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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수론 길라잡이 - 제4판
조셉 실버만 지음, 김병찬 외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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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번역의 질이 참 좋습니다. 내용도 좋구요. 수학은 비전공자인데 컴퓨터 코딩하면서 수학 공부하기에 참 좋은 책이네요. 책만으로는 이해가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유튜브에 훌륭하신 어떤 교수님의 강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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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 패망사 - 태평양전쟁 1936~1945 걸작 논픽션 17
존 톨랜드 지음, 박병화.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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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 벗겨내고 나니 중고책인줄 알았습니다. 모서리가 찌그러지고 때가 묻어 있고... 하드 커버가 아닌 페이퍼백으로 둘로 쪼개서 출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1400페이지를 두꺼운 하드커버로 찍어내고 그것을 보관/배송하는 과정에서 하드커버 내지에 떼가 타고 찌그러지고. 책값이 5만원을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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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mhompy 2019-08-13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양장본에 천 쪽 넘어가면 독서할 때 참 힘드네요

arrange 2019-08-13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 저랑 같은 생각하셨군요. 저는 발품 팔아서 오프라인매장 세 군대 돌아다니며 상태 좋은 걸로 샀습니다. 이북으로도 조만간 나올것도 같은데... 어쨌든 아쉽네요. 두 권에 나눠 이 가격이면 그나마 합리적으로 보일텐데요. 비싸네요.

알라딘고객센터 2019-08-1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연락드렸으나 바쁘신지 연결되지 않아 댓글로 안내드리는 점 양해말씀드립니다. 입고된 상품은 외관 검수후 보내드리고 있는데, 말씀하신 표지를 저희가 바로 벗겨내어 확인하기가 어려웠던점 조심스럽게 양해말씀드립니다. 번거롭더라도 1:1고객상담으로 문의주시면 해당 도서 교환 혹은 반품 관련해서 담당부서 통해 확인 후 안내드릴수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마호가니
보리스 삘냐끄 외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보리스 삘냐끄의 중편 '마호가니'와 유리 올레샤의 경장편 '질투'가 함께 들어 있다.

 '마호가니'는 소련동구현대문학전집에서 읽었기 때문에 '질투'만 읽었다.

 유리 올레샤는 삘냐끄 만큼이나 대가다.

 '마호가니'가 보여준 모더니즘적 시험정신이 올레샤에게서도 보인다.

 140쪽 가량 되는 빽빽한 글에서 작가는 단 한순간도 집념을 놓지 않고 치열하게 정진한다.

 어디 한 구석 상투적인 데가 없는 비유가 풍자와 상징, 은유를 모두 보여준다. 이 비유와 특이한 묘사를 읽다 보니 독서가 힘들어져 몇 번이나 중간에서 쉴 수밖에 없었지만 너무나 독특한 문장과 탁월한 작가 정신이라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삘냐끄는 소비에트 체제를 적극 비판한다는 느낌이 바로 다가오는 데 반해 올레샤는 가치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새 시대 인간형인 안드레이와 볼로쟈...이들을 질투하는 감정의 화신 이반과 까발레로프... 중간중간 선보인 환상 기법(꿈의 묘사)과 골 때리는 장광설은 스페인 작가 멘도사의 유쾌한 장광설 소설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을 떠올리게 한다.

 가벼우면서도 깊이가 있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문제의식이 진지하고...이게 소련...나아가서는 러시아 소설의 특징인 것 같다.

 책이 작고 가벼운 데다 약간 누렇고 거친 종이를 사용한 것도 마음에 든다. 포스트 러시아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접해보기 바란다.

--- <마호가니> - 소련동구현대문학전집에서 읽고

인텔리겐차다운 소설이라 그런지 사회상에 대한 냉소가 많이 보인다.

'장식체 문장'이라고 하는데, 소설 안에 온갖 기교와 기법을 집어넣고 음악적 운율까지 살리면서 그가 추구한 것은 한 시대상을 한 소설 안에 뭉뚱그려 놓고 그가 견지하는 역사관, 사회관을 심어놓은 것이다. 러시아 혁명 시민 전쟁 직후의 사회상을 이 짧은 중편에 통째로 집어넣고 칼질을 한 것은 참 대범해 보이면서 그 역량이 부럽다.

