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오단계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2
이루카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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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오단계'에는 총 3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독립의 오단계','새벽의 은빛 늑대 '그리고 '루나벤더의 귀가'입니다 첫번째 '독립의 오단계'는 '선택권이 없이 몸에 갇힌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나의 신체의 일부만, 혹은 뇌만을 가지고 내가 기계의 몸을 하고 있다면 나는 인간일까요. 기계일까요. 의식은 살아잇는데 나는 나의 삶에 대한 선택이 가능한걸까요


미래의 삶에서 이 사회를 이끄는 주인공은 역시 인간이지요. 그리고 이런 인공지능세계에서 로봇은, 혹은 기계들은 삶의 주체성을 갖지 못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노예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 소설에서도 인간의 일부의 기억을 가진 로봇이 과연 이 세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아마 이 선택은 인간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인간은 아마 로봇이 인간과 동등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로봇이 감정을 가지고,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는 개체가 된다면 어떨까요?


미래의 인공지능세계 예전에는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던 세계가 지금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윤리적인 물음에 대해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또 대답을 해야할 시기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새벽의 은빛 늑대'는 저자가 자매님들과 함께 했던 드라이브의 경험을, 그때 다 같이 맞았던 바람을 생각하며 시작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기혼,미혼,비혼 등 다양한 입장과 세대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일상을 함께하는 것을 모티브로 써내려 갔다고 합니다. 은빛 늑대처럼 할머니가 되어서도 서로의 자리에서 우정과 연대가 이어질거라 기대하며 더 다양한, 많은 여성들이 뭉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했는데,


여성들의 연대 뿐만 아니라 소설 에서느 일상에서 흔히 무료로 공급받았던 신선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미래의 삶에서 신선한 공기란 존재가 돈으로 사야하는 것처럼 부족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타인의 삶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꼭 살아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나 또한 타인에게 이끌려갔던 삶을 끊어내고, 나 자신도 위할 줄 아는 나만의 삶을 영위하며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고, 지금 저의 현실을 반영해서 보았을때 꼭 그리하고 싶다는 공감을 자아내었습니다.


그 외에 루나벤더의 귀가도 여성들의 권익을 지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자신들의 권익과 이익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서 여성들의 우정 , 연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조화와 화합을 연상케했던 소설이었으며 이 내용을 게임을 통해 보여주는데 마지막 보스를 처지하는 과정을 보며 더 많은 화합과 연대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SOS쿠폰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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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1
김혜진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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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에는 총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간호중'이라는 드라마는 원작이 '깃털'안에 수록되어 있는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라는 소설입니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의 대략적인 내용은 TRS라는 '간병로봇'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요즘은 병원에서 간병인의 금액을 포함한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이젠 간병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 미래에는 이 역할을 로봇이 할거란 상상 속에 출발 한 것이죠. 10년간 깨어나지 않는 어머니를 지키는 아들. 현실에서 사람이 10년이란 시간을 간병인으로 희망없이 견디기에는 사실 가혹한 면이 많습니다. 경제적인면, 시간적인 면에서 많이 지치는 것이 사실이죠.

먼 미래 간병로봇을 사용한다고 해도 시간적인 면에서는 조금 자유로울 수는 있겠지만 재정면에서는 그리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먼 미래에 10년간 깨어나지 않는 어머니를 매일 찾아오고 또 간병로봇비용이며 병원비용이며 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던 중 옆 병실에서 지칠대로 지친 보호자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간병로봇에게는 사용전 자신이 지켜야하는 사람을 입력해놓는 기능이 있는데 옆 병실에서는 환자만을 입력해놓았죠. 간병로봇은 보호자는 지킬 의무가 없었습니다.


TRS는 그와 다르게 보호자와 환자 모두를 지켜야하는 처지였습니다. 입력을 2명으로 해놓았으니까요. 아들은 옆 병실 보호자가 자살한 이후로 자신도 많이 힘들어하죠. 그 일이 아마 마음에 증폭을 가져다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방황을 하고 자살을 하는 듯한 암시를 많이 합니다. 로봇은 아들과 어머니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고, 생각이나 마음이 없다 여긴 이 TRS라는 로봇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신부님과의 통화 그리고 TRS의 판단. 그리고 TRS의 인생까지.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들은 다 여기에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로봇의 진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고, 과연 미래에 같이 살아가는 로봇의 존재는 정말 기계로만 봐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무척 궁금해져 8월 14일 본방사수를 하기로 결심하기도 하였죠.


