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
지서희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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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시에도 마침표가 있어서
마침표가 있는 행을 읽고 나면
침을 꼴깍 삼켰었는데,

요즘 시에는 마침표가 없어서
문장의 끝을 읽고도
더 생각이 뻗게 된다.



모르는 시인의 모르는 시를 읽을 때는
초반에 좀 당황한다.
오롯히 혼자 느껴야 하고
내가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지서희 시인의 시들은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조용히 끙끙 앓는다.

막 사랑하지도,
막 슬퍼하지도,
막 외로워하지도 않는다.

사랑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상처입었던 상황도 떠오른다.

애달팠던 사랑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그러면 더 깊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겠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기억은 한 겹, 또 한 겹
길 위에 내려앉아’

<추억의 길>의 한 부분이다.

몇 번이고 읽었다.
어제 그제도 읽고,
오늘도 읽었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읽을 때마다
다른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의 종류도 달랐다.

왠지 모르겠지만
울고나니 좀 시원했다.



역시 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수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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