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1
김혜진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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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에는 총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간호중'이라는 드라마는 원작이 '깃털'안에 수록되어 있는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라는 소설입니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의 대략적인 내용은 TRS라는 '간병로봇'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요즘은 병원에서 간병인의 금액을 포함한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이젠 간병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 미래에는 이 역할을 로봇이 할거란 상상 속에 출발 한 것이죠. 10년간 깨어나지 않는 어머니를 지키는 아들. 현실에서 사람이 10년이란 시간을 간병인으로 희망없이 견디기에는 사실 가혹한 면이 많습니다. 경제적인면, 시간적인 면에서 많이 지치는 것이 사실이죠.

먼 미래 간병로봇을 사용한다고 해도 시간적인 면에서는 조금 자유로울 수는 있겠지만 재정면에서는 그리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먼 미래에 10년간 깨어나지 않는 어머니를 매일 찾아오고 또 간병로봇비용이며 병원비용이며 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러던 중 옆 병실에서 지칠대로 지친 보호자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간병로봇에게는 사용전 자신이 지켜야하는 사람을 입력해놓는 기능이 있는데 옆 병실에서는 환자만을 입력해놓았죠. 간병로봇은 보호자는 지킬 의무가 없었습니다.


TRS는 그와 다르게 보호자와 환자 모두를 지켜야하는 처지였습니다. 입력을 2명으로 해놓았으니까요. 아들은 옆 병실 보호자가 자살한 이후로 자신도 많이 힘들어하죠. 그 일이 아마 마음에 증폭을 가져다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방황을 하고 자살을 하는 듯한 암시를 많이 합니다. 로봇은 아들과 어머니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고, 생각이나 마음이 없다 여긴 이 TRS라는 로봇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신부님과의 통화 그리고 TRS의 판단. 그리고 TRS의 인생까지.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들은 다 여기에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로봇의 진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고, 과연 미래에 같이 살아가는 로봇의 존재는 정말 기계로만 봐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이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무척 궁금해져 8월 14일 본방사수를 하기로 결심하기도 하였죠.


작가 김혜진님은 저는 SF8 의 동아시아 소설집 3권 중에 가장 읽기 쉽게 또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필력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빠르게 빠져들었던 것이 바로 이 '깃털'이었고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고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소설 '깃털'에서 새들이 후각을 잃었다는 설정은 독감 후유증으로 저자 자신이 후각이 둔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 작가들은 관찰력이 좋고 일상의 어떤 것이든 소재로 잘 만들어낸다, 그리고 상상력이 좋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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