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만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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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소설과 같은 인생을 꿈꿀 때가 있다. 왜 내 인생은 이렇게나 드라마틱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을까. 그렇게 축 가라앉게 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꼭 소설처럼 살아야 인생은 아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토닥토닥 어루만져주는 듯한 따뜻한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만큼 소설 속 여자들만의 공간인 티아 하우스의 이야기는 오후의 비치는 햇살만큼이나 따뜻하고 나른하게 느껴진다. 마치 티아 하우스가 실제 존재하는 공간인 것처럼 설명하는 모습이 그대로 눈앞에 그려지고, 티아 할머니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은 제가 만난 티아 할머니와, 그 주변 여자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티아 할머니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진짜 삶, 그 자체입니다. 티아 할머니와 여자들의 브릿지 타임을 통해,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 사이에 필요한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요란하지 않아도 누구나 듣고 싶어 할 위안 한 조각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주인공 ‘서울’이 친구와 함께 방문한 티아 하우스에서 여자들만의 브릿지 타임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달라고 부탁 받으면서 소개해주는 그녀의 기록과 같다. 그 브릿지 타임은 각 주제별로 나누어 그 주제에 어울리는 한 여자에 대한 기록들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길을 발견하는 도보 여행자 이로, 자리를 만드는 건축가 미성, 맛을 어우러지게 하는 요리사 지안, 인생을 편집하는 편집자 수효, 소설 같은 인생을 만드는 블로거 재향 등 다양한 삶을 이야기해 나가는 아름다운 그녀들의 삶과 그녀들의 중심에 있는 멋진 티아 할머니의 기록들까지, 여자들을 위한 감성을 그대로 전해준다.

 

“나는 내 길에서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요. 아주 소박한 여행자.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의 진심을 발견하고 느끼고 싶어요.” “과정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결과에 짜릿한 사람도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사람도 있죠. 하지만 내 마음의 자리가 그곳에 없으면 그건 가짜예요. 무리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의 시선, 세상의 평가가 중요해지면 진짜 나는 점점 빛을 잃어가는 거예요. 곳곳에 내 자리를 많이 만들어놓으세요.” 그녀들이 전해주는 문구들은 모두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누군가에게 위로 받지 못하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불안해지는 마음을 달래주는 말들이다. 그래서 인생의 다음 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전해준다. 티아 할머니의 기록 중에서는 “자신의 생을 굳건히 살아내는 모든 것들은 모두 꽃이다. 모두 기특하다. 피고 지는 모든 것들은 맨 처음 지구에 발을 딛고 뿌리 내렸던 역사를 가졌다. 제자리를 찾아내고 그 자리에서 기어코 뿌리를 박고 제 에너지를 모으고 펼쳐내는 것이 아프지 않았을 리 없다. 그 성장통이 있었기에 피고 지는 모든 생명이 이렇게 애틋하다. 짠하다.” 이 문구가 가장 와 닿았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를 갖고, 거기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또 지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꽃과 같았다.

 

“어쩌면 오늘보다 더 눈부신 젊음은 없을 것이다. 오늘보다 더 가슴 뛰는 사랑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보다 내일이, 인생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의 다음 단계가 가짜가 아니기를 바라본다. 이렇게 햇살 좋은 오후에 티아 할머니는 여전히 여자들을 기다린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나에게는 오지 않을 생의 비밀. 오랜만에 거울을 보고, 잘 다려진 옷을 입고, 신경 써서 고른 구두를 신는다. 오늘, 나는 초대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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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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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방송을 진행하고, 거기다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등의 바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절대 독서를 거르지 않았다. 마치 하루에 꼭 끼니를 챙겨 먹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짧은 시간일지라도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었다. “내가 절대 거르지 않는 것은 바로 독서다. 10분 동안 2페이지를 읽든, 필요한 자료를 찾느라 10권을 읽든 날마다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도 책을 펼치지 않은 날은 없었다. 일과 삶 양쪽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느라 중요한 결정을 그르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나를 이끌어주는 유일무이한 도구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은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도통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처럼 굳이 몇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잠깐의 시간이나 식사 후 잠깐의 여유를 이용하더라도 충분하다. 하루 24시간 중에 단 30분조차 독서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핑계에 불과하다.


