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신곡에 대한 1줄 감상평

- 죄책감을 주는 책이었다.

- ‘연옥‘의 생소함. (카톨릭 관점의 개념)

- 글을 읽는 중 길을 잃은 느낌

- 동시대 인물을 당당하게 평가하는 단테의 용감함

- 어려웠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 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았다면, 즐겁고 유쾌하게 ‘예능‘으로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인상 깊었던 삽화

- 연옥편 27곡

˝우리는 각자 계단 하나씩을 침대로 삼았다. 산의 본성이 우리가 오르려는 욕망만큼의 힘을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

그 좁게 벌어진 틈 사이로 나는 별들을 보았다. 보통 때보다 더 밝고 커 보였다.˝



지옥을 지났고, 연옥을 지나며 처음으로 보는 편안한 휴식이라, 긴 글을 읽으면서 독자에게도 ‘휴식‘느낌을 주는 것 같아 안정감이 들어 이 삽화를 선정했다.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을 침대삼아 누워있는 자세는 ‘건강‘에 좋은 자세로 보이지는 않으나,

4월 봄바람이 드는 저녁 서재... 휴식에 감사할 수 있었다. 또 어두운 하늘에 천국을 흐리게 묘사해 두고, 베아트리체도 빼먹지 않았으며, 작은 별들을 넣은 세심함에 놀랐다.









3. 사후세계? 천국, 연옥, 지옥은???

- 없다. 지금 이순간 괴로우면 지옥, 즐거우면 천국이라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깨달음을 통해 성불하는 불교의 관점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다면, 천국도 지옥도 괜찮을 듯하다, 죽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 왜 이런 단어가 생가났을까라는 의문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후세계는 믿지 않는다. 인간이 처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궁극의 상상력이다.

- 있다. 꼭 천국이 아니라도,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다.

- 있다. 하지만 신을 믿는 생활이 두렵다. 대신 ‘사랑‘을 믿는다. 아가페는 아니더라도 ‘박애‘라는 단어로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인간애‘를 믿는다.







4. 지옥, 연옥, 천국에 대한 이미지?

- 연옥: 영화 터미널, 자신의 의지로는 이곳으로도 저곳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자유의지를 박탈당한 상태,,,

- 지옥: 뱀 혹은 불따위의 이미지 그리고 현실, 천국은 휴양지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 천국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의 최대 욕망이 반영된 장소의 묘사라는 점에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 지옥: 영화 추격자에 하정우에게 괴롭힘 당하는 여자가 처한 상황,,, 연옥: 영화 터미널(앞서 이야기가 너무 딱 맞는다),,, 천국: 영화 플립, 영화 블리인드사이드,,, 가족드라마가 주는 ‘행복감‘이 천국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는 해피엔딩!

- 지옥: 초등학교시절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라이터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그리고 내 손에 닿았을때 느껴지는 괴로움, 그러나 끝나지 않음,,, 천국: 자연(feat. 영랑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운전을 멈추고 기쁜환호를 지르며 감상하게 만든 장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차량을 갓길에 대고 풍경을 감상할 정도로 평생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 이었음...













5. 인상 깊은 에피소드

- 연옥편 단테가 레테의 강에서 몸을 씻는 장면,,, 물이 주는 정결함 깨끗함 정화의 이미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체험으로 알고있는 물속에서의 자유로움(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과 경이로움(평소에 보이는 것과 다른 것을 볼 때)과 놀라움(차가운 조류가 몸을 스치고 지나갈 때)

- 연옥편에서 3명의 여자가 등장해 단테를 환영하고 인도하며 다양한 색과 춤의 이미지가 인상 깊었다.

- 지옥편 29곡 베르길리우스가 길잡이가 되어 안내르 받아 따르는 입장인데도 자기가 하고픈 말을 다 하는 것을 보면서, 신 앞에서도 당찬 사람 단테에게 감명받음. 이렇게 행동 할 수 있는것은 [신념]이라고 생각. (feat. 변호인 악당 군인)













6. 기억하고 싶은 문장

- 천국편 16곡 ˝고귀함은 금방 오그라드는 망토다. 날마다 다른 천으로 덧대지 않으면 시간의 가위가 조금씩 잘라 버린다.˝ 우리가 독서를 하며 모임을 찾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내가 모임에 참석하는 이유는 독서의 힘과 열정의 회복하기 위함이다.

- 지옥편 16곡 ˝당신들의 처지가 내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것은 경멸이 아니라 아픔입니다. 나는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마땅한 죄로 벌을 받는 인물을 보며 정죄하기 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는 관점에서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연옥편 33곡 ˝이 더없이 성스러운 물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 돋아난 잎사귀와 새로워진 나무로 다시 살아나고 순수해져서, 별들에게 올라갈 열망을 가다듬었다.˝ 에우노강의 물을 마시고 천국으로 올라갈 힘을 얻는 과정에서 ‘물‘의 정결함으로 사람을 맑게하는 속성에 다시 한번 공감한다.













7. 메타포, 유래, 인용???

- 천국편 2곡 ˝이렇게 말을 끝내고 그녀는 내게 아베마리아를 노래해 주기 시작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ost로 등장하는 ‘아베마리아‘가 이렇게 고전에 나오고 있어다. 우리들이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알고있는 많은 것들이 이렇게 고전에서부터 시작했다는걸 발견할 때마다 즐겁다.

- 펀치넬로는 얼룩무늬처럼 까만점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씩 떼어지면서 황금색이 되어 천국으로 올라간다.(feat. 너는 특별하단다)

- 연옥편 27곡 피라무스와 티스베 이들의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실려있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거의 똑같은 이야기이다. ˝연인 피라무스와 티스베는 양가의 반대로 남몰래 만나 사랑을 키우고 있었다. 어느 날 먼저 도착한 티스베가 사자 울음소리에 놀라 도망치다 베일을 떨어뜨렸고 사자가 이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나중에 도착한 피라무스는 이를 보고 티스베가 죽었다고 생각하여 자살했다. 다시 돌아와 죽은 피라무스를 본 티스베도 피라무스의 칼로 자결했고, 그 피가 곁에 있던 오디에 튀어 그 전에는 희던 열매가 빨갛게 되었다고 한다.













8. 나는 왜 고전을 읽는가?

- 고전에서 발견하는 놀라움, 훌륭함 때문이다. 저자의 말들에서 현대문학보다 진지함이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모비딕과 안나카레니나를 들 수 있다.

- 고전은 고전이다라고 느껴지게 만들어 준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번역으로 나온다고 해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지속가능성‘의 속성이 있기 대문이다.

- 오랫동안 살아남은 책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이 있다. 하지만 과대평가도 많다고 생각한다.













9. 다음에 읽고 싶은 고전은?

- 보르헤스의 책들

- 안나 카레니나

- 달과 6펜스

- 백년 동안의 고독

- 로리타

- 제인오스틴의 책들

- 프랑켄슈타인

- 1984













10. 끝으로 어려운 책에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뒷풀이 식사가 없었고, 여기 독서모임에서 진행해보는 첫 발제가 어려운 책이라 너무 무거웠는데, 참석자님들이 많이 공감해주시고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쉬운 책으로 진행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남기고,,,

이만 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9.4.17.(수). J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