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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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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혼자 여행을 떠나기 위한 용기와 결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사실 스스로 용기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변명과 핑계들이 그럴싸한 이유로 둔갑해버린다. 그래도 최근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내 주변 지인들만 해도, 남자는 물론이거니와 젊은 여자 혼자서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놀라운 결단력이 부러우면서도 내심 대단하게도 느껴진다. 국내여행은 종종 다녔지만 아직 해외로 혼자 떠나는 여행은 해보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꼭 혼자 낯선 곳에서의 두근거림을 만끽할 날이 오길 바란다. 이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서른일곱에 인생의 최대 슬럼프를 맞이한 저자가 스스로에 대해 알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깨닫게 된 중요하고 많은 것들에 대해 들려준다. 혼자 여행을 떠남으로써 얻게 되는 것들과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들과 안전문제에 대한 안내 및 연령별 여행이 필요한 이유와 성격 및 취향별로 여행지를 선택하면 좋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안내해주고 있어,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막연히 두렵고 겁이 나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손을 내밀어 주는 것 같이 반갑다.
"'동행자'와 떨어져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응당 해야 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우리는 우리의 본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이 주는 한계와 자신으로부터의 검열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장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 필요한 이유가 요약될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바쁘고 살아남기 위한 경쟁구도속에서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의 결정에 익숙하고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인색하고 비판하며, 아끼고 사랑할 줄을 모른다. 그런 삶이 과연 자신이 원하던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온전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일이다. 그리고 놓치고 살아가던 자신의 꿈과 희망까지도 품게 된다. 희망이 없는 삶이야말로 죽은 삶과 다르지 않은 것처럼, 희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 목표와 희망이 이루어진다.
"희망을 품고 살아갈 때, 자기 삶에서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꿈을 잃은 채 살아간다. 어릴 때는 수없이도 바뀌던 꿈들이 나이를 먹으며 스스로를 제한하고 이젠 늦었다라고 단정지어 더 이상 꿈조차 꾸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당신이 진정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답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소리내어 아래의 글을 말해보고 그때 느끼는 기분을 살펴보라고 권한다. 한 문장씩 되뇌어 보면, 진정 스스로가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삶의 희망과 새로운 용기가 생겨난다.
-나는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
-나는 내 마음이 평화로운지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갖고 있다.
-나는 무엇이 나에게 좋은지 알고 있다.
-나는 나에게 이로운 결정을 내린다.
-나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믿는다.
최근 일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서 혼자서 많은 일들을 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일들에 익숙하지 못하다. 나 역시도 전에는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때면, 괜히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는 했다. 하지만 처음 한 번이 어렵지, 그 이후에는 오히려 무안하리만치 혼자의 시간들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할 필요 없이 내가 먹고 싶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편리함뿐만 아니라 온전히 내가 선택하는 시간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리고 깨닫게 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은 허무할정도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굳이 모르는 타인들의 시선에 주눅들어 자신의 선택과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 받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글귀를 보며 더욱 공감하게 된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관점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혼자 있는 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에서는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와 같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사로운 모든 일들이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한 무수한 선택들과 생각의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의 요지인 혼자 여행을 떠나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낯선 여행지의 두려움속에서 오직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며 보내는 시간들은 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자 시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난 여행이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목적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자신의 행복을 좇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행복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라는 말처럼 스스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훌륭한 방법들 중 하나가 '혼자 여행하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