독서는 지식을 배우게 할 뿐만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고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책을 읽으며 흡수한 저자들의 생각과 지식, 삶이 내면에 켜켜이 쌓여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주었고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은 내가 똑똑하거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매일 책을 읽은 힘 덕분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책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많은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자신감 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누구나 현재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 그 나은 삶이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스로의 모습까지 포함된다. 더욱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면, 단단한 내공을 쌓아 삶의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삶에서 흔들리거나 좀 더 발전되고 싶다고 느낀다면 독서가 중요하다. 우리가 배우거나 알게되는 것들은 일반적인 생활에서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시각과 생각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하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거나 한 권을 다 읽기가 힘들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남들보다 더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비결과 좋은 책을 찾는 법,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것 등의 독서의 기술 10가지를 제시해준다. 그밖에 책을 많이 읽을수록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많은 변화와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의 변화와 발전,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투자해 책을 가까이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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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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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고집스럽고 단호한 성격의 59세 남자, 오베. 모두들 그를 고집불통의 까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정해진 원칙을 정확하게 지키고, 반드시 정해진 규칙은 어떠한 예외도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사브' 자동차를 모는 오베는 미제 자동차를 모는 사람을 상종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응당 어른이라면 자기자신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며, 모든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기준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머저리일 뿐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스스로 하는 법이 없고 행동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단호한 오베에게도 운명적인 그녀, 소냐가 있었다. 그는 그녀를 만나 세상의 빛을 느꼈고, 그녀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를 먼저 병으로 보내고, 오베는 결국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다. 이 부분에서도 오베의 성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 오베는 그녀가 죽은 뒤 6개월이 흐르고나서야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그 이유가 자신이 오래도록 근무한 회사에 대한 자신의 할일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죽고 6개월이 지난 뒤 회사에서의 권고사직으로 물러나면서 더이상 그에겐 해야 할 일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베는 누구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들을 기꺼이 해내야 한다고 여겼다. 책임감이 강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지켜야 할 원칙을 따르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내는 사람, 그게 바로 오베였다.

소냐는 오베가 '세상에서 가장 융통성 없는 남자'라며 웃곤 했다. 오베는 그걸 모욕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세상사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일상이 있어야 했고 그 일상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했다. 그는 그게 어떻게 못된 성질머리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352쪽

결국 그의 자살시도는 갑작스럽게 이사 온 이웃집의 임신한 파르바네와 패트릭(딸 두 명 포함)가족으로 인해 어긋나기 시작한다. 갖은 방법들을 동원해 자살을 하려고 할 때마다 파르바네의 방해로 인해 성공하지 못한다. 아마 어느 순간 파르바네는 오베의 계획을 알고 더욱 더 그의 인생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다. 그들 가족뿐만 아니라 고양이, 이웃집의 지미, 앙숙이었던 루네, 아니타, 기자인 레나, 소냐의 제자였던 아드리안, 아드리안의 친구인 미르사드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원하지 않았지만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는 점점 자살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야기를 읽으며 괴팍스러워 보이지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오베의 단호함과 행동력이 존경스러웠다. 이웃집으로 들어온 파르바네 가족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져 감동적이었다. 결국 죽음과 삶은 한 끗 차이이지만, 그것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에도 지극히 차이가 없음을 느꼈다. 삶이란, 그래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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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여행
미우라 시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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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높아지는 자살률이 사회문제로 떠오를만큼 그 수준이 심각하다. 성적에 대한 비관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부터 가난으로 인해 현실을 힘들어하는 청춘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 중년들까지. 실로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고 그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현재의 삶을 버텨내지 못하는 막막함과 포기에서 비롯된다. 지금의 삶을 더이상 살아갈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막다른 길목에서조차 어떻게든 벗어날 희망은 있다고 하지만, 죽음을 택하는 이들에게는 그것조차 부질없게 느껴지는 듯하다. 자살을 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자살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만난 모르는 사람들이 동반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 《천국여행》에도 동반자살에 대한 이야기 역시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자살을 하기 위해 죽음의 숲으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청년과의 만남을 다룬 <나무의 바다>, 늘 그때 죽었어야 했노라고 말하며 동반자살을 하려고 하는 부인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유언>, 할머니의 오봉에 찾아온 낯선 남자와의 기이한 만남을 다룬 <첫 오봉 손님>, 어릴 때부터 오래 전 에도시대의 한 연인에 대한 꿈을 꾸며 그 여인이 자신의 전생과 닿아 있어 현실에도 이어지는 독특한 내용을 담은 <꿈속의 연인>, 똑똑하고 인기가 많았던 짝사랑했던 남자 선배의 분신자살에 대한 이유를 파헤치는 <불꽃>, 여자친구가 뺑소니를 당해 죽은 뒤 자신에게 영혼으로 나타난 <작은 별 드라이브>, 어렸을 때 가족의 동반자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까지.


