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스페인어 무작정 따라하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투우, 플라멩고, 바르셀로나의 아직도 건설중인 가우디의 최고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산티아고 순례길...
그 중에서도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그 순례길을 걷고싶다는 것은 다수의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그 길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무엇보다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출간된 이후 더 유명해 졌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되는 부수의 소득이 있었으나 일일히 다 열거하기에는 이글의 논지에서 벗어나니 여기까지만,
그런데 갑자기 내년, 즉, 2019년 이곳에 내가 교제하시는 분들이 여차하면 그 곳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다는 귀뜸을 넌지시 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가 의외로 잘 통하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저자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배웠고, 잠시지만 라틴어를 혼자 독학으로, 그리고 몇 주 정도 개인 레슨을 받은 것 때문인지, 희안한 몇 글자를 빼놓곤 곧잘 읽는다. 아니 읽힌다. 내가 잘하는 것일까?
그래서 무따기의 여행 스페인어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책표지가 노란 황금색이 샤방샤방하다. 굳이 플래시를 터트려 촬영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안비밀)
저자는 의외로 상세히 설명해 준다. 책이 분권가능하다는 것이 좀 생소했다. 가서 보는 책!, 미리 보는 책! 여행에 필요한 정보 및 입국신고서 등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럼 본격적으로 열흘 채 안되는 기간동안 공부했던 학습기를 기술한다.
그럼 나는 미리 보는 책을 먼저 봐야 하는데, 성격이 청개구리 타입도 아닌데 나름 외쿡을 경험 - 살짝 맛봬기 - 해 본 결과 차분히 시키는대로 하기보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내 뜻대로 하는 기질이 있다. 바로 던져놓고 보는 것이다. 내가 혼자 그곳에 던져놔진 상황에서 미리 보는 책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공항에 떨어진 상황을 가정하고 나를 등떠밀었다.
파트 1은 당장에는 넘어갔다.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나는 공항에 이미 발을 디뎠다는 가정을 하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인사부터 해야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해맑게 웃으면서 쫄지말고 “올라!” 이홀라가 아니라 올라란다. 생긴것도 "Hello!"와 사촌지간이리라. 하긴 라틴어라는 고대어에서 파생된 언어들이 지금도 유럽의 대부분 국가 언어이고, 아직도 라틴어가비록 사문어라고 해도 가르치는 곳이 있다고 하니...
우선 파트 2의 생존표현 30을 두 번에 걸쳐 상냥한(?) 해설까지 꼼꼼하게 읽었다. 왜 영어를 맨 처음 배워 수십년이 지나도 ‘Hell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처럼 말이다. 그런데 단순히 스페인어, 한국어 순이 아니라 한국어, 스페인어 순으로 외우려했다. 영어를 30년 넘게 배워오다보니 들리긴 해도 말을 할 수 없으면 하나마나였기 때문이다.
출근해서 오전 일과 진행 후 점심먹고 20여분을 꾸준하게 투자하여 mp3 들어가며, 현지인 흉내를 내려고 “2_01.mp3”를 테이프로 표현하면 아마 늘어질 정도로 들은 것 같다. 게다가 한글 번역만 따로모아 메모장에 써놓고 중간중간 시간이 날때마다 실행시켜 스페인어로 번역해 보았다. 마음은 다 외울 것 같은데 이게 쉽지가 않다. ㅋㅋㅋ 이제 본격적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일주일 좀 넘었는데 한 30점 정도 점수가 나오는 것 같다. 한글 번역을 10개씩 메모장에 적어 날짜별로 분류하고 해당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은 재미있다. 히브리어, 중국어, 일본어를 배울 때도 동일하지만 처음 인상이 무척 중요한 듯하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계속해서 쭈욱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는데 항상 이 것이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 왜냐하면 같이 간 분들과 현지에 계신 분들이 일단 윗 연배들이시고, 외국인이 한쿡말로 한 마디 할 때 마냥, 내가 스페인어를 한마디 한다면, 그들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아닐까?
마인드맵에서 하나의 원에서 가지가 여러가지로 뻗어나가듯이 양파(cebolla, 세보야) 대신 고추(pimienta, 피미엔타) 식으로 응용해가며 연습을 해 보니 재미가 있다 책 중간 중간에 상황, 장소 별 핵심 단어가 있고, 이곳에서 다 다루지 못한다면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에서 검색해 현지인 발음을 들으며 따라해 보는 재미가 솔솔찮다.
첫 술에 배부르기야 하겠는가 마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리고 습관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침 여러가지 경험을 수집하는 잡화점을 알게되어 그곳에서 물 먹기, 운동하기, 독서하기 등을 카톡방에 올려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다잡는데 내 스스로 내 자신을 독려하며 타인의 도움과 시선도 의식하며 하나씩 뭔가를 해나가는 하루 하루의 일상이 재미있다.
당장, 내년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 잘 모르지만 어느 나라를 가기전에 그들의 언어를 단순히 인삿말이라도 준비해 간다면 입에 쉽게 붙기야 하겠는가 마는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하고 뱉어지는 경험을 해 본 이상 가능성이 없다라고는 단정짓지 못하겠다. "숨그러빠흐 (안녕하세요, 캄보디아)"가 나도 모르게 캄보디아에서 오신 지인을 만나자 마자 툭 하고 튀어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 일주일간 여정으로 그 곳에 봉사활동 갔을때 같이 간 사람들과 몇일 현지어 공부를 몇 번하고, 그 곳에 도착해서도 무조건 인사를 했더니 나도 모르게 입에 배어 있었던 것이 툭하고 튀어 나왔던 것이다. 그도, 나도 같이 놀라 웃으면 허그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올라"하며 반갑게 인사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