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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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와 미래에 발목 잡힌 우리들에게 현재를 살라한다. 문득문득 작품에 공감하며 소소한 일상을 돌아보고 작은 다짐을 새기는 나 자신을 보며 통속성이 지닌 위력과 진정성을 실감한 작품이었다. - 전미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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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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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곡에 대한 1줄 감상평

- 죄책감을 주는 책이었다.

- ‘연옥‘의 생소함. (카톨릭 관점의 개념)

- 글을 읽는 중 길을 잃은 느낌

- 동시대 인물을 당당하게 평가하는 단테의 용감함

- 어려웠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 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았다면, 즐겁고 유쾌하게 ‘예능‘으로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인상 깊었던 삽화

- 연옥편 27곡

˝우리는 각자 계단 하나씩을 침대로 삼았다. 산의 본성이 우리가 오르려는 욕망만큼의 힘을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

그 좁게 벌어진 틈 사이로 나는 별들을 보았다. 보통 때보다 더 밝고 커 보였다.˝



지옥을 지났고, 연옥을 지나며 처음으로 보는 편안한 휴식이라, 긴 글을 읽으면서 독자에게도 ‘휴식‘느낌을 주는 것 같아 안정감이 들어 이 삽화를 선정했다.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을 침대삼아 누워있는 자세는 ‘건강‘에 좋은 자세로 보이지는 않으나,

4월 봄바람이 드는 저녁 서재... 휴식에 감사할 수 있었다. 또 어두운 하늘에 천국을 흐리게 묘사해 두고, 베아트리체도 빼먹지 않았으며, 작은 별들을 넣은 세심함에 놀랐다.









3. 사후세계? 천국, 연옥, 지옥은???

- 없다. 지금 이순간 괴로우면 지옥, 즐거우면 천국이라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깨달음을 통해 성불하는 불교의 관점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다면, 천국도 지옥도 괜찮을 듯하다, 죽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 왜 이런 단어가 생가났을까라는 의문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후세계는 믿지 않는다. 인간이 처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궁극의 상상력이다.

- 있다. 꼭 천국이 아니라도,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다.

- 있다. 하지만 신을 믿는 생활이 두렵다. 대신 ‘사랑‘을 믿는다. 아가페는 아니더라도 ‘박애‘라는 단어로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인간애‘를 믿는다.







4. 지옥, 연옥, 천국에 대한 이미지?

- 연옥: 영화 터미널, 자신의 의지로는 이곳으로도 저곳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자유의지를 박탈당한 상태,,,

- 지옥: 뱀 혹은 불따위의 이미지 그리고 현실, 천국은 휴양지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 천국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최대 욕망이 반영된 장소의 묘사라는 점에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 지옥: 영화 추격자에 하정우에게 괴롭힘 당하는 여자가 처한 상황,,, 연옥: 영화 터미널(앞서 이야기가 너무 딱 맞는다),,, 천국: 영화 플립, 영화 블리인드사이드,,, 가족드라마가 주는 ‘행복감‘이 천국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는 해피엔딩!

- 지옥: 초등학교시절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라이터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그리고 내 손에 닿았을때 느껴지는 괴로움, 그러나 끝나지 않음,,, 천국: 자연(feat. 영랑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운전을 멈추고 기쁜환호를 지르며 감상하게 만든 장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차량을 갓길에 대고 풍경을 감상할 정도로 평생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 이었음...













5. 인상 깊은 에피소드

- 연옥편 단테가 레테의 강에서 몸을 씻는 장면,,, 물이 주는 정결함 깨끗함 정화의 이미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체험으로 알고있는 물속에서의 자유로움(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과 경이로움(평소에 보이는 것과 다른 것을 볼 때)과 놀라움(차가운 조류가 몸을 스치고 지나갈 때)

- 연옥편에서 3명의 여자가 등장해 단테를 환영하고 인도하며 다양한 색과 춤의 이미지가 인상 깊었다.

- 지옥편 29곡 베르길리우스가 길잡이가 되어 안내르 받아 따르는 입장인데도 자기가 하고픈 말을 다 하는 것을 보면서, 신 앞에서도 당찬 사람 단테에게 감명받음. 이렇게 행동 할 수 있는것은 [신념]이라고 생각. (feat. 변호인 악당 군인)













6. 기억하고 싶은 문장

- 천국편 16곡 ˝고귀함은 금방 오그라드는 망토다. 날마다 다른 천으로 덧대지 않으면 시간의 가위가 조금씩 잘라 버린다.˝ 우리가 독서를 하며 모임을 찾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내가 모임에 참석하는 이유는 독서의 힘과 열정의 회복하기 위함이다.

