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도 없이 - 미국 선교사들이 이 땅에 남긴 것
공병호 지음 / 공병호연구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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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세기 중반 청교도들에 의해 세워진 미국에 높은 인건비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영국으로부터 불어온 산업화의 바람이 마치 건초더미에 붙은 불씨에 광풍이 불어닥친 듯 아메리카 대륙을 휘감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남자들의 노동력 대체가 아닌 여성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부분을 부각시켰다. 방직기 및 타자기 등

이런 분위기에 미 동부에서 학교를 위시한 식자층이 기반이 된 제 1차, 2차 영적 대각성 운동이 복음의 불씨를 활화산같이 쏟아내며, 단지 빵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찾아 공허와 불안을 찾게 되었다. 산업화에 따른 생활의 변화에 심정안정과 균형감각을 확보하길 원했고, 종교를 찾게되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누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성경말씀에 따라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 16:15) 말씀에 순종하려는 젊은이들이 대거 등장하고, 이를 지원하려는 성인들도 크게 늘어난다. 특히 교단마다 여성들이 해외 선교부를 결성해 선교사들을 국외로 파송하는 일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 결과 장로교와 감리교의 해외 선교부가 조선 선교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p92)

130여년전 파란눈의 외국인들은 귀신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기를 일부러 구불지게 만들고, 국상에서 상여가 혹여 귀신에 의해 헤꼬질 당할까봐서 하나가 아닌 두개가 행차하는 한마디로 귀신에 사로잡혀 헤어날 줄 모르는 그런 땅에 복음의 불화로를 품에 품고, 그 불씨를 나누기 위해 왔다고 한다.

비록 한국 기독교 역사에 비해 조금 늦게 내가 살고 있었던 대구 땅에도 안의와 선교사(James Adams) 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전파되어 사월교회에서 분리독립되어 113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만 지금의 교회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항상 고민이다.

다시 종교개혁 이전의 시기로 되돌아가 더 이상 악랄하고, 치를 떨게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맘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해 800억 불법자금, 1,600억 부동산에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목사가 부임하게되면 수혈을 받을 때 혈액형이 다른 혈액은 환자를 죽일 수 있어 부득이 궁여지책으로 지 새끼를 담목 자리에 앉힐 수 밖에 없다고 총회 헌법까지 무시하는 교계 노망든 할방이 있어도, 목사 자격도 박탈된 좀팽이를 대기업 흉내내며 거대 법무팀이 철통호위를 해도 여기저기 돈을 퍼나르니 심기 불편하게 만드는 설교 한마디도 못하고, 이단으로 치부하다 교세가 기네스에 오를 정도로 커지니 언제 그랬냐는듯 ‘장’ 자리에 갖다 앉히고...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온갖 작태가 스마트 시대에 벌어지고 있음에도 카톡 가짜 거짓뉴스로 물타기를 하더라도 눈가리고 아웅, 손바닥으로 해 가리기, 땅 속에 머리 숨기기 등등

과거와 마주앉은 잠시 잠깐의 시간, 나의 존재까지도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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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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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칭찬과 비난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의 상담과 같은 이 글은 흔히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책을 읽는 서두에 생각이 되었으나 점차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수박 겉핥기 수준의 지식이 아닌 그 배경까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이렇데!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비난보다는 칭찬이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는 범위내에서 내가 타인에게 한 번 더 다가갈 수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가 아주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본다던가, 아니면 반대의 경우 나의 상처를 내가 아파하며 핥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의 관계가 어색해져 대면대면하는 상황에 어색하고 불편함이 지속되던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책을 좀 더 일찍, 사회에 나가기 이전에 부모에 의해 읽혀지고,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적용된다면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사고의 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이 성장하여 사회라는 관계 중심의 세계로 접어들 때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를 비록 전체가 아니라 한 부분이라도 변화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의 삶을 한 번 되짚어 본다.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생활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내 내면의 대화가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우리는 아니, 나는 너무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내 가치관을 형성해 오고 있었다는 생각에 살짝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언제 부터인가 모르지만 남에게 내 속내를 잘 비치지 않는 가면을 만들어 쓰고 살아가고 있는 내자신이 불현듯 연상되어 화들짝 놀라게 한다. 지금이야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가면이 만들어져 오는 과정 가운데 내 자아는 어떠한 문제점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둔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사치일지도, 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니 그러한 피곤으로 인해 뒤로 제껴놓는 상황이 되고 결국 켜켜히 문제들을 쌓아오면서 살아왔던 것이 되고 말았다.

