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말 -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선 불꽃 인생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 이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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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영원한 신여성으로 불리는 사람. 나혜석.

그녀는 우리나라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서양화가이자, 작가로서 근대적 여권론을 펼친 운동가라고 한다. 그녀의 글들을 엮은 집 나혜석의 말은 그녀의 글을 통해 당대에는 얼마나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


그녀 자체가 자신은 신여성의 대표인물이라 여겼으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자신이 개척하여 뒤따라오는 이들이 고통 속의 삶을 살지 않기를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래왔다. 이는 그녀의 글인 설산을 걸으며 남긴 글에서 잘 나타나있으며 그녀가 가는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길이 얼마나 캄캄했던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산 정상을 향하고 푹푹 빠지는 길도 모르는 데를 아무려나 밟아 올라갔소. 올라가다가 나는 깜짝 놀랐어요.이 추운 아침에 누가 벌써 이 험한 길로 이 두려운 눈을 밟고 올라간 발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남들이 다 따뜻한 자리에서 단꿈에 취했을 때에 얼마나 바쁘기에 이 추운 아침에 여기까지 왔고, 얼마나 부지런하기에 남들이 다 자는데 벌서 이 꼭대기에가지 다녀갔나?


-중략-


믿건데 먼저 밟으시는 언니들이여! 푹푹 디디어 뚜렷이 발자취를 내어 주시오. 좀체름하게 또 눈이 오더라도 그 발자국의 윤곽이나 남아있도록. 깔려있는 백설 위로도 만곡 요철이 보이건마는 그 속에 묻혀있는 탄탄대로는 보이지 않는구려


다행히 누가 먼저 밟아 놓은 발자국을 따라 길을 찾게 되었소마는 그 사람도 몇 군데 헛디딘 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이 두터운 눈을 한 번 밟기도 시리거든. 그 사람은 길을 찾느라고 방황하기에도 얼음도 밟게 되고 구렁이이에도 빠지게 되었으니 그 사람의 발은 꽁꽁 얼었을 것 같소. 동동 구르며 울지나 아니 했는지 몹시 동정이 납디다.


-중략 -


큰 돌멩이에 발부리도 채이고, 굵은 가시가 발바닥도 찌르오. 이렇게 벌써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어서야 언제 저기를 올라간단 말이오. ..중략.....아무려나 미끄러져서 머리가 터질 각오로 밟아나 볼 욕심이오."


그녀의 삶은 이러하지 않았을까.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이 따뜻한 곳에서 잠을 더 자고, 하라는대로 순응하며 살면 되는 것을 미끄러져 머리가 터질 각오로 걸어야하는 백설위로 그녀는 걷기를 다짐한다. 앞서 나간 언니들도 힘내어 더 해주기를 바라지만 나와 다른 길을 가는 이도 있을터 그때는 나혜석 자신이 길을 만들어가면서 발자국을 희미하게나마 남기리라 뒤따라오는 사람이 발자국을 따라 올 수 있도록.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낮았다. 아버지를 따르고 지아비를 따르고 지아비가 죽은 뒤에는 아들을 따라야했던 여성의 삶. 그녀들에게는 투표권도 없었고 사회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많았으며 복종하는 삶만을 살아야했던 그때. 여성의 권리, 여성도 사람이외다를 외치며 살아온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나혜석을 꼽을 수 있는데 그녀는 자신이 개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였고 또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여성의 삶이 변화하길 바랬다.


그 시대에는 당연했었던 조혼에도 아버지에게 맞서 여성도 인간임을 주장하며 "경희"를 발표하고, 1919년 3.1운동에서는 여성들의 참여를 조직하는 활동을 하다 5개월 옥고를 치루기도 하였다. 그녀는 결혼을 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고 늘 선구자로서의 의식을 놓지 않았다. 그녀는 글로 결혼을 하고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경험도 솔직하게 토로하였고 그 당시에는 굉장히 손가락질을 받았을 이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혼고백장'이란 글을 발표하면서 조선 사회의 가부장제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당시 사회는 이 글로 인해 많은 충격을 받았고 사회는 이를 비난하면서 나혜석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하게끔 만들었다. 그녀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으며 살았는지는 그녀의 죽음에서도 알 수 있는데 영양실조로 인해 무연고자로 명을 달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사람들의 비난과 조소를 받으면서도 선구자적인 길을 걸어간 나헤석. 그녀가 바라는 것은 여자는 사람이라는 것. 여성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라는 이야기였다.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못했겠지만 그 이후로 사회가 변화하면서 선거권도 갖게 되고, 여성들이 주체적인 존재로서 권리를 주장하고 남성과 동등하게 살아가는 사회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가 남겨준 발자국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은 그 길을 밟아 나가게 되었고 지금의 여성들은 그들의 수고를 누리게 되었다. 나는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은 항상 깨어있어야 사회가 발전한다는 생각이 든다.

