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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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남극이라는 곳을 여행할 수 있을까?


사실 남극의 여행상품이 많이 있었고, 내가 즐겨보았던 '정글의법칙'에서 칠레로 그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 당연히 남극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일반적으로 남극여행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두가 가지 못해서 더 특별한 곳. 그곳이 바로 남극이 아닐까 한다. 어디서 찾아보니 남극여행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남극보존에 대한 국제적협약에 따라 여러가지 제한조건이 있는데 연구목적이 아닌 일반인들은 지정된 코스로만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서 사실 일반인은 남극으로의 여행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02.어떠한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주인이 없는 땅


남극은 지구에서 주인이 없는 유일한 땅이라고 한다.나라마다 국경이 있듯이 국가가 소유한 땅, 해양 등이 있는데 남극의 경우 어떠한 나라들도 소유하고 있지않으며 다만 조약을 맺어 남극을 보호하고 또 연구차원에서 남극을 조사하고 탐험(?)할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 50개국 이상이 참여해서 남극을 보호하고 지구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나화문제나 현재 지구 이상기온을 모두 설명하는데는 남극의 연구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유일하게 빙하대륙이기 때문이다. 북극의 경우 바다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바다가 빙하인 것이고, 남극의 경우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점이 신기했다. 나는 북극도 남극도 가본적이 없기에, 박사님이 설명하는 남극탐사의 내용, 그리고 바다와 지구에 얽힌 풍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03.펭귄은 남극에서만 살까?


남극하면 우리는 펭귄을 많이 떠올리는데 북극에도 펭귄이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북극에는 펭귄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남극에는 북극곰이 살지 않는다. 북극에 북극곰이 살게된 이유도 빙하를 타고 건너건너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북극에서 자리 잡았다고. 그리고 펭귄은 그들 나름대로 남극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생물이라는 점을 알게되었다. 그 많은 새들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비둘기만이 도시에서 적응해서 살아남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남극도 예전에 빙하가 아니었으니.


04.첫 탐사부터 바다와 지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 책은 박사님의 바다탐사 이야기 그리고 그 탐사 중에 남극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 읽고나니 탐사의 이야기보다는 지구에 대한 , 지구와 바다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눈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멘틀이라는 것이 그것을 연구하는 일이 지진의 원인이나 시기만을 알려고 하는 일이 아닌, 다양한 심해의 생물종 연구에도 중요한 일이고,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의 현상은 단편적이지 않고 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구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중앙 해령의 최초의 열수 분출구를 연구하게 되었고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열수 생물, 빙하기 간빙기 순환의 증거 등을 찾아내고 여기에 판구조론 30년의 역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남극0질란디아 멘틀까지 발견한 일은 빠짐없이 해양탐사를 떠나고 탐사에서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은 결과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해양탐사의 경우 사람 한 명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며 한 국가만으로도 안되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여러 나라의 협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중앙 해령은 야구공의 실밥같이 지구를 두 바퀴 휘감는 약 7만 km 길이의 방대한 해저산맥이다. 지구 적도의 둘레 길이가 약 4만 km인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규모이다. 이 긴 중앙 해령의 3분의 1가량이 남극 대륙을 둘러싸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남극 대륙이, 용암이 끓어오르는 뜨거운 화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남극 중앙 해령은 그 규모로만 보아도 지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거친 바다 환경 때문에 탐사가 극도로 힘들어, 여전히 미지의 지역으로 남아 있다."


05.판구조론은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 학문


"태양을 도는 행성들 중에 판구조를 가진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다. 비슷한 크기의 이웃 행성인 금성이나 화성에서도 지구와 같은 판구조는 관찰되지 않는다 판구조론은 생명의 터전인 지구 표면이 내부와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구는 마치 곤충이 탈피를 하듯, 지판의 소멸과 생성을 통해 자신의 표면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 유일한 행성인 것이다.지구과학자들도 지구의 판구조가 생명의 탄생에도 중오한 역할을 했으며, 현재 지구가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판구조론은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이론인 셈이다. 정립된 후 역사가 길지 않아 앞으로도 밝혀야 할 내용이 풍부한 이론이기도 하다"


판구조론에 관하여 학생시절 지구과학책에서 이론적인 내용만 대략 들었던 것 같고 판구조론은 특히 지진파트에서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는 사실 기억에서 사라졌다. 나는 지구과학에 대해 화산,지진,그리고 우주 등이 나왔을 때 무척 흥미를 갖고 공부를 한적이 있다.뭔가 미지의 영역인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하지만 판구조론이 이렇게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핵심이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그때 지구과학자를 꿈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과학이라는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이건 인류학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사님과 책에서 탐사를 하는 동안 나도 심해의 생물들을 관찰하는듯한 기분을 느꼈고 처음 배멀미를 겪었을때는 내가 겪은 것처럼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배멀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기에 그리고 책 속에 여러 곳에 삽입된 사진들로 보아 남극탐험은 정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파도가 높아 나같은 사람은 멀미로 해양탐사를 포기하는 무리에 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


탐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장치들에 있어서도 신기했고 그 장치사용법도 장치를 개발한 사람들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열수를 확인하고 생물들을 끌어올리고 하는지.우리나라도 이런 장치들을 많이 개발하고 또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누군가는 해양탐사를 지원하는 기계를 만들어주길. 대여가 아닌 우리가 가진 기술로 만들어 더 해양탐사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배터리산업, 그리고 반도체, 한류 등 코로나로 장마로 우울한 이때에도 매번 선진국을 뒤에서 따라가야만 했던 우리나라가 이젠 4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이 많다. 그리고 코로나로 산업의 기반이 무너지는 현재 대한항공의 흑자소식도 다른 기업체들의 흑자소식도 반갑기만 하다. 그리고 이렇게 <남극의 부른다>에서 몰랐던 우리의 최초 발견에 대한 이야기도 접하게 되면서 참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해양지질분야에서도 뒤지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박사님이 그리고 그 세대를 이어받은 다른 분이 또, 지구와 생명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해양탐사를 이어가주길 바란다. 그리고 학생들이 지구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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