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세상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울하던 때에도 , 세상에 재미난 것들이 생각나던 때가 그때였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어른이 되고 나 자신이 사회화 되어가면서 세상은 예스맨에서 이야기하듯이 정말 큰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오늘의 덕질' 이건 비단 책에 나오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번쯤 어릴때 누구나 덕질은 해봤지 않았을까?
나 또한 덕질은 안했다고 생각했지만 에세이를 읽으며 책에 있어서는 아주 오랫동안 '덕질'을 한 덕후가 아닌가?
6살때부터 동화책 읽는 것을 시작으로 중고등학생때까지 다른데는 돈을 안써도 용돈을 꼭 책을 사는데는 썼었고, 내가 산 책들은 애지중지 하면서 모으고 또 관리했던 나였다.
그러다 어른이 되니, 이 책에 나오는 조소영님처럼 종이책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왔었다. 지금 집으로 이사올때 모든 짐들을 처분하고 오면서 책은 절대 포기못하고 , 그나마 정리했는데도 단양에 몇박스를 보내고도 , 집에 온 박스가 11박스가 넘었었다.
일부는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기증도 했는데 그 권수가 200여권에 이르렀던 것. 그럼에도 나의 책장은 아직도 가득가득 책이 놓여져있다.
지금의 나는 이제 과거의 책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많은 짐(?)으로 책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자책으로 옮겨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 가끔은 너무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전자책을 보다가도 피로감에 다시 종이책으로 넘어오곤 하는 것을 보면 책은 꼭 종이여야 하나보다. 혹여나 나중에 종이책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마저도 생긴다.
나는 오늘의 덕질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이 무엇이던가 , 내가 했던 덕질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