큰 돌멩이에 발부리도 채이고, 굵은 가시가 발바닥도 찌르오. 이렇게 벌써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어서야 언제 저기를 올라간단 말이오. ..중략.....아무려나 미끄러져서 머리가 터질 각오로 밟아나 볼 욕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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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말 -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선 불꽃 인생
나혜석 지음, 조일동 옮김 / 이다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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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데는 선구자인 그녀들이 있어서 가능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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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80가지 습관 -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무천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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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하고 싶은데 아는 것은 없고 어떻게 해야할까?


위의 물음은 사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 자체가 내가 투자는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읽게 된 것이며, 무려 80가지의 과학적인 자산관리 방법이 들어있으며 하버드 자산 관리 비법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여, 스마트한 사람들의 자산과리 방법은 어떠한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얼마전 구청에서 기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언니가 나에게 "**씨는 재테크 하는게 있어요?"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재테크요? 책은 많이 보고 있지만 저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사실 겁이 나서 저축 말고는 하고 있는게 없어요 라고 답을 했고 그 언니도 "나도요"하는 말로 마무리짓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서로 어떤 비법이 있는가?라고 물어보았지만 딱히 재테크라고는 하는게 없었던 것이다.


신혼초반에는 아무런 자본금이 없이, 또 도움없이 우리 부부는 시작했기 때문에 오로지 절약만을 외치며 살고 , 부족해도 더 허리띠를 졸라매메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빡빡하게 사는게 싫어서 사실 포기심정으로 모아뒀던 돈에서 필요하면 꺼내쓰고 꺼내쓰고를 반복하고 있는듯하다. 먼저 저축에서 저축액을 떼어놓긴 하지만 유동성있는 자금으로 묶었기 때문에 꺼내쓰기가 아주 쉬웠다

요즘 경제불황이 계속 되면서 고용도 불안해지고,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월급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가만히 적은 금액만을 모으는 것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은행에 넣어두는 돈은 물가상승률보다 적은 이자를 받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손해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자산을 불리기는 커녕 내가 모으는 돈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지금, 내가 모으는 돈은 점점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축은 견고한 방어선 그리고 투자로 가는 기본적인 길이다.


그나마 내가 실천하고 있는 자산관리 방법으론 '저축'이 유일하다는 것을 이책을 보고 알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실천하고 있네 하면서 자기 위안도 삼았다. 하지만 잘못되었던 것은 모으는 금액이 적금이 아닌 보통예금에 넣어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든지 쉽게 꺼내쓸 수 있는. 여유자금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버드 자산관리 비법 중에 가장 기초적인 것은 바로 모으기 ▶ 아끼기 ▶ 투자하기의 과정이 있는데 우선 하버드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돈을 모으는 것부터 자산관리를 시작해야한다고 한다. 모으기의 단계에서는 수입이 생기면 생활하면서 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닌 선저축,후지출의 방법을 사용하여 먼저 수입의 몇 퍼센트를 떼어놓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것으로부터 자산관리를 시작하라고 하고 있다. 지출 후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하게 되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대부분 다 하고 나서 남는 돈이 얼마 안되거나 금액이 일정치 않게 되어 자금을 모으는 계획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잘못쓰다보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도 오기 때문이다.


또 아끼기는 1원을 버는 것보다 1원을 아끼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아끼기도 중요하다. 선저축하고 나서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다가 적은 돈이라도 남는다면 여유자금으로 묶어 투자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 투자금으로 또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산관리에 있어서 아끼기도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모으고 아낀 돈에서 투자를 시작하게 되는데,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찾아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수익을 내었다고 해서 나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투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감히 감으로 시작해서는 모았던 돈을 몽땅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 적은 금액으로 차근차근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가지 전형적인 자산관리 방법


그럼 나에게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찾기 전에 자산관리 방법에 관한 3가지 유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 이 세가지 중에서 자신과 어느 것이 부합되는지 찾아보고 우선 처음엔 그 비율대로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 첫번째 : 사다리형

사다리형은 차근차근 착실하게 돈을 버는 방식으로 투자의 예시는 아래와 같다

은행자산관리 20% 보험 10% 국채 30% 저축 40% 정도의 비율로 투자를 진행하는 유형으로 "안정추구형'의 사람들이 이 유형을 선택하면 좋다.