실로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모든 이야기 속에서 죽음은 미화되지도 그렇다고 해서 마냥 슬프고 어둡게 그려져 있지 않다. <유언>에서 부인이 그때 죽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사건들이나 남편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때로 그들의 사랑을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결국 마지막에서 남편의 살길 잘했노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나무의 바다> 역시 스스로 삶을 포기해 자살을 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왔으면서도 우연히 만난 청년이 죽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조차 어느덧 죽음의 경계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깨달으며 다시금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무리 포기하고 싶어지는 삶일지라도 죽음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 받게 된다. 지나고 보면 당시 죽을 것 같던 일도 다 지나가더라는 말처럼, 언젠가 빛이 올 순간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소나기가 그치고 해가 뜨는 것처럼, 결국 어떤 것도 다 지나갈테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역시 우리가 살길 잘했다고 생각하오. 죽어야지, 죽어야지 입버릇처럼 말하다가 조금 더 나아가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서도 그때의 흐름과 분위기에 발목이 잡힌 우리는, 지금 조린 김을 담은 병뚜껑을 여는 것도 힘겨워하고 얼마 안 되는 계단을 오르려고 해도 무릎이 아프지. 이제는 무해할 청산가리 병뚜껑을 여는 것도, 감나무 가지에 올가미를 거는 것도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할 만큼 늙어버렸소. -82쪽 <유언> 중에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는 죽고 죽일 수 있느냐에 달린 건지도 모르겠다. 죽이는 것도 죽임을 당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죽은 자다.
앞으로 남은 모든 시간을 나이도 먹지 않고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머리에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나밖에 볼 수 없는 가나와 지내야 하다니, 언젠가 견딜 수 없어질까 봐 두렵다. 이것은 살아 있는 것이긴 하지만 가나와 억지로 동반자살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다. -232쪽 <작은 별 드라이브> 중에서

 

요컨대 이 책은 그야말로 삶의 찬미가이다. 죽으면 얻을 게 하나도 없다. 지금 삶이 아무리 추하고 힘들고 무겁더라도 살아가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살아야만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죽음을 미화하지 않듯 삶을 미화하지도 않는 것이다. -272쪽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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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 - 누구를 사랑하든, 누구와 일하든 당당하게 살고 싶은 나를 위한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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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권을 앞서 만나본 뒤에, 2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더 없이 반가웠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앞서 1권에서는 스스로를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이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었다. 2권은 좀 더 세분화되어 스스로의 자존감을 가져야 하는 방법과,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며, 남의 시선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좀 더 스스로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권에서는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첫째,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둘째, 똑같은 문제를 겪고 똑같은 상처를 받는 7가지 이유. 셋째, ‘남의 삶’이 아니라 ‘나의 삶’을 살아가라. 넷째, ‘삶이란 좋은 것이다’라고 믿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내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꼭 다른 사람을 앞질러야 한다면 지금의 나는 언제나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을 앞질러야 한다는 건 다시 말해 지금의 나는 그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믿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은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일에 저당 잡히고, 마음은 늘 질투심에 가득 차 불행해진다. 남의 행복만을 동경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만의 삶을 풍요롭게 체험할 수 있겠는가. -19쪽