작가 김혜진님은 저는 SF8 의 동아시아 소설집 3권 중에 가장 읽기 쉽게 또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필력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빠르게 빠져들었던 것이 바로 이 '깃털'이었고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고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소설 '깃털'에서 새들이 후각을 잃었다는 설정은 독감 후유증으로 저자 자신이 후각이 둔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작가들은 관찰력이 좋고 일상의 어떤 것이든 소재로 잘 만들어낸다, 그리고 상상력이 좋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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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의 전장에서 - 최초의 항생제, 설파제는 어떻게 만들어져 인류를 구했나
토머스 헤이거 지음, 노승영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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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때부터 우리는 아파서 병원을 가면 항생제를 먹었다. 항생제를 자주 먹는 것은 안좋다고 알려져있고 되도록이면 항생제 처방을 받지 않으려는 엄마들도 요즘은 많지만, 항생제만큼 병을 빨리 낫게 하는 약은 보질 못했던 것 같다. 동생만 해도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갔고 항생제를 처방 덜해주는 병원에 갔는데 결국엔 병이 잘 낫지 않아서 항생제를 처방받게 되었고 아이는 금새 병이 나았다. 동생의 말로는 그냥 처음부터 항생제를 먹일 걸 그랬어 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나도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어느새 기관지가 안좋아졌고 조금만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염증이 생겨 기침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심해져서 편도선이 붓는 경우가 많아 일년에 이비인후과를 다니는 횟수가 잦았다. 그때마다 항생제는 어김없이 처방되었는데 2~4일정도 약을 먹으면 염증이 다 낫고 붓기도 가라앉아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하였다.


이렇게 항생제의 혜택을 받다보니 도대체 이 대단한 항생제를 누가 발견하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요즘같이 코로나19 전염병에 관한 것이 이슈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영화도 찾아보고 전염병,바이러스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때,나 같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생제도 곧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이때, 항생제의 기원을 찾아보고 싶었다.ㅏ

그런면에서 <감염의 전장에서>는 그런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책이었다. 항생제는 처음부터 항생제로 나온 것이 아닌 최초의 항생제라 불리는 '설파제'를 찾는데서 거슬러 올라가야하는 것과 그 일이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항생제를 발견하게 되는 때까지를 찾아봐야한다는 것. 100년전에는 전쟁의 시대였는데 전쟁의 시대때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보다 무서웠던 것은 각종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가스괴저, 결핵,연쇄구균감염,임질,산욕열 등...


그래서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죽는 사망자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전염병으로 인해 죽는 사람들을 막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을것이다. 책을 보면 과거에는 지금처럼과는 달리 체계적으로 약을 개발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어떤 기준도 없었고 효과가 좋은 약을 하나 개발하면 기업의 이익이 폭증하니 기업들이 암암리에 부작용도 숨겨가며 팔기도 하고, 윤리적인 면에 있어서는 철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설파제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독일에서 발견한 설파제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비밀리에 부쳐지기도 하였고 또 비밀을 지키기도 전에 널리 전파되었으며 유럽에는 설파제가 많이 퍼졌지만 당시에 기적의 약물을 발견했다는 엉터리 광고들이 너무 많다보니 설파제 발견이후 2년뒤나 되어야 미국에 전파되기도 하였다.


도마크와 연구진에 의해서 만들어진 설파제는 더 나은 형태로 여러 다른 국가들에서 만들어지고 연구되어 졌고, 환자들에게 투여함으로써 효과가 있는 약물도 효과가 없는 약물도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과의 전투를 앞두고 최초의 항생제읜 '설파제'개발을 위한 의학자들의 치열한 분투가 펼쳐졌다. 설파제는 도마크가 발견하였고 수 많은 사람들의 분투로 인하여 완성되었지만 그렇게 어렵게 완성된 설파제는 그 후에 나오는 만병통치약 페니실린으로 인하여 바로 잊혀지게 되었고 그 후 다양한 항생제가 나와 우리 인류를 전염병으로부터 구해내었다.


책의 내용이 방대하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최초의 설파제는 분명 현재의 항생제의 시초가 되었음은 분명했고, 설파제로 인하여 우리 인류는 현재 수 많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연구들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나올 전염병도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19도 조만간 막아낼 약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보고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나라이건, 어떤 기업이건 빠르게 백신을 출시해서 전 세계를 안정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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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말하라 - 핵심만 전달하고 단숨에 사로잡는 선택과 집중의 기술
나쓰요 립슈츠 지음, 황미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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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일상생활에서 내가 겪은 말하기의 문제점


최근 단기간동안 일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에서도 겪었던 문제이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다보면 듣는 사람도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전달하려는 사람 또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하고 서로 소통이 안되서 답답한 일들이 반복되는 경우들이 많다. 나 또한 최근 너무 많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전달하려다 하다보니 소통에서 문제가 생겨 일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해 곤혹스러운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핵심메세지만을 먼저 전달하고 그에 대한 근거에 대해서는 천천히 말해도 되는 것을 마음이 너무 급하다보니, 순서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전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였다.


01.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


비지니스를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을 전부 나열하여 모든 것을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경우들이 많다. 다른 기업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에도 가장 큰 핵심보다는 모든 것을 담아 장점을 이야기하려다보니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반감시키는 경우들이 많다. 나의 경우에도 쇼핑몰에서 일을 하고 있을무렵, 같이 일하시는 분이 상품에 대해서 상세하게 고객에게 설명을 하는데 있어서 모든 장점을 다 담으려고 해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지, 이 제품이 고객에게 어디에 좋은건지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상품을 잘 판매하는데 있어서 실패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런 스피킹 관련한 문제점은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하고 덜어내지 못함에 있다.

