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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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들에 의해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화한다. 특히나 많은 사회관계 속에 놓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과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있었나. 이제껏 나 때문에 마음 상한 건 아닐까?’ ‘저 사람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의 마음은 여러 번 곱씹어 헤아리고 생각해 보았으면서도, 정작 스스로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인지를 들여다본 일은 많지 않다.

 

“‘정적은 잠잠한 호수와도 같은 마음의 상태다. 잡념으로 인해 흔들리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고 고요하며 의연한 로 성숙하는 시간이다.” -10

 

자신의 심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를 감지하고,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수련을 거친 사람은 정적을 통해 자기 자신이 변화하는 고요한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12

 

<정적>1부 평정, 마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시간에서 완벽’ ‘간격’ ‘명심’ ‘의도’ ‘사소’ ‘스타일’ ‘인과를 이야기하며, 2부 부동,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에서 준비’ ‘디자인’ ‘고유’ ‘중심’ ‘내성’ ‘무위’ ‘안정장치를 이야기한다. 3부 포부, 나에게 건네는 간절한 부탁에서는 대오’ ‘자발’ ‘재능’ ‘의무’ ‘위험’ ‘교육’ ‘경쟁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4부 개벽, 나를 깨우는 고요한 울림에서는 눈물’ ‘정복’ ‘부사’ ‘절제’ ‘중간’ ‘우직’ ‘회복에 대해 말하며 내 안의 깊은 심연의 소리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부터 조금씩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으로 그 속에서 나를 깨우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정적은 자기 자신의 심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서 명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하루에 잠깐이라도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순간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고 오롯이 자기 자신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하루 10분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이 일어난다.

 

저 큰 느티나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누군가 오래전에 씨앗을 심고 먼 훗날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내 마음에 심어놓은 나무는 얼마나 크고 의연해졌을까? 오늘, 나는 내 마음에 또 어떤 씨앗을 심을까?” -89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정적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자신을 방해하고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미세한 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적이다. <정적>위대한 개인시리즈 중 세 번째 책으로 <심연> <수련> <승화>가 함께 한다. <정적>을 통해 내 안의 깊은 울림을 듣고 그 울림을 통해 변화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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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3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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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탓은 이제 그만, 문제는 수치심에 있다!"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하고 있는 이 책 《수치심 권하는 사회》는 앞다투어 자존감이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있다. 


저자 브레네 브라운은 20대 시절 아동요양시설에서 일하던 중 직원회의에서 임상 책임자가 한 이야기를 듣고 '수치심'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분 모두 여기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치스럽게 하거나 무시하는 방법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이 계기로 아동요양시설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7년간 공부하며 '수치심'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귀담아듣지 않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연구하기 시작한 저자의 결단력이 돋보였다. 


최근 들어 '자존감'과 같이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나 조차 그것이 '자존감'의 문제인지 '수치심'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구별하여 생각해볼 수도 없었을 뿐더러 깊이 있게 논의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존감'과 '수치심'에 대해 제대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자존감'보다는 '수치심'이 더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실상 '수치심'에 대해서는 선뜻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의미 있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심'과 '자존감'에 대한 구분은 다음과 같다.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고 '자존감'은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반면, 수치심은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감정 문제이다. 저자의 동료인 매리앤 맨킨은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존감에 대해 생각할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디서 왔고, 어떤 일을 겪었고, 무엇을 이뤘는가를 바탕으로 현재의 나를 돌아본다. 하지만 수치심을 느낄 때는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한없이 작아진다. 나의 다른 모습들은 보이지 않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아주 작은 원인 한 가지만 보인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원인이 나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우리는 이 책에서 사례로 나오는 예들처럼 많은 부분을 수치심을 느꼈지만, 정작 그것이 수치심이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온 셈이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혐오스럽게 생각한다거나, 누군가가 자신을 보며 이상하다고 비난할 것 같다는 생각, 내 속사정을 안다면 비웃을 것만 같은 생각 등 우리는 다른 타인의 시선과 말에 힘들어하고 상처받고 그로 인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포장하고 꾸미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자존감에 의한 것들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치심에 대한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수치심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 거듭 강조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1장, 소리 없이 나를 공격하는 감정, 수치심>을 통해 문화 전반적으로 남들과 함께 어울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하는지를 미리 결정지어 줌으로써 수치심을 갖게 되는 상황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2장, 수치심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과 3장, 4장, 5장, 6장을 통해서는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한 단계별 훈련에 대해 알려준다. 이어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이 수치심을 깨닫고 나아가기 위해 발을 내딛기를 독려하고 있다. 