 

우리가 말하는 행복한 삶이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도 아니고 남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다. 현재의 ‘나’가 아니라 그럴듯해 보이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사는 삶은 행복할 수가 없다.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집중해야 후회가 덜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27쪽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남과 무수히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낮추는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늘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앞세우거나 그 기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 인생은 자기 자신의 온전한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따라하거나 그들이 원하는 인생으로 탈바꿈되어 스스로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물질적이거나 외적인 부분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진정한 가치와 소중한 것에 대해서는 망각하게 된다.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용기 있게 삶을 헤쳐 나가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안을 느끼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자기 자신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도 과거에 붙들려 있을 때가 많다. ‘엄마가 나에게 더 애정을 쏟았더라면,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런 아쉬움은 언제나 ‘그래서 지금 내가 이 모양이야’라는 불만으로 이어진다. 지난날을 원망하기 때문에 현재도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51쪽

 

자존감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믿는 마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우리의 특성과 능력을,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스스로를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클수록 자신에 대한 회의는 그만큼 덜 치명적인 것이 된다는 말이다. -155쪽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나 자신의 소중함이다. 자신의 아름다움, 지혜로움, 용기를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내가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닮으려고 하기 때문에 참새도 아니고 까마귀도, 독수리도, 앵무새도 아닌 어정쩡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한 사람은 ‘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미 자기 안에 있다. -165쪽

 

이 책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6가지 자아 존중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여섯 가지 자존감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점수를 매긴 뒤에 자신의 자존감의 크기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그 질문으로는 첫째, 정서적인 자존감으로 나는 나를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의 질문이며 둘째, 대인관계에 대한 신뢰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안정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셋째, 사회적인 자존감으로 비판을 견디는 능력에 대한 질문이며 넷째, 능력에 대한 신뢰로 나는 나의 능력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며 다섯째, 몸에 대한존중 지수, 마지막 여섯째로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질문으로 들고 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에게 자존감 지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데, 나 역시도 이 질문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여부에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부족해 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생각이 올바른 것처럼 스스로를 잃어버린 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게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에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조차,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사실조차 잃어버리게 되고 만다. 너무 높은 자존감은 오히려 건방지고 이기적여 보이지만,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스스로를 잘 아는 자존감이야말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존감에 힘을 실어주는 방법으로 네 가지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1단계로는 자기 회의를 자기 신뢰로 전환하기, 2단계로 자신이 지닌 긍정적인 자원을 끌어모아라, 3단계로 행복을 기록하라, 마지막 4단계로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 한마디로 스스로를 응원하고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실천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처를 주는 일로부터 나를 떼어내 마음이 상했던 사건을 중립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분노 때문에 잘못된 결론을 내리거나 부정적인 생각들에 갇히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라는 당연한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어떤 관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오늘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218쪽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매일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사용하고는 한다. 매일 되풀이되는 하루는 어제가 오늘 같고, 마치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인정을 통해 스스로의 아까운 삶을 낭비하게 만든다. 충분히 내일은 오늘과 다르며, 오늘 역시 어제와는 다른 하루다. 그러한 스스로의 아름답고 괜찮은 하루는 자기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삶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나온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인 ‘현재’이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자신의 시간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의 아름다운 삶을 충분히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떤 순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나의 삶’이다. 우리는 스스로 간절히 바라는 인생을 설계하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이 아득히 멀다 하더라도 결국 그 길은 행복하고 자유로운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는 곳 말이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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