고 훈련해야 한다. 여기서 힘을 뺸다는 것이 바로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경작을 하기 위해 밭의 크기를 정하는 것이다. 욕심으로 밭만 계속 키우다가는 힘이 부족해 씨도 뿌리지 못한다. 한계를 정하는 것이 혼란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조건이다."
욕심이 너무 큰 나는 우선 힘을 빼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힘을 빼고 드 넓은 밭을 경작하려고 하기보다는 밭의 크기를 먼저 정해야겠다 생각했다. 나는 지금 씨 뿌리기에도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고 내 자신을 점검도 해본다.
그리고 누구의 말처럼 , 가장 하고 싶은 혹은 해야만 하는 일을 25개 적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5개 추린 후 , 나머지 20개는 성취하려고 하기보다 버리고 처다보지 않기로 했다.
밭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니 한결 어지러웠던 머리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제 훈련을 시작할 때가 되었고 한 발자국 디뎠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방향을 버리니 , 새로운 방향이 생겨난 것이다. 모든 방향을 감시하려고 하니 힘들었고 이젠 한쪽 방향만 보기로 했기 때문에 명확해진 것이다.
저자의 전작의 책 두 권도 구매해서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와 행동을 가져다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