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까마귀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박지안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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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하얀까마귀는 딱 한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깃털이나 독립의오단계 등은 여러 단편으로 엮어졌다면 하얀까마귀는 단 하나 '하얀까마귀'만을 빠른 호흡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하얀까마귀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사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정말 관심이 많았고 극복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상담의 방식이 아닌 게임을 통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간다라는 설정이 참 독특했습니다. 역할극이 아닌 'IMO2'를 통해 공개적으로 그 시간으로 들어서는 BJ준오. 자신은 과거의 한낱 피해자였다고 생각한 준오가 사실과 마주하는 과정까지의 일을 생생하게 장면을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었는데요. 어떠한 장면 묘사는 너무 끔찍하기도 해서 처음에는 하나의 공포물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상의 세계인지, 내가 처한 현실인지를 읽어가는 저도 헷갈릴 정도로 작가가 똑똑하게 소설을 완성하였더라구요.처음 시작에서는 준오가 자신의 억울함을 다 털고 원래의 명성을 찾아가리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기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게 되고,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르게 되면서 독자인 저 또한 게임 속 화면에서 진실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긋난 감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가이드를 하는선생님은 어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와주는 도우미같은 느낌이었구요 그 중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내 자신과 싸우는 준오의 모습은 고군분투하는 제 모습 같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진실을 마주 대하게 되었을 때, 이건은 한 번의 게임이 아닌 여러번의 과정이 필요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미래에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현실과 너무 닮아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트라우마는 한 번에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예전의 자신의 현실과 또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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