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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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31p) - 문유석
개인주의자니 뭐니 해도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끊임없이 군기, 서열, 뒷담화, 질투, 무리 짓기와 정치질, 인정투쟁에 시달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걸리버 여행기]를 떠올렸다.
나는 소인국 릴리퍼트에 표류한 걸리버다(거인국이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저 많은 소인들이 뭐라뭐라 지지배배 짹짹거리며 자기들끼리 나를 놓고 찧고 까불고 있다. 그들은 내가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굴복시키고 싶고 그런 모양인데, 그건 어차피 그들 문제일 뿐 내 문제는 아니다. 난 어차피 여기 속하지 않으니까. 이들은 이들끼리 왕이니 대장이니 내가 보기엔 소꿉놀이 같은 구분 짓기를 하며 그들만의 소인국에서 경쟁하고 싸우게 내버려두자. 어차피내가 속하지도 않은 남의 나라에서 이들에게 인정받으면 뭐할 거고, 미움을 받으면 또 어떻겠나. 하물며 ‘소인국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고 용을 쓴다는 건 또 무슨 짓이겠나.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굳이 내 걱정을 해주는 척하며 비아냥대는 사람, 축하해주는 척하며 비틀린 심사를 드러내는 사람, 건설적인 비판을 해주는 척하며 험담하는 사람들이 지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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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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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아름다움은 이 무용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2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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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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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193p)-조지오웰
저는 현실 속에 있어요. 확실하고 단단하게 살아 있다고요. 당신은 살아 있다는 게 좋지 않으세요?

여기까지 읽었을 때, 줄리아 처럼 사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1984](222p)-조지오웰
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 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아무더나 닥치는 대로 집어삼켜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곡식의 낱알이 소화되지 않은 택 새의 창자를 거쳐 그대로 나오는 경우처럼 뒤에 아무런 찌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체제에 순응하며 사는 무지한 인생이 좋다는 말이냐???
나의 의지와 반하는 순간이 우리 인생사에 얼마나 많은데, 불의를 참으며 살라 말하는 것이냐??? 이책의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더 고민해봐야겠다.

여기 뒤로는 이제 반항한 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사는 사회가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순응하지 못한 대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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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 류시화 제3시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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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꽃으로만 열 수 있는 문이 있다고 해요.
그 문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미모의 꽃이든
열정의 꽃이든
재력의 꽃이든...

시들지 않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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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찻집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았다.
소금과 태양의 길 위에서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해탈은 멀고
허무는 가까웠다...

- 바람의 찻집에서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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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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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경사면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으면 자연의 장엄함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게 된다.(56p)



오늘날 도시에서 살아가며 작든 크든 많은 일과 얽혀 사는 나 그리고 사람들, 나라는 존재를 얼마나 확인하며 살아갈까요?

저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요.
아침에 일어나 눈뜨고 출근하고 격무에 치이다가 퇴근하고, 집에돌아와 누우면 다시 아침이 되죠.

그러다 가끔 여행을 가면 멋진 자연경관에 감탄하기도 하는데, 지금 생각해봤어요.

장엄한 자연을 보면 왜 감탄을 하지???

오늘 읽은 문장이 답해주기를 자연과 대비된 나를 발견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지하철타고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이럴때는 나 자신을 느끼지 못했어요.
여유도 없고 상상력도 부족하죠.

장엄한 자연경관에 압도된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순간, 그 엄청난 차이로 인해 순간이나마 나를 느끼게 되는 것, 저자가 말한 부분은 이런 부분인 것 같아요.

내가 작으니까 자연은 크니까 //
뭐 어떻게 살아야지 이런게 아니라,
살면서 나를 잊고 사는 순간이 너무 많으니까//
잠깐 정말 잠깐 쉬면서 //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거//
아~ 나는 아주 작은 존재이지만//
살아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하철에서 앉아 책을 읽다가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러운 죽음이라는 축복이자 절망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붙이려고 합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36살 신경학과 의사는 독자에게 전하는 많은 말중에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별안간 어떤 삶을 산다해도, 오늘은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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