저자의 30년 실험, 연구 대상 가운데 나와 같은 사람도 분명히 포함되었을 것이다. 아마 어떠한 분포를 나타내는 대상군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솔루션 또는 글루는 과연 무엇일까? 낡고 다 헤어진 지도와 같은 것을 손에 들고 휘황찬란한 보석들을 손에 넣을 욕심으로 이 글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애착과 협동, 의사소통과 판단.

오랜시간 성인의 뇌의 1/4에 불과하던 부피가 성인의 그것이 되기까지 우리는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부모라는 관계를 시작으로 뇌의 활동과 학습을 통해 몸과 함께 성장해 간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피의 증가와 관련하여 인간이 성인이 될 때까지 접하게 되는 관계, 그 관계 가운데 생기게 되는 우리 심경의 변화와 아울러 이를 지배하는 뇌의 변화와 그 변화가 표출되는 행위와 언어습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인간은 끈임없이 선택과 판단, 결정의 수레바퀴를 돌리면서 우리의 생을 살아낸다. 그 과정 가운데 관계의 영향이 상당부분 그 근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결정장애라는 신조어까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조금이라도 지체하게되면 바로 뒤쳐지게되는 것을 수없이 목격해 오고 있는 않은가?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진전되다 보니 급기야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로 등장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강연이 봇물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판단의 역사가 아닌 판단장치의 발전과정과 아울러 타인의 나를 향한 판단과 나의 내 자신에 대한 판단, 즉 ‘스스로 나를 잘 아는 것’에 대해 내면의 변화와 목소리에 집중했다. 결국 그 판단의 핵심을 이루는 장치가 무엇인지, 어떠한 경로와 환경과 영향을 통해 변화 발전해 오는지, 그 과정에 어떠한 변수들이 있는지, 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우리의 뇌의 활동에 도움을 줄만한 자기 판단, 검열, 성장을 위한 도구로 몇가지 질문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일반적인 주석의 경우는 단순히 관련책과 페이지 수를 기입하는 것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의 사려깊음은 비록 그 책을 찾아 읽지 못하더라도 본문에서 언급된 내용과 관련된 서적의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매우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페이지만 있었다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이러한 사려깊음으로 인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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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변화를 이끄는가 - 무기력에 빠진 조직에 과감히 메스를 댈 7가지 용기
기무라 나오노리 지음, 이정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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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변화를 이끄는가 [기무라 나오노리, 이정환, 다산북스, 2018.08.16]

신념 있는 리더가 있는 한 기업의 미래는 밝다!

여러 유형의 리더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각자의 면면을 보면 내가 왜 이런 책들을 읽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만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연 사람들은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와 리더쉽 관련 책들을 집어드는 이유가 무얼까 궁금했다.

