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영국사 -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종주국 영국의 도시와 역사 이야기
김현수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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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를 흥미롭게 입문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코난 도일, 제인 오스틴, 애거서 크리스티,
조앤 롤링, 셰익스피어, 축구, 킹스맨, 러쉬,
펜할리곤스, 홍차, 피쉬앤칩스, 닥터 후의 나라
영국.

역사를 알면 재미있다는 걸 알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역사를 간단히 다루는 책을 읽고,
그 중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면 자세히 찾아보는 편인데,
<30개 도시로 읽는 영국사>, 이 책이 딱이다.

역사적 사실 뿐 아니라 현재의 영국과 연결하여 쓰고 있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현재에도 근사하게 남아있는 건축물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더욱 그런가 보다.
로마제국의 흔적도 궁금하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글로스터 대성당, 옥스퍼드 대학교..
얼마나 멋질까?
오래된 여관 파운튼 인에서 하루 자보고 싶기도 하다.
포츠머스항구도 가보고 싶고,
케임브리지대학의 ‘수학의 다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직접 건너보고 싶다.
(내가 건널 수 있으면 진짜 튼튼한거지!)

원주민 켈트족의 지역과
이주민 게르만족의 지역으로 나누어서 기술한 것도
마음에 든다.

왠지 시간 순으로 쓴 책은
적으면서 외워야 할 것 같아서다. 하핫

영국의 역사를 살짝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후루룩 읽을 것 같다.

나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물과 지역을 검색해보느라
좀 더디게 읽었다.
모르고도 읽히긴 하는데.. 궁금하니까!

*
포츠머스 FC의 별명이 폼페이인 이유도 나온다.
뭔가 로마의 장군을 상징하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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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가 좋아서 밑줄 긋는 그날까지 - 인생 선배인 엄마가 딸에게 건네는 인생 조언
전미령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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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삶의 진정함 의미와 행복을 찾는데 필요한
생각과 조언의 요소를 따뜻한 언어로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는데 한참을 읽다가 그 이유를 알았다.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가
‘엄마가 없는 그날을 대비해
딸에게 위안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그거였다…

엄마가 가끔
‘나 없으면…’이라고 시작하는 얘기를 하시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던 찡한 느낌과 조금 비슷했다.

그 대목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린 딸에게는 너무 버거운 개념이 섞여있고 바라는 것이 많네..하며 읽었는데,
엄마없이도 잘 자라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글이리는 걸 알았다.
이 마음으로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으니 애정이 느껴졌다.

이 책은 딸의 입장이 되어 읽어보면 더 좋다.



p47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엄마의 아픈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아픈 추억을 여유롭게 꺼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기 때문이야.
이만큼의 용기가 생긴 건 너의 역할이 커.“

나도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내 안의 아픈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나한테도
작가의 딸처럼 귀한 존재가 나타나거나 여유로워지는 상황이 생기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은…그 날이 빨리 왔으면 싶기도 하고, 안왔으면 싶기도 하다.



사과와 마음표현의 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는 장에서는
우리 아빠가 항상 하던 말을 떠올렸다.
“미안함과 고마움은 깨닫는 즉시 말해야 하는 거야.“

이상하게도 어렸을 때는 잘 모르다가
다 커서 머릿속에 박혀서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았다.

작가의 딸도 그렇지 않을까?
엄마가 하는 말을 다 흘려들을 것 같지만 안그렇다.

인사의 중요성, 사랑의 표현방식,심지어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딸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알게 되는 부분이다.

딸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이 잔뜩 들어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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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대화 콤플렉스 - 말실수가 두려워 말수를 줄이는 우리의 자화상
유승민 지음 / 투래빗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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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장째 읽었을 때
놀랐다.

‘‘반팔’, 유모차’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니?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주부’라는 단어도 쓰면 안된다고
하는 걸 읽은 기억이 난다.
‘살림꾼’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취지는 좋다.
차별적인 언어를 지양하자는 거니까.

하지만 언어는 사용자들에 의해 점차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닐까?

지난 달에 뉴진스를 키운 민희진 프로듀서가
기자회견장에서 ‘개저씨‘를 외친 일이 있었다.

이건 아저씨를 비하하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다들 그 단어를 쓴 것에 대해 별 말이 없었다.
오히려 더 희화화해서 따라하기 바빴다.

화를 표현할 때는 써도 되는 말인건가?

’요린이’는 또 어떤가?
아동비하발언이지 않은가?
이건 또 괜찮고?

음…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

나는 세대 간의 소통의 부재가 낳은
대화의 껄끄러움이 슬프다.

그래서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은 잘 안쓴다.
(물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말은 쓰기도 하지만,
그 언어가 통용되는 집단에서만 사용한다.)

내언어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간의 소통말이다.

특히 줄임밀과 일부 신조어들은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집단 외에는
조심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사자성어 등 어려운(?) 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굳이 한자를 써가며 대화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세대간에 소통이 안되는 언어를 굳이 사용하면서
어린 것, 늙은이, MZ, 꼰대라고 칭하는 말도 자주 들린다.

(사실 MZ라는 말은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만큼
억울한 면이 있긴하지만.)

ㅡㅡ

위의 글을 읽어보면
살짝 나의 화와 짜증이 느껴질 것이다.

