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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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맨스소설을 읽었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로맨스였다.
영화제작도 확정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넬은 19살에 예언자로부터
“38세가 되는 2024년 12월 16일에 죽는다.”는 말을 듣고,
가족을 떠나 살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삶을 산다.

다소 이기적으로 죽음의 순간을 준비하는 넬.

그 날이 다가오자 세간살이를 팔고,
가족과 옛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부치고,
죽음의 장소로 최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빌리고는 카드결재를 취소해 버렸으며,
명품드레스까지 대여해서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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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을 이해하기 위해
그 입장이 되어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을지 생각해봤다.


19살,
곧 성인이 되어 앞날이 창창한 때에
19년 후에 죽을 거라는 예언자의 말을 듣고
미래를 꿈꾸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친한 친구였던 소피는
예언일에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으며,
소피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넬은
더더욱 그 예언을 믿게 되어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먼 미래를 그려볼 수도 꿈을 꿀 수도 없었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가족들이 너무 힘들까봐
집을 떠나서 살았고, 사이가소원해졌다.

38세 이후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가족을 만들 수 조차 없었던
넬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무척 외로웠을 것이고,
많은 것을 포기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렉에게는 하는 행동이 얄밉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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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히 노부인 주노와의 만남을 꼼꼼히 읽었다.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된 주노를 돌보면서 안정감을 얻었을 거다.

죽음을 향해 갔던 삶을 살았던 넬이
앞으로의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준 주노할머니.

나도 누군가에게 버스요금을 내주고,
밥 한 끼 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

기꺼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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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이 책을 빌려주고 읽어보라고 했더니,
로맨틱하다고 한다.

내가 너무 진지하게 읽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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