(2) 두번째 : 망치형

망치형은 저축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다른 투자방식은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것으로 "적은 리스크에 큰 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저축 40% 채권 20% 화폐상품 20% 펀드와 주식 20%


(3) 세번째 : 벽돌형

벽돌형은 최후의 한 방을 노리는 유형으로 위험한 투자를 비교적 타당하게 진행하는 유형이다.

개방형펀드 50% 부동산 50%


나는 이 세 가지 중에서 망치형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적은 리스크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축을 많이 하고 나머지는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공부하고 있다.


자신 스타일에 맞게 투자를 해라


위의 투자방식에서 어느 유형이 가장 좋은 투자방식이라고 할 수 는 없다. 자산관리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의 상황이나 미래의 위험요소를 파악하여 내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잘 알고 행해야하는데 이 책에서는 저렇게 투자유형은 물론, 딩크족,재혼가정,사회초년생,노년 등 상황에 맞게 고려해야하는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어서 참고해서 계획을 세우면 더욱 좋을 듯한다.


경제위기 속 가정 안정적인 투자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여야하고 또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모으기 아끼기 투자하기의 순으로 진행이 되어야한다. 하지만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분석 후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요즘은 처음부터 투자에 빚을 지면서까지 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건 기본 생활을 꺠뜨리는 일이라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똑똑하게 자산관리를 하려면 내 기본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여유로 모아두는 돈에서 하는 것이 적합하며, 경제가 좋지 않은 경제위기상황에서는 더욱 조심해야한다


그럼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속에 빛나는 안정적인 투자는 과연 무엇일까.

하버드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라고, 경제위기 시기를 자신의 역량으로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먼저 바꾸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환경에서든 자센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안전하다. 지금의 나처럼 자산관리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나 자신에게 시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일이다.그리고 어둠의 시기를 헤쳐가기 위해 나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보고 하나씩 차근차근히 실행해보길 바란다. 옆에 항상 두고 봐야할 자산관리의 기본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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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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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남극이라는 곳을 여행할 수 있을까?


사실 남극의 여행상품이 많이 있었고, 내가 즐겨보았던 '정글의법칙'에서 칠레로 그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 당연히 남극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일반적으로 남극여행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두가 가지 못해서 더 특별한 곳. 그곳이 바로 남극이 아닐까 한다. 어디서 찾아보니 남극여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남극보존에 대한 국제적협약에 따라 여러가지 제한조건이 있는데 연구목적이 아닌 일반인들은 지정된 코스로만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서 사실 일반인은 남극으로의 여행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02.어떠한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주인이 없는 땅


남극은 지구에서 주인이 없는 유일한 땅이라고 한다.나라마다 국경이 있듯이 국가가 소유한 땅, 해양 등이 있는데 남극의 경우 어떠한 나라들도 소유하고 있지않으며 다만 조약을 맺어 남극을 보호하고 또 연구차원에서 남극을 조사하고 탐험(?)할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 50개국 이상이 참여해서 남극을 보호하고 지구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나화문제나 현재 지구 이상기온을 모두 설명하는데는 남극의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유일하게 빙하대륙이기 때문이다. 북극의 경우 바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바다가 빙하인 것이고, 남극의 경우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 나는 북극도 남극도 가본적이 없기에, 박사님이 설명하는 남극탐사의 내용, 그리고 바다와 지구에 얽힌 풍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03.펭귄은 남극에서만 살까?


남극하면 우리는 펭귄을 많이 떠올리는데 북극에도 펭귄이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북극에는 펭귄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남극에는 북극곰이 살지 않는다. 북극에 북극곰이 살게된 이유도 빙하를 타고 건너건너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북극에서 자리 잡았다고. 그리고 펭귄은 그들 나름대로 남극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생물이라는 점을 알게되었다. 그 많은 새들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비둘기만이 도시에서 적응해서 살아남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남극도 예전에 빙하가 아니었으니.


04.첫 탐사부터 바다와 지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 책은 박사님의 바다탐사 이야기 그리고 그 탐사 중에 남극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 읽고나니 탐사의 이야기보다는 지구에 대한 , 지구와 바다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눈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멘틀이라는 것이 그것을 연구하는 일이 지진의 원인이나 시기만을 알려고 하는 일이 아닌, 다양한 심해의 생물종 연구에도 중요한 일이고,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의 현상은 단편적이지 않고 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구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중앙 해령의 최초의 열수 분출구를 연구하게 되었고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열수 생물, 빙하기 간빙기 순환의 증거 등을 찾아내고 여기에 판구조론 30년의 역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남극0질란디아 멘틀까지 발견한 일은 빠짐없이 해양탐사를 떠나고 탐사에서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은 결과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해양탐사의 경우 사람 한 명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며 한 국가만으로도 안되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중앙 해령은 야구공의 실밥같이 지구를 두 바퀴 휘감는 약 7만 km 길이의 방대한 해저산맥이다. 지구 적도의 둘레 길이가 약 4만 km인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규모이다. 이 긴 중앙 해령의 3분의 1가량이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남극 대륙이, 용암이 끓어오르는 뜨거운 화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남극 중앙 해령은 그 규모로만 보아도 지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거친 바다 환경 때문에 탐사가 극도로 힘들어, 여전히 미지의 지역으로 남아 있다."


