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텅바이몽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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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외치는 저자의 본격 ME밍아웃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에게 번뜩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든다. 더욱이 요즘에는 SNS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그것이 득인지 독인지도 모를 정도로 자신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정말 예쁜 사람들이 많다!” “, 진짜 돈이 많은가 봐!”와 같이 SNS의 폐해는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과의 비교에서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시기와 욕심을 갖게 만든다. 왜 나는 이렇지, 자기 비하는 점점 스스로를 초라하고 자신감 없는 못난 사람으로 만들어 점점 의욕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의 모습은 잃어 가고, 나 역시도 행복한 척, 즐거운 척, 있어 보이는 척하기 위해서 점점 자신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고, 의도치 않은 일들을 벌이게 된다. 주변 사람 중에도 SNS에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을 때에는 맛있는 곳이 아닌 예쁜 곳이 먼저였고, 여행을 가기에 앞서도 스스로가 원하는 장소가 아닌 있어 보이는 곳또는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을 우선순위에 두는 그 사람을 볼 때마다 (물론 본인의 인생이고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누구라도 무어라 할 수 없겠지만) 이상하게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고는 한다.

이 책은 애써 강한 척은 그만할래” “있어 보이는 척은 피곤해” “억지로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래”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더 이상 숨지 않을래로 이어지는 짧지만 인상 깊은 그림과 토닥여주는 이야기들로 점점 스스로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안내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자신을 진정 사랑할 때, 다른 누군가도 깊이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기 이전에 가장 먼저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될 것 같다.

요즘 적지 않게 이런 이야기들의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림과 함께 가벼운 이야들이 톡톡 마음을 두드려주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고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자꾸 아래로 처지는 이유. 그런데 범인은 다름 아닌 바로 나였어요.”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본인의 기분과 감정, 상태는 모두 자기 자신이 만든 것임을 알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ME밍아웃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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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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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 두 명의 아이가 있는 40대 여성 수전과 19살의 소년 폴. ‘중년 여성과 소년이미 어감만으로도 일반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머니 나이대의 여성과 사랑이라니. 과연 사랑인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인 것일까.

<연애의 기억>1인칭 폴의 시점을 통해 50년 전의 기억(19살의 소년, )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그 이야기가 바로 40대 중년 여성인 수전과의 만남과 감정에 대한 것들이다. 오로지 폴이 느낀 그 당시의 기억들이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과 모든 것들은 오로지 폴이 들려주는 것에서만 추측하고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인지, 사실인지 애매모호한 경계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점이 궁금증과 함께 제대로 된 의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의 전작 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경우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오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했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심오하면서도 결국은 기억이라는 것이 온전한 것인지, 나아가 한 사람의 기억이 얼마나 편협하고 부정확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우연히 만드는 새로운 관계를 기존의 범주에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일반적이거나 공통적인 것을 본다. 반면 당사자들은 개별적이고 자신들에게 특수한 것만 본다.’는 글 속의 이야기처럼 어쩌면 이 이야기 자체가 이 글과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년 전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들과 그때의 기억을 들려주는 이야기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의 관점처럼 말이다.

 

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첫 장을 넘기며 등장하는 이 문구가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까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결국 사랑이라는 도달점에서 우리는 그 질량을 선택할 수 있을까.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고의 애매모호한 경계를 알아차리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 줄리언 반스 특유의 끝나지 않은 것만 같은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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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 만렙 집돌이의 방구석 탈출기
김재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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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누군가 내게 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누군가 내게 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히키코모리라는 말이 낯설고 어쩐지 거부감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어쩐지 암울하고 은둔적인 성격 탓에 부정적인 성격이 더욱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히키코모리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말로는 집돌이’ ‘집순이와 같이 어쩐지 귀여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점점 1인 가구들이 들어가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어울리고 싶지 않은 모임에 나가거나 원하지 않는 일에 몰두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택하고 혼자서 많은 것들을 이루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사라진 셈이다. 저자의 질문 다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처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히키코모리로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나쁘게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가 10년 동안 히키코모리로 살아왔지만, 결국에는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은 것처럼 그래도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나를 응원하고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과거로 돌아가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인상 깊었다. 누구나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또는 이전의 후회스러운 선택이 계속해서 미련으로 남을 때 한번 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너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와 같은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수없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 역시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갈망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통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은 안 살 거야!’ 또는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거야!’와 같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과거의 나에게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그런 삶을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구속하고 강요하는 것일 거다. 그때의 내가 또다시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고 해도 어쩌면 그것은 영영 어쩌지 못하는 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저자가 했던 말처럼 스스로를 부정하고 괜찮은 척 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발길이 옮겨지는 대로 가면 될 것이다. 마지막 저자의 말이 어쩌면 수많은 히키코모리들에게 가장 와닿는 말이 아닐까.