물론 나의 경우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메워나가는 대 공사! 즉 내 자신만의 가치관과 신념에 혹 부족한 것은 없는지? 그리고 좀 더 나은 나의 삶을 위해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해야 당장의 리더는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내가 속해있는 직장의 소단위 부서에서 권위로 저들에게 군림(?)하는 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저들의 필요를 미리 알아서 채워주며 저들이 무언가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삶을 살아 갈 것인가를 자문하고 답을 얻기 위함이 우선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브라이트 사이드 기술이라 불리는 기존의 리더쉽 한 도구로 사용되어지던 논리적 사고력이나 재무 및 회계 지식 등 하드웨어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에 영향을 끼치고 움직이는 능력, 분위기를 지배하는 능력,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냉정하게 결정을 내리는 능력 등으로 무장해서 변화를 강하게 요구받는 경영환경 속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위기의 순간에 리더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있는 다크사이드 기술/ 스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디테일하게 다크사이드 스킬을 연마하기 위해 7가지의 스킬을 제시하며, 여러가지 실질적인 사례를 적절히 사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그 스킬을 체계화하여 자기화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알려준다. 물론 그 대상은 최고 경영자 일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시대의 조류에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의 핵심그룹인 팀의 중간 관리자, 즉 기업 내 작은 조직의 리더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조직문화 창달에 기여하게 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몇 몇 장에서는 중복적으로 어떻게 내 인적 네크위크를 형성하고 넓혀갈 것이며, 어떻게 적시적소에 활용해 나갈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나가고 있다. 결국 정보력 싸움이라는 것이다. 혼자만의 특별함으로 승부한 다는 것은 어찌보면 구시대적이 발상일 수 있겠다 싶다. 물론 이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선결조건이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정보의 홍수 속에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의 핵심에서 어떻게 하면 신념을 가진 리더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것인가? 뿐만 아니라 조직의 체질과 가치관마저 변화시켜 세상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디포메이션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다크사이드 기술의 마스터가 될 것인가?

이 책은 이론적인 부분을 저자의 다년간에 걸친 컨설팅 사례등과 최신 이론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인 우리들에게 현실적인 부분까지 건설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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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의 독한 경영 수업 - 죽은 회사도 1등으로 만드는
가와카쓰 노리아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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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의 독한 경영수업 - 가와카쓰 노리아키, 김윤경, 더 퀘스트, 2018.8.8

한국의 경영학 분야에 일반인이 나도 익숙한 그루 또는 단어들이 몇 있다. 일본전산도 그 중에 하나이다. 아마 대표적인 사람이 피커드러커 박사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일본전산에 일종의 시니어 인턴(?)이란 말보다 시니어 재취업이라 불러야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닛산자동차에서 55세에 퇴직하고, 일본전산에 스카우트 되어 인수합병 담당 임원이 되었다.

일본전산의 회장겸 사장, 전문경영인인 나가모리 시게노부의 경영전략 42가지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이라고 보면 편하겠다.

“인수, 합병한 회사 대부분은 ‘밖에서 영구차가 대기하고 있는 중환자실의 환자’였다”라는 표현처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기업이 다른 기업도 아니고 일본전산만 만나면 예외없이 1년이내 흑자로 전화될 수 있을까?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인원감축이나 자산 처분이 아닌 대대적인 의식개혁으로 자신감을 잃고 고개를 떨궜던 직원들이 당당히 가슴을 펴고 일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의식개혁은 크게 직원들의 가치관 정립, 경영자에 의한 바람직학 가치관 주입, 마지막으로 훌륭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세가지 요소(영업력 강화와 비용 절감, 재건 지휘관의 리더쉽) 중 하나인 재건 지휘관의 리더쉽의 삼박자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뤄 일본전산의 재건 목적을 달성하기에 이르게 된다.

42가지 경영철학을 둘러보면 단순히 경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충분히 적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으면 바로 적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경영자는 경영자로서 패자 부활전에서 간신히 살아돌아와 최고의 승부를 펼친 일본전산의 재건 드라마를 보며 혹여 나태해지거나 타성에 젖어있는 기업을 깨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은 저자처럼 퇴직 후 재 입사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비록 나가모리 사장의 경영철학도 있었지만 저자 자신의 바른 가치관과 대응하는 능력이 높이 평가되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최고 경영자의 철학을 흡수하고, 자신이 맡은 재건 최고 책임자로서 해야 할 일을 따로 명확하게 지시하지 않더라도 가장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식견부터 어느 것 하나 쉽게 주어지거나 익혀진 것이 없을 것이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 관련 책을 읽는 이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이런 앞선 사례들을 접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자신이 어렴풋이 알던 지식을 명확하게 하며,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살을 살아가고자 하는 바램이 있지 않을까?

