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빠가 엄청 멋졌었다고?
키스 네글리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에서 꽃님에미님이 원서로 소개를 해주셔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원서 제목은 My Dad Used to Be so Cool. 입니다.
오골계라는 북클럽에서 문신이 있는 그림책 소개를 해주셨었죠.
소개해주신 그 글을 보면서, 저의 아빠, 그리고 아이들의 아빠의 젊은 날을 떠올려 보게 되었답니다.
그 후, #후즈갓마이테일 에서 번역서가 나오게 되어 반가웠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되었답니다.
팔에 문신이 가득한 아빠는 집에서 빨래도 개고, 청소기도 돌리고, 아들 신발끈도 묶어줍니다.
아들은 아빠가 예전에 록밴드의 가수였을 거라며, 그 모습을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 우리 아빠도 잘나가던 때가 있었던 거야!
그런데 무엇 때문에 멈춰 선 걸까? ☘️
아빠가 그 모든 걸 포기할 만큼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 내내 보여주지 않던 아빠의 표정을 마지막에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제가 알고 있는 남편의 자유분방했던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튜닝한 스포츠카를 타고,
당구를 치고, 밤새 게임을 하기도 하고,
영화 개봉작을 보러다니고,
밤낚시도 가고
가끔은 친구 자취방에 가서 고스톱도 치던 그 생활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자마자 차부터 바꾸고,
그 모든 문화 생활을 포기한 채 (뭐 저도 마찬가지지만요...ㅎㅎ)
티비에서 나오는 영화프로그램과 영화를 보고,
주말엔 청소기를 돌리고,
아이들과 게임도 함께하고,
쉬는 날마다 집에 고칠 것을 찾아다니며 고치는 집사이기도 한...
그런 아빠가 되었죠.
이쯤에서 ‘Bravo my life’ 가 배경음악으로 깔려야 할 것만 같구요...
이 책을 읽어주다보면 자연스레 남편이 짠 하게 느껴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서 “우리 엄마가 엄청 멋졌었다고?” 도 나오면 좋겠다... 생각을 합니다.
아빠는 이미 지금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매일 집에 있는 엄마를 보며 과연 멋지다는 생각을 할까? 싶은 것이...
가끔씩 제가 아이들에게 엄마가 예전에 어떤 일을 했는데..., 하면 눈이 똥그래져서 ‘엄마도 회사에 다녔던 거야?’ 하는 눈빛으로 쳐다볼 때가 있어서 생각해봤습니다. ㅍㅎㅎㅎ
옛날에 일하던 사진이라도 하나씩 슬쩍 흘려놔야 할까봐요..
이 책은 온가족 함께 읽으며 즐겁게 얘기나눌 수 있는 책이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