오랜 시간 혼자서 끙끙대지 마. 힘들면 세상에 나가! 분명 널 응원해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힘내! 결국은 네가 그리고 바라는 대로 될 거야.”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 책은 저자가 히키코모리10년 동안 지내면서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그중에서는 꼭 히키코모리가 아니더라도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건네게 된다. 결국 히키코모리에서 세상 밖으로 탈출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가볍지만 그 속은 진득한 책으로, 삶이 힘들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만약 세상의 은둔자들이 이 글을 책으로 만나고 있다면 나는 이미 문고리를 돌려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들어선 것이리라. 나 먼저 간다. 언젠가 당신도 눈앞의 방문을 열고 당신의 삶을 되찾길 바란다. 이 책이 그 길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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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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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삶을 위해서는 '견딜 때까지는 견뎌본다'는 자세도 필요하다." 57쪽


"그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둘 중 하나다. 사지 않거나, 쓰레기가 되지 않을 물건을 사거나. 버리고 버리다 얻은 교훈이다." 146쪽



오랜만에 점점 쌓여가는 짐더미에 지쳐 짐 정리를 해보자 싶었다. 또 한창 미니멀리즘이 유행을 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스스로 역시 쉬기 위한 집임에도 쌓여 있는 짐들에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짐 정리는 어느덧 추억의 감성팔이 시간이 되곤 했다. 하나씩 구석에 박혀 있던 물건들을 꺼내어 볼 때면 그 물건에 담긴 지난 시간 속의 이야기와 사람이 떠올랐고, '그땐 그랬지'와 같은 추억에 빠져 괜히 애틋한 마음에 다시금 고스란히 상자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어쩌면 물건들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지난 내 모습을 담고 있었고, 가치가 있건 없건 쓸모가 있건 없건 내겐 소중한 것이었다.



그랬던 것이 어느덧 조금 나이를 먹으니 감정이 메마른 건지, 아니면 심경에 변화가 온 건지, 하나둘씩 추억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그때쯤 <데스 클리닝>에 관한 책과 기사를 많이 접한 시점이기도 했었지만, 무엇보다 물건이든 생각이든 모든 것이 꽉 차버려서 어떻게든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버리고나서야 이렇게 홀가분 한 걸 싶었다. 가끔씩 버리지 말 걸하고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물건들도 있지만, 버린다고 해서 그 추억과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뭔가를 잃는다는 것, 놓는다는 것, 떠나보낸다는 것은 사실 그리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삶은 고여 있을 때보다 흘러갈 때 훨씬 건강하다." 203쪽


"나는 유목형 인간이다. 어쩌다 한곳에 오래 머무는가 싶어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봇짐을 싸놓고 뒷문을 열어둔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229쪽



이숙명 저자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전체적으로 이야기들이 간결하면서도 솔직하게 적혀 있어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저자의 생각들이 내 물건들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했고, 저자의 감성과 생각이 기분 좋은 여운을 느끼게 했다. 저자의 다른 책인 <혼자서 완전하게>도 읽어 보고 싶다.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마지막 문구인 "사는 것(to buy)이 사는 것(to live)이다."라는 말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어떤 물건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끌어준다는 카피처럼, 물건에는 추억이 있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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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커머스 - 국내 최초 1인 커머스 크리에이터 케빈황이 들려주는
황현석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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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은 그 흔했던 의사, 과학자, 선생님도 아닌 '유튜버'라고. 연예인도 아닌 유튜버라니. 그 이야기를 듣는데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만큼 유튜버로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알려진 데다가 어쩐지 연애인은 특별하거나 외모가 뛰어나거나 하는 등의 높은 벽이 존재한다면, 유튜버는 말 그대로 자신만의 컨셉을 잡아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벌어들이니, 더욱 솔깃한 느낌이 들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폐해들도 분명 존재한다. 수많은 콘텐츠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이게 되고 가끔은 도가 지나친 경우들이 왕왕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누구나가 1인 미디어를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것 같다. 특히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벌이까지 할 수 있으니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가지는 직장인들이라면 더더욱 와닿는 직업일 것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처음에는 취미로, 투잡 개념으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잘되면 1인 사업자를 내면 된다고" 하는 것처럼 누구나가 쉽게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미디어와 콘텐츠의 힘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에 맞춰 1인 미디어 시장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 책에서 "점점 더 로봇이 우리의 삶에 차지하는 부분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대에서 느꼈던 '사람의 정'을 찾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가벼운 것이라도 사람 냄새나는 콘텐츠, 정이 있는 콘텐츠는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1인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시장을 열어나가길 응원한다. 세세한 꿀팁과 작가의 사례까지 담고 있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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