블로그의 글을 작성하는데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경우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하나의 핵심만을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 훈련이 되지 않아서 많은 것을 글에 담는 경우가 많다. 덜어내는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음이 문제인 것 같다.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에게 모든 것을 다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


02.원빅메세지만 명확히 전달하라


세계적인 스피킹 전문가이자 명강연자인 나쓰요 립슈츠는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을 파악하여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하나의 메세지(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불필요한 메세지를 덜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잘 이야기하려 노력해도 결국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확실하게 하나의 메세지만을 담으면서 어떠한 근거를 이용하면 좋을지, 사례는 어떻게 곁들여 이야기해야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의 순서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듬어 나간다면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또 전달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핵심메시지를 정확히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도 처음에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한데 처음 7초 그리고 30초간의 메세지를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냐에 따라 사람들의 집중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사람을 만날때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말하기에도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자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고객이 어느 층인지, 어느 것에 관심있는지에 대해 철처히 분석하고 같은 메세지라도 타겟에 따라 다르게 메세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03.말하기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적용가능하다.


이 책의 내용에서 말하는 기술은 사실 글을 쓰는 기술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글, 좋은 스피킹을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포스트잇에 적어 다 붙여놓고 가장 중요한 것만 빼고 덜어내는 연습도 해야하며, 9가지 규칙에 따라 글을 쓰는 연습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나는 앞으로 이 책에 따라 글쓰기도, 말하기도 활용해보려고 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더 연습하여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글, 그리고 말을 전하고 싶다. 간결하게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면 <한 문장으로 말하라>를 꼭 읽어보고 실천해보시라고 추천한다. 비지니스의 스피킹,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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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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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같은 것을 봐도 '관찰'력은 다르다



생각노트의 블로그를 알게 된 건 우연히 구글검색을 통해서였다. 그의 남다른 관찰력과 관찰에 대한 기록, 그리고 표현은 나를 사로 잡았고 그로 인해 띵굴마켓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한치의 고민도 없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기도 하였다. 그의 첫 책이 퍼블리(PUBLY)에서 나온다는 이야길 블로그에서 보았고 구매해서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이 겹치면서 내 기억속에 사라져갔다. 그러다 미래엔에서 그의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했고 그 책이 <도쿄의 디테일>이었다.


도쿄의 디테일을 읽고 독자들이 느낀 바를 카페에 전달하기도 하면서 , 어느 분의 단골카페는 짐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를 놓아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짐으로 인해 하나의 또 다른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줄었으며 짐바구니 하나로 손님들은 편하게 짐을 놓을 수 있었고 카페는 카페대로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더 늘어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책에 적은 내용들이 실천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고 나 조차도 그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누군가는 여행길에서도 배려만을 받기만 하고, 어떤 사람은 여행에서 느낀바를 기록한다. 길을 걷는 것에서도, 가게를 살펴보는 일에서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록으로 남겨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 모든 아이디어들이 우리의 삶에서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생각노트'님은 그 디테일을 아주 잘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런 아이디어를 발견할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디테일의 전문가'로 점점 성장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두번째 책은 그의 디테일에 대한 성장을 엿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사업아이디어를 , 자영업자들에게는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02.모든 '성공'은 한끗차이



온라인이 판치는 이 시대에도 살아남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있다. <교토의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왜 작은 가게들이 오랫동안 장사를 이어올 수 있었는지 30년이상 기업을 이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 기업들의 많은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현재 판매는 안되더라도 전통을 잇고 싶어하는 그 마음, 그리고 전통과 젊은 세대를 잇기 위해 카페를 열고 카페에서 찻통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기업을 보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전통을 잇고 싶어하는 전략과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흔한 잡화점으로만 여겨지던 로프트가 왜 다른 잡화점들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계속 경영을 하며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디테일'의 차이였다. 화장실의 우산고리같은, 계산대에 좀 더 낮은 계산대가 있는 것처럼, 기업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캐치하고 그 정보를 이야기해주는 것. 고객중심적인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유지되고 또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최근 내가 즐겨보는 '골목식당'에서의 사장님들의 변화에 대해서 문득 생각하게 되었는데 많은 가게들이 솔루션을 해주고 인기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위생점검,태도점검을 해줘도 모두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객중심이 아닌 돈을 쫒아갔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생활로 , 원래의 경영스타일로 되돌아가는 것인데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안된다'는 말대신 작은 것이라도 고객을 위한 일은 무엇일까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쿄토의 어느 작은 카레맛집처럼, 차가운 물을 줄 때 수건을 받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배려하는 행동, 다른 손님들과 자꾸 눈이 마주쳐 식사가 불편하게 될 때 가름막을 쳐줘서 편안하게 손님이 식사하게 해주는 배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내리막길을 걷는 가게가 아닌 조금씩 오르막길을 걷는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노트'님의 책에서는 다양한 사업아이템도 생각해볼만 한데, 닭집 사장님이라면 치킨너겟을 같이 판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에서는 떡갈비,고로케 등을 판매하여 부가적인 아이템이면서도 기존 아이템과 연계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일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나니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생각났고, 이전 디자인문구에서 즐겁게 제품을 만들며 판매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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