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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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같은 것을 봐도 '관찰'력은 다르다



생각노트의 블로그를 알게 된 건 우연히 구글검색을 통해서였다. 그의 남다른 관찰력과 관찰에 대한 기록, 그리고 표현은 나를 사로 잡았고 그로 인해 띵굴마켓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한치의 고민도 없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기도 하였다. 그의 첫 책이 퍼블리(PUBLY)에서 나온다는 이야길 블로그에서 보았고 구매해서 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이 겹치면서 내 기억속에 사라져갔다. 그러다 미래엔에서 그의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했고 그 책이 <도쿄의 디테일>이었다.


도쿄의 디테일을 읽고 독자들이 느낀 바를 카페에 전달하기도 하면서 , 어느 분의 단골카페는 짐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를 놓아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짐으로 인해 하나의 또 다른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줄었으며 짐바구니 하나로 손님들은 편하게 짐을 놓을 수 있었고 카페는 카페대로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더 늘어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책에 적은 내용들이 실천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고 나 조차도 그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누군가는 여행길에서도 배려만을 받기만 하고, 어떤 사람은 여행에서 느낀바를 기록한다. 길을 걷는 것에서도, 가게를 살펴보는 일에서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록으로 남겨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 모든 아이디어들이 우리의 삶에서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생각노트'님은 그 디테일을 아주 잘 기록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런 아이디어를 발견할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디테일의 전문가'로 점점 성장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두번째 책은 그의 디테일에 대한 성장을 엿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어떤 사람에게는 사업아이디어를 , 자영업자들에게는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02.모든 '성공'은 한끗차이



온라인이 판치는 이 시대에도 살아남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있다. <교토의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왜 작은 가게들이 오랫동안 장사를 이어올 수 있었는지 30년이상 기업을 이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 기업들의 많은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현재 판매는 안되더라도 전통을 잇고 싶어하는 그 마음, 그리고 전통과 젊은 세대를 잇기 위해 카페를 열고 카페에서 찻통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기업을 보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전통을 잇고 싶어하는 전략과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흔한 잡화점으로만 여겨지던 로프트가 왜 다른 잡화점들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계속 경영을 하며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디테일'의 차이였다. 화장실의 우산고리같은, 계산대에 좀 더 낮은 계산대가 있는 것처럼, 기업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캐치하고 그 정보를 이야기해주는 것. 고객중심적인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유지되고 또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최근 내가 즐겨보는 '골목식당'에서의 사장님들의 변화에 대해서 문득 생각하게 되었는데 많은 가게들이 솔루션을 해주고 인기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위생점검,태도점검을 해줘도 모두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객중심이 아닌 돈을 쫒아갔기 때문에 다시 원래의 생활로 , 원래의 경영스타일로 되돌아가는 것인데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안된다'는 말대신 작은 것이라도 고객을 위한 일은 무엇일까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쿄토의 어느 작은 카레맛집처럼, 차가운 물을 줄 때 수건을 받쳐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배려하는 행동, 다른 손님들과 자꾸 눈이 마주쳐 식사가 불편하게 될 때 가름막을 쳐줘서 편안하게 손님이 식사하게 해주는 배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내리막길을 걷는 가게가 아닌 조금씩 오르막길을 걷는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노트'님의 책에서는 다양한 사업아이템도 생각해볼만 한데, 닭집 사장님이라면 치킨너겟을 같이 판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정육점에서는 떡갈비,고로케 등을 판매하여 부가적인 아이템이면서도 기존 아이템과 연계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일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나니 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생각났고, 이전 디자인문구에서 즐겁게 제품을 만들며 판매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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