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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30여년간 칭찬과 비난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의 상담과 같은 이 글은 흔히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책을 읽는 서두에 생각이 되었으나 점차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수박 겉핥기 수준의 지식이 아닌 그 배경까지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이렇데!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비난보다는 칭찬이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는 범위내에서 내가 타인에게 한 번 더 다가갈 수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가 아주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본다던가, 아니면 반대의 경우 나의 상처를 내가 아파하며 핥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의 관계가 어색해져 대면대면하는 상황에 어색하고 불편함이 지속되던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책을 좀 더 일찍, 사회에 나가기 이전에 부모에 의해 읽혀지고,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적용된다면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사고의 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이 성장하여 사회라는 관계 중심의 세계로 접어들 때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를 비록 전체가 아니라 한 부분이라도 변화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의 삶을 한 번 되짚어 본다.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생활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내 내면의 대화가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우리는 아니, 나는 너무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내 가치관을 형성해 오고 있었다는 생각에 살짝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언제 부터인가 모르지만 남에게 내 속내를 잘 비치지 않는 가면을 만들어 쓰고 살아가고 있는 내자신이 불현듯 연상되어 화들짝 놀라게 한다. 지금이야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가면이 만들어져 오는 과정 가운데 내 자아는 어떠한 문제점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둔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사치일지도, 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니 그러한 피곤으로 인해 뒤로 제껴놓는 상황이 되고 결국 켜켜히 문제들을 쌓아오면서 살아왔던 것이 되고 말았다.
저자의 30년 실험, 연구 대상 가운데 나와 같은 사람도 분명히 포함되었을 것이다. 아마 어떠한 분포를 나타내는 대상군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솔루션 또는 글루는 과연 무엇일까? 낡고 다 헤어진 지도와 같은 것을 손에 들고 휘황찬란한 보석들을 손에 넣을 욕심으로 이 글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애착과 협동, 의사소통과 판단.
오랜시간 성인의 뇌의 1/4에 불과하던 부피가 성인의 그것이 되기까지 우리는 가정이라는 테두리에서, 부모라는 관계를 시작으로 뇌의 활동과 학습을 통해 몸과 함께 성장해 간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부피의 증가와 관련하여 인간이 성인이 될 때까지 접하게 되는 관계, 그 관계 가운데 생기게 되는 우리 심경의 변화와 아울러 이를 지배하는 뇌의 변화와 그 변화가 표출되는 행위와 언어습관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인간은 끈임없이 선택과 판단, 결정의 수레바퀴를 돌리면서 우리의 생을 살아낸다. 그 과정 가운데 관계의 영향이 상당부분 그 근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결정장애라는 신조어까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조금이라도 지체하게되면 바로 뒤쳐지게되는 것을 수없이 목격해 오고 있는 않은가?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진전되다 보니 급기야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로 등장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강연이 봇물을 이룬다.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저자는 무엇보다 판단의 역사가 아닌 판단장치의 발전과정과 아울러 타인의 나를 향한 판단과 나의 내 자신에 대한 판단, 즉 ‘스스로 나를 잘 아는 것’에 대해 내면의 변화와 목소리에 집중했다. 결국 그 판단의 핵심을 이루는 장치가 무엇인지, 어떠한 경로와 환경과 영향을 통해 변화 발전해 오는지, 그 과정에 어떠한 변수들이 있는지, 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제시하고, 우리의 뇌의 활동에 도움을 줄만한 자기 판단, 검열, 성장을 위한 도구로 몇가지 질문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일반적인 주석의 경우는 단순히 관련책과 페이지 수를 기입하는 것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의 사려깊음은 비록 그 책을 찾아 읽지 못하더라도 본문에서 언급된 내용과 관련된 서적의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매우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페이지만 있었다면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이러한 사려깊음으로 인해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