그럴 때는 이 책!!

이 책은 어떤 세대라도 융통성을 가지고 대하라는 듯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책이다.

말실수도 있지만 , 몰라서 하는 말도 많다.
그걸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가 경험한 일을 예로 들기도 하고,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의 행동을 예로 들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언어에 대해 생각하도록 해준다.

뭔가 워~워~해준달까?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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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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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의 포인트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포인트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고,
그 위에 관련 지식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행해졌던 치료방식,
병원과 병에 관련된 역사이야기,
단어의 어원, 그리스 신화 등 읽을 거리가 잔뜩있다.

의사답게(!) 조금의 과장도 없이
정확한 사실을 인과관계에 맞게 이야기한다.
심지어 작가의 생각을 쓴 부분에도
정확하게 이유가 있다.

고대 신화와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이 특히 잘 나타나는 부분은 <듄>이다.
마치 영화관람 후 신나고 벅찬 기분으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읽기가 즐거웠다.

그리스 신화와 연결하여 셜명하는 부분은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다시 한 번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스에는 무슨 신이 그리도 많은지…ㅠㅠ)

왜 병원이 공포영화의 무대가 되는지.
<올드보이>에서의 상상임신.
애도의 과정
좀비 바이러스와 비슷한 질병?
기생충에서 복숭아 알레르기
조제가 앓았던 병명은?
… 등등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많다.



내가 특히 여러 번 읽었던 장.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겁낸다.
어머니를 잃은 마히토를 보면서
가슴 한켠에 콕콕 통증이 느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애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3번 읽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랄까?

*애도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
꼭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헤어짐, 실직, 이사 등도
애도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애도의 4단계
1.크게 충격을 받고 오히려 슬픔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단계
2. 상실한 대상을 그리워하며 되찾고 싶어하는 단계
3.상실을 인정하고 절망을 경험하는 단계
4.자기 자신을 추스르고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

좋은 내용이라서 노트에도 적어두었다.
갑작스런 이별이 내게 닥쳐오면
이 글을 읽으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조금이라도 괜찮아질까 해서다.



제목처럼 영화에 나오는 병증에 대해
의사로서 설명하는 식의 책인 줄 알고,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가 나오지는 않을지
지루한 부분이 있을지 걱정도 살짝 했다.

제목에 영화라는 말이 들어가서
내가 안 본 영화에 대한 장은 어떻게 읽지?
영화를 보고 읽어야 할까?
나 무섭거나 섬뜩한 영화는 못보는데..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걱정들은 기우였다.
해당 영화를 봤든 안봤든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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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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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조사하려면 카더라, 헛소문, 그리고 사실처럼 포장되어 잘못 알려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답을 알아내기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때문에 더 힘들다.)

일상 속 궁금한 ‘그거‘의 이름과, 그와 연관된 것들까지 신문기사처럼 흐름에 맞게 써놓아서
그 흐름을 따라 읽어보면 지식들이 머릿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작가가 그 조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노고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호기심도 해결하고, 그 외에 더 많은 지식들도 얻었으니.

“사물의 이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따라
야심찬 발명으로 꽤나 떠들썩하게 태어난다.
이름은 그 모든 흔적의 장부다. ”



제목만 보고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곧 노트를 펴고 진지하게 읽기로 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이라 하더라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또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는 것이 있어서이다.
나도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잘 찾아보는 편인데도 말이다.

ex)
이미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귤락의 경우,
귤의 주황색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하얀 그거 : 귤락
나는 이미 알고 있지! 귤이 한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
어! 그런데 落(떨어질 낙)이 아니라 혈관을 가리키는 絡(이을 락)이었다니!
영어로는 albedo인건 알았는데, pith로 더 많이 불린다고?
백색(albedo)과 핵심(pith)은 너무 뜻이 동떨어지는데?
흔히 떼 버리는 이 귤락에 양양소가 꽤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의 핵심을 놓치는 것과 비교한 작가의 생각에 동감!

이런 식으로 읽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책에는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다.
오호~ 이 책 너무 재미있는데?

책을 한참 읽다보니 데자뷔처럼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가끔 자료찾을 때 단비처럼 보이던 매일경제신문 기사에서 읽은 것이었다.
경제신문에서도 이런 기사를 쓰는구나 했었는데,
그 기자가 이 책을 쓴 작가였다!
어쩐지 조사가 자세하더라니…^^



이 책을 다 읽으면 꽤 많은 지식이 내 것이 된다.
‘그거’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연관된 지식을 가지치기처럼 줄줄이 풀어놓아서다.
소스담는 ‘그거’의 이름을 설명하면서 커리의 역사와 인도, 영국, 일본, 한국의 커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한다.
배달음식 비닐포장을 뜯는 ‘그거’편에서는 배달의 변천사까지 줄줄이 설명한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읽을 맛이 난다.



제사상에 올리는 알록달록한 ’그거‘
어떤 사람이 저승캔디라고도 불렀던 그 박하맛 사탕.
제사지내는 날이면 사탕은 다 내 차지였다.
나만 그걸 좋아라 먹었기 때문이다.
제사 끝나면 몽땅 챙겨와서 두고두고 몇 주일을 먹었다.
다 커서도 시장에 가면 가끔 사서 먹었는데 매번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어
이제는 안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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