- 지옥편 16곡 ˝당신들의 처지가 내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것은 경멸이 아니라 아픔입니다. 나는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마땅한 죄로 벌을 받는 인물을 보며 정죄하기 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관점에서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연옥편 33곡 ˝이 더없이 성스러운 물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 돋아난 잎사귀와 새로워진 나무로 다시 살아나고 순수해져서, 별들에게 올라갈 열망을 가다듬었다.˝ 에우노강의 물을 마시고 천국으로 올라갈 힘을 얻는 과정에서 ‘물‘의 정결함으로 사람을 맑게하는 속성에 다시 한번 공감한다.













7. 메타포, 유래, 인용???

- 천국편 2곡 ˝이렇게 말을 끝내고 그녀는 내게 아베마리아를 노래해 주기 시작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ost로 등장하는 ‘아베마리아‘가 이렇게 고전에 나오고 있어다. 우리들이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알고있는 많은 것들이 이렇게 고전에서부터 시작했다는걸 발견할 때마다 즐겁다.

- 펀치넬로는 얼룩무늬처럼 까만점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씩 떼어지면서 황금색이 되어 천국으로 올라간다.(feat. 너는 특별하단다)

- 연옥편 27곡 피라무스와 티스베 이들의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실려있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거의 똑같은 이야기이다. ˝연인 피라무스와 티스베는 양가의 반대로 남몰래 만나 사랑을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먼저 도착한 티스베가 사자 울음소리에 놀라 도망치다 베일을 떨어뜨렸고 사자가 이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나중에 도착한 피라무스는 이를 보고 티스베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자살했다. 다시 돌아와 죽은 피라무스를 본 티스베도 피라무스의 칼로 자결했고, 그 피가 곁에 있던 오디에 튀어 그 전에는 희던 열매가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8. 나는 왜 고전을 읽는가?

- 고전에서 발견하는 놀라움, 훌륭함 때문이다. 저자의 말들에서 현대문학보다 진지함이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모비딕과 안나카레니나를 들 수 있다.

- 고전은 고전이다라고 느껴지게 만들어 준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번역으로 나온다고 해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지속가능성‘의 속성이 있기 대문이다.

-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이 있다. 하지만 과대평가도 많다고 생각한다.













9. 다음에 읽고 싶은 고전은?

- 보르헤스의 책들

- 안나 카레니나

- 달과 6펜스

- 백년 동안의 고독

- 로리타

- 제인오스틴의 책들

- 프랑켄슈타인

- 1984













10. 끝으로 어려운 책에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뒷풀이 식사가 없었고, 여기 독서모임에서 진행해보는 첫 발제가 어려운 책이라 너무 무거웠는데, 참석자님들이 많이 공감해주시고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쉬운 책으로 진행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남기고,,,

이만 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9.4.17.(수).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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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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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사랑의 구조적 차이를 이렇게 요약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람의 세계다.

나의‘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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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2019-03-16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이 책 사서 읽고 책 속에서 언급하던 슬픔의 위안도 사서 읽었는데 슬픔의 위안도 너무 좋았어요 ㅎㅎ또 고삼을 맡아서 매우 정신없지만 시간 될때 저도 리뷰 써야겠어요 ㅎㅎ준호씨 글 보고 자극 팍팍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지음 / 코난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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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같은 데가 왜 있는 줄 알아요? 아무것도 결정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사면서 적어도 여섯 가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크기는 ‘숏‘으로 할까 ‘톨‘로 할까? 커피는 연하게 진하게? 디카페인으로 할까?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넣어달라고 할까? 이딴 식이죠. 그러니 사람들은 2.95달러를 내고 커피 한 잔을 사는 게 아니라 자기가 누군지를 결정하는 거예요. 이렇게. ˝톨! 디카페인! 카푸치노!˝

스타벅스는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카피 한 잔을 사면서도 여섯 가지를 결정하도록 만듦으로써 정체성을 규정해주는 곳이다. 조가 말하는 정체성은 물론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이다.

당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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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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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주체이자 객체이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모순과 역설 속에서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은 근대와 대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향해 화살을 쏜다. 독하고도 숭고하다. (4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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