이런 액기스와 같은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진 기술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경영철학이 무엇인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저술하였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쓰리볼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한 대 역전의 명수로 불리던 팀도 있었다. 이 글의 저자는 쓰러져가는, 쓰러져 회복 불능인 회사들의 재건을 위해 투입된 재건 지휘관으로 최고 경영자의 철학에 자신의 능력을 더해 더 큰 시너지를 발생시켜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거머쥔 사람이다. 그것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리는 힘! 회사를 개척하고 유지하는 것도 힘이 든 일이지만, 쓰러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전의 용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바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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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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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금융의 모험>> 미히르 데사이, 김홍식, 부키, 2018.8.20

하버드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인 동시에 법학대학원의 법학 교수인 저자 미히르 데사이(이하 데사이)는 직함에서 보여지듯 지식을 쫓는이고, 이로 인한 지식의 유희를 아는 사람이라 접근하기 어렵겠다는 선입견이 먼저 들 것이다. 이 책을 읽게된 것도 책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 중 하나인 간접경험, 과연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의 경영대학원 교수가 이야기 하는 금융과 경영, 경제에 대한 강의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강의되고 있을까? 그리고 그 강의를 청강함으로 내게 전염되는 경제, 경영, 금융관련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다.

사실 경제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다면 아마 좀 더 이해가 풍성해 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지식이 있는 나로서도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다른 ‘결’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꽤나 큰 수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단순 표면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배경을 조금이나마 엿본다면 ‘뭐지?’하는 반응에서 ‘아하!’하는 반응으로 전이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학자의 식견은 대단하다. 통섭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이 통섭이 아닐까? 한국의 최재천 교수가 생각난다. 금융분야에 대한 논문과 이론에만 집중할 줄 미리 짐작했었는데 어설픈 선입견은 어줍잖은 지식과 배경을 가진 나를 한 번 되돌아보고 항로를 변경하게 만든다. 그만큼 여러분야, 그 중에서도 인문학은 물론이요, 세상의 현상을 단순히 보여지는 것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것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 그리고 그것을 금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설명의 훌륭한 교보재로 재 해석하여 활용하는 다양성(?, 표현의 한계) 즉 폭넓은 지식의 마인드 맵 가지와 거미줄을 단편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쉽게말해 만화영화에서 지금도 읽혀지는 고전은 물론이요, 지금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프리즘이 다양, 광범위하게 언급되어지고 있다.

식자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지금이 덜하지만 초기에 너무 자신의 지식을 진열대에 진열하듯 나열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것은 다른 외부요인이 아니라 내 안의 내부적인 요인에 더 쉽게 기인함을 느꼈었다. 즉 나도 내 자녀가 되는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물어왔을 때 설명을 해 주려면 나름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친구가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설명해 주어야 하는 어찌보면 암묵적인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은퇴한 교수의 경우는 오죽했겠는가 하는 그리고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나의 부족과 무지로 결국 비교도 안되는 질투를 하고 있었음을 부끄럽지만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주위에 그러한 분도 있어 너무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지식의 폭은 어디까지일까? 혀를 내두른 경험이 있었다. 저자 또한 무척이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단, 사전지식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존재함을 확인했다. 비근한 예로 보험의 두 가지 문제,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 <심슨가족>과 <이중배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 놓은 부분(60~68)이 있는데 이해하기 위해 두어번 더 읽어봤지만 예로 사용되어진 두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음으로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여겨지는 부분이 거기까지로 멈춰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물론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분은 나름 이해했다. 그러나 조금 더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1738년, 280년전 연금이 현재도 유효하여 1.2유로라는 금액이 현재도 계약자의 후손에게 지급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프랑스 정부가 무너져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지급이 중단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바흠의 일꾼은 삽을 들고 주인이 누울 무덤을 머리부터 발꿈치까지 180센티미터에 딱 맞는 길이로 파서 그를 묻었다.”
과연 인간의 욕심의 한계! 욕망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눈쌀 찌프리게 만드는 모습이 아니라 일개 소시민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의 제목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톨스토이의 글에 수정을 가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 기준에 나는 어디에도 내 흔적을 남겨놓고 싶지 않다. 최소한 악마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지금 나를 부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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