수치심을 느꼈을 때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진정한 힘의 세 가지 요소, 즉 자각, 선택, 변화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우리 삶에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우선 문제를 자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을 확인해야 하며, 이를 실행에 옮겨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누구나 일순간 자각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란 힘든 일이다. 어쩌면 그러한 무수한 포기들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수치심을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거나 혹은 자각하지 못했던 많은 수치심들을 하나둘씩 정리해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수치심을 권하는 사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수치심을 자각하고 변화와 실행을 해나가야함을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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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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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작가의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에서 늘 조금씩 무리했다. 내가 망가지는 줄도 모른 채.”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20대 때는 어떤 것이 무리하는 것인지, 나를 돌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30대가 되면서부터 조금씩 무리했던 과정들이 몸으로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때로는 그것이 단순히 며칠 무리한 증상인지, 오래도록 이어진 피로의 결과인지 종잡을 수 없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기도 전에 다시금 나는 바쁘게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야 그것이 내게 말을 건네고 있는 신호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제 더 이상은 무리하면 안 된다고, 일종의 경고의 의미인 셈이다.

 

나보다 한참이나 사회 경험이 많은 한 지인은 최근 힘들어했던 내게 이 더 이상 무리해서 번아웃이 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겪었기에 가능한 진심어린 충고였다. 아무리 회복하려고 해도 이전의 100%만큼 회복되지도 않을뿐더러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본인 손해라는 이야기다. 이제껏 나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미련스럽게도 책임감이 강했고 그렇기에 스스로 인정받기 위해 꽤 많은 것들을 홀로 짊어지는 유형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포장 속에 감춰진 스스로에 대한 고집인 셈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늘 체력 분배나 스스로를 돌아보기보다는 일에 몰두했고 지금에 와서 무리한 몸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물론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일이야말로 정상이 아니고 인생에서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해야 하는 일은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내가 아플 때 누구도 대신 아파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이 시점에서 가장 와 닿은 셈이다.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는 전지영 작가의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오전하는 사는 법을 담백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편집디자이너로 일한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밥 먹듯이 야근을 했고 제대로 식사를 챙겨먹지 못하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점점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그것을 깨달은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더군다나 그 시기는 작가에게 개인적인 일로도 힘든 일이 많던 때였다.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적잖게 충격을 받은 작가는 그날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시작했고, 애초부터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고 몸에 무리가 가는 터라 어느 것 하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시작하게 된 요가로 인해 인생이 바뀌게 된다. 그때부터 시작된 요가와 함께한 작가의 삶은 흐르고 흘러 지금의 바닷가마을의 요가 선생님이 되었다.

 

누구도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다른 사람에게 꼭 맞는 옷이 내게도 꼭 맞을 리 없다. 그러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행복할 수 있는 것 모두 스스로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 역시 스스로 알아차려 망가지지 않도록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나 역시 최근에 와서야 진지하게 타인의 말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 저자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무언가를 더 잘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결국 요가와 글쓰기를 선택했다.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스러웠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길은 정해졌고 나는 걸어가는 것이 좋다. 여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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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자기주장의 심리학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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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부탁을 받는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어떤 부탁은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들어주려고 했던 선뜻 나서고 싶은 일일 때도 있고 또 어떤 부탁은 내키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거절하기 힘든 성격에서인 경우가 많은데, 예전의 나 역시 그랬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 역시 '착한 아이 콤플렉스'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잘못되었던 거였다. 결국 내 시간, 내 감정 등 나를 빼앗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쏟고 있었다. 도대체 무얼 위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들은 내가 부탁을 들어 주었어도, 설사 거절을 했더라도 크게 생각지 않았을텐데 괜한 죄책감과 오지랖에 나를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했던 것이다.