05.판구조론은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 학문


"태양을 도는 행성들 중에 판구조를 가진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비슷한 크기의 이웃 행성인 금성이나 화성에서도 지구와 같은 판구조는 관찰되지 않는다 판구조론은 생명의 터전인 지구 표면이 내부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구는 마치 곤충이 탈피를 하듯, 지판의 소멸과 생성을 통해 자신의 표면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 유일한 행성인 것이다.지구과학자들도 지구의 판구조가 생명의 탄생에도 중오한 역할을 했으며, 현재 지구가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판구조론은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이론인 셈이다. 정립된 후 역사가 길지 않아 앞으로도 밝혀야 할 내용이 풍부한 이론이기도 하다"


판구조론에 관하여 학생시절 지구과학책에서 이론적인 내용만 대략 들었던 것 같고 판구조론은 특히 지진파트에서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사실 기억에서 사라졌다. 나는 지구과학에 대해 화산,지진,그리고 우주 등이 나왔을 때 무척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한적이 있다.뭔가 미지의 영역인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하지만 판구조론이 이렇게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핵심이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그때 지구과학자를 꿈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과학이라는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건 인류학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사님과 책에서 탐사를 하는 동안 나도 심해의 생물들을 관찰하는듯한 기분을 느꼈고 처음 배멀미를 겪었을때는 내가 겪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배멀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기에 그리고 책 속에 여러 곳에 삽입된 사진들로 보아 남극탐험은 정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파도가 높아 나같은 사람은 멀미로 해양탐사를 포기하는 무리에 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


탐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장치들에 있어서도 신기했고 그 장치사용법도 장치를 개발한 사람들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열수를 확인하고 생물들을 끌어올리고 하는지.우리나라도 이런 장치들을 많이 개발하고 또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누군가는 해양탐사를 지원하는 기계를 만들어주길. 대여가 아닌 우리가 가진 기술로 만들어 더 해양탐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배터리산업, 그리고 반도체, 한류 등 코로나로 장마로 우울한 이때에도 매번 선진국을 뒤에서 따라가야만 했던 우리나라가 이젠 4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이 많다. 그리고 코로나로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는 현재 대한항공의 흑자소식도 다른 기업체들의 흑자소식도 반갑기만 하다. 그리고 이렇게 <남극의 부른다>에서 몰랐던 우리의 최초 발견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되면서 참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해양지질분야에서도 뒤지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박사님이 그리고 그 세대를 이어받은 다른 분이 또,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해양탐사를 이어가주길 바란다. 그리고 학생들이 지구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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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까마귀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박지안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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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하얀까마귀는 딱 한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깃털이나 독립의오단계 등은 여러 단편으로 엮어졌다면 하얀까마귀는 단 하나 '하얀까마귀'만을 빠른 호흡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하얀까마귀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사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정말 관심이 많았고 극복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상담의 방식이 아닌 게임을 통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간다라는 설정이 참 독특했습니다. 역할극이 아닌 'IMO2'를 통해 공개적으로 그 시간으로 들어서는 BJ준오. 자신은 과거의 한낱 피해자였다고 생각한 준오가 사실과 마주하는 과정까지의 일을 생생하게 장면을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었는데요. 어떠한 장면 묘사는 너무 끔찍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하나의 공포물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상의 세계인지, 내가 처한 현실인지를 읽어가는 저도 헷갈릴 정도로 작가가 똑똑하게 소설을 완성하였더라구요.처음 시작에서는 준오가 자신의 억울함을 다 털고 원래의 명성을 찾아가리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기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되고,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르게 되면서 독자인 저 또한 게임 속 화면에서 진실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긋난 감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가이드를 하는선생님은 어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와주는 도우미같은 느낌이었구요 그 중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내 자신과 싸우는 준오의 모습은 고군분투하는 제 모습 같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진실을 마주 대하게 되었을 때, 이건은 한 번의 게임이 아닌 여러번의 과정이 필요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미래에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현실과 너무 닮아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트라우마는 한 번에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예전의 자신의 현실과 또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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