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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간들 - 이보영의 마이 힐링 북
이보영 지음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이보영’이라는 배우를 좀 더 다르고 깊이 있게 보았던 것은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인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을 보면서부터였다. 평소에도 예쁘고 연기도 꽤 잘하는 배우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생각해보거나 들여다보지 못했던 배우였는데, 이 작품에서 그녀의 연기가 참으로 좋았었다. 조승우라는 배우와 함께 딸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가 마음에 와 닿았고, 충분히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 정도로 좋았다. 그때부터 배우 ‘이보영’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마침 <사랑의 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국어국문과를 나온데다가 평소 책까지 좋아한다는 그녀가 더욱 새롭게 보인 순간이었다. 책을 통해서 평소 맡은 배역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고 배워나간다고 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만큼 배우로서의 노력과 열정의 깊이를 다시금 헤아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랑의 시간들>은 그녀의 인생의 책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면 되는데, 그녀에게 특별한 책들의 목록들을 보면서 공감 가는 책들도 있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들은 하나씩의 책들을 소개하면서 길지 않은 분량으로 책의 내용 발췌와 그녀와 생각들을 기록하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의 생각들을 이해하고 공유하면서 보기에 좋았다. 전체적은 파트로는 외로운 날의 책 읽기(꾸뻬 씨의 행복 여행, 어린왕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창가의 토토,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그리움의 터널을 빠져나와(그대 뒷모습, 내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스님의 주례사,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미 비포 유), 이야기가 지나간 자리에서(밀레니엄 시리즈, 그리스 로마 신화, 나의 삼촌 부르스 리, 위키드, 내 심장을 쏴라), 마음의 문을 열다(반 고흐 영혼의 편지, 더버빌가의 테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살고 싶다)로 나뉜다. 이야기들에는 시도 포함되어 있어서 그녀의 전반적인 책에 대한 지식과 깊이를 여실히 알 수 있다. 특히나 그녀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출판사 등의 책들을 고른다고 하는데, 그 부분이 나와 비슷해서 공감을 느꼈다. 나 역시 베스트셀러 책들은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내가 이미 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으면 기쁘긴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있다고 해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 편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베스트셀러였던 ‘미 비포 유’ 같은 경우, 나 역시 좋은 작품을 놓쳤을 수도 있을 뻔했다. 그녀는 이 책을 팬에게 선물 받아서 읽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 전에 우연히 읽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로맨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요 근래 읽었던 로맨스 작품 중에서는 단연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이었다. 또한 알랭 드 보통은 워낙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게 되었다.
배우 ‘이보영’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욱더 그녀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그녀의 책에 대한 깊이만큼, 그녀의 연기 역시도 더욱 아름답고 깊이 있어질 것 같아 앞으로의 그녀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