대체 착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누구의 부탁이든 솔선수범해서 어떻게든 들어주는 예스맨이 착한 사람일까. 영화 <예스맨>을 봤던 기억이 난다. 모든 일에 거절을 하지 못하던 주인공이 "NO"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삶을 찾는 이야기. 물론 그렇다고 모든 부탁을 거절할 필요는 없다. 그저 우선순위와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시간이 되고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기분좋게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없는 시간에 내키지도 않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착한 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라는 책은 자신의 기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듯하다.

이 책은 예스맨이었던 저자가 "NO"를 외치게 되면서 겪은 사례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솔루션을 정리해 놓았다. 예스맨의 기본적인 습관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예스맨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 거절의 10가지 이유를 들어주고 있는데, 그중 내가 공감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가 있었고,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렵다'였다. 이전 회사에서 상사는 일을 많이 벌리는 스타일이었고 항상 그 일을 책임지는 건 직원들의 몫이었는데, 나는 내가 해낼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그것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나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 일들을 떠맡곤 했다. 물론 회사에서 나의 역량은 인정받았지만 지나고보니 그것이 온전히 나를 희생한 것임을 깨달았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고, 그제야 나는 NO를 외치며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당당하게 거절했다. 

다음 장에는 거절의 10가지 전략에 대해 나오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다소 이해되지 않는 전략도 있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위한답시고 어정쩡하게 거절하는 것보다는 단호하고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기본 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 특히나 거절하기 위해서 변명이나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그것이 독이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절하는 법에 대해서 나오는데 친척, 배우자, 친구, 동료 등의 사례들을 들고 있어서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는 가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세상에서,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면 또는 들어주고 싶지 않다면 당당하게 "NO!"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이 책이 실제 해답이 되진 않겠지만 그 단계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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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 -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 갑니다 Small Hobby Good Life 1
김민주 지음 / 팜파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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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파도에 몸을 실어, 서핑>은 서울살이를 하던 저자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서핑을 시작하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된 현재의 삶을 담고 있다. 1장 도시생활 32년 차 육지 여자, 서핑을 배우다. 2장 바다로 간 육지 여자가 바다 위에서 배운 것들. 3장 서핑 후 바다 육지?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로 이어지는 책은 읽는 것만으로 바다 냄새가 느껴지는 듯, 푸르른 바다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개그우먼 이영자의 "내가 죽어도 못 할 것 같던 일 하나를 하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에 따라 서핑을 시작한 저자가 그 기점으로부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저자의 옛날 모습은 내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또는 어릴 때부터 배워 온 교육 탓인지 나 또한 지나친 배려심과 이해심에 길들어져 어느샌가 착한사람 콤플렉스처럼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싫었고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기 위해 애를 썼다. 어느샌가그것에 익숙해져 내 인생임에도 내가 중요하지 않은 듯한 순간들을 마주하곤 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귀기울이면서도 정작 내 감정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다도 삶처럼 늘 그대로이면서도 매순간 변하고 있어. 지루함을 피할 수 없다면 타면 되고, 처음 본 파도는 무섭다가도 기대돼. 넘어지면 얼른 일어나서 다음 파도를 타면 돼."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서핑을 시작한 저자. 부끄러움도 잠시, 파도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오롯이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지금 파도를 놓쳤다고 해서 다음 파도가 오지 않는 건 아니듯이, 다음 파도를 타기 위해 노력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듯이, 지나간 실수를 곱씹을 시간이 없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서핑은 우리의 삶을 많이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괜한 감정 소비와 시간 낭비를 할 필요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만으로도 턱없이 부족한데 다른 사람에게 그 시간과 감정을 할애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부질 없는 일인지 말이다.

"사실 자신의 인생은 각본, 감독, 관객이 모두 자신뿐인 하나의 작품이다. 남의 눈에 좋아 보이게 만들더라도 남들이 나만큼 내 인생을 관심 두고 들여다보지 않는다. 가장 주요한 관객인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게 가장 최선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오로지 나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저자의 삶을 보면서 과연 내 시나리오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시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재, 이 책을 만나서 더없이 좋았다. 제주에서 파도에 몸을 싣고 서핑을 즐기고 있을 저자의 오늘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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