 전통적인 플롯 위주 소설법에 반기를 든 이 소설은 무척 재밌게 읽힌다. 작가의 소설 안에 독자가 갇히는 느낌이 들지 않고 한껏 자유스러우면서도 킬킬거리며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지적 유희와 냉소가 역사 속 한 개인의 운명을 참 우스꽝스럽게 보이도록 만든다. 역사 속 한 개인은 한 순간 어느 사람과 싸울 때 참으로 진지하고 열정적이었겠지만 그들을 그리는 역사는 한 줄 분량의 문장일 뿐으로 코믹함으로 채색된다. 웃을 수만은 없는 사회 풍경인데 왜 이리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지.

 볼세비키의 득세로 트로츠키의 몰락과 순수 공산주의자들의 퇴락, 빈농과 부농에 대한 이분법, 전혀 바뀔 생각을 않는 민중들, 권력에 달라붙는 신흥관료들... 한때 소비에트 혁명은 전세계 지식인이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지만 그 혁명조차도 인간 본성에 함몰된 느낌이다. 영원한 것은 '늘푸른 소나무'가 아니라 '정반합'의 변증법일 뿐이다. 모든 것은 성취되는 순간 '舊'로 전락한다. 새로운 '新'이 그에 도전하고 그 '新'도 머지않아 '舊'로 전락한다. 그럼 굳이 '新'을 들고 도전할 필요가 없단 말인가.

 소비에트 혁명 초창기 사회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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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0
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책세상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키워드: 정신적 신비주의, 판타지, 환상, 몽환, 범죄, 도플갱어, 진정한 자아 찾기
작품 분위기: ETA 호프만, 앨런 포우, 카프카, 단테, 윌리엄 블레이크, 야코프 뵈메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뽑아들은 이 책은 내겐 행운이었다.
파워풀하며 괴기스럽고 파격적인 독일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호프만의 '모래 남자'든가를 읽다가 전반부가 너무 심심해서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나에게는.
독일어권 작가라면 단연, 뒤렌마트를 좋아하며 심취하는 나에게는.
200년 전쯤에 나온, 유럽 괴기 소설, 이른바 '고딕 소설'의 뉘앙스도 좀 살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솔직히 나는 '판타지' 문학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지나치게 현실을 도외시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치게 리얼리티에 안주하는 한국 문학에도 요즘은 슬슬 매력을 잃고 있지만.

같은 말이라도 '환상 문학'이나 '몽환 소설'은 어감이 틀린 것 같다.
스티븐 킹을 꽤 좋아하지만 가끔씩 그의 젊었을 적 작품 중에서 밀교와 신비주의를 다룬 단편은 웬지 모르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일차원적 흥미 위주의 신비주의 뉘앙스가 전혀 없진 않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을 다른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문학적으로나, 신비주의적으로나 괜찮은 작품 같다.

1. 문장이 대단히 시적이고 감각적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이 문체에서 제일 두드러진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치 내가 나의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던 그런 문장이었던 느낌이 든다. 의식이 현실과 꿈 사이의 조그만 틈을 비집고 빠져나가 세상을 방황하듯, 그 영혼의 방랑을 표현하는 감각적이고 시적인 문체는 마치 독자 자신이 그런 영혼의 여행을 하고 있는 듯...

2. 다분히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다.

대체로 불교의 화두를 떠올린다. 부처의 생애를 떠올린다. 앞 부분의 '돌덩어리'와 '비곗덩어리'에 대한 묘사와 사고는 그렇다. 골렘이 갖혀 있다는 '출구 없는 방'에서 조우하는 '나'의 도플갱어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렇게 영혼의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지속적으로 방랑한다.

3.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다.

작가는 처음에 120여명의 인물을 생각했다 한다. 그러다 지인의 지적으로 30명 정도로 줄였다 한다.
원래 의도가 창작 과정에 좀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원래 의도대로 창작되었다면 또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만 아마도 그랬다면 최소 3권 이상의 소설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긴 소설을 기피하는 나로서는 애초에 접근해보지 못했으리라. 이 책의 소설 부분은 369P.

제일 눈에 뜨이는 인물은 고물상 주인이다. 무척 그로테스크하게 묘사된다.

페르나트 - '나'. 미쳐버려 옛 기억을 상실한 남자.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고통을 자처한다. 이후 온갖 몽환과 환상, 꿈을 겪는다.

고물 장수 - 바서트룸
빨간 머리 로지나 - 거리의 여인
정숙한 유태인 처녀 - 미리암
정신적인 지주 랍비 - 힐렐 : 열반으로 향하는 부처
의학 박사 차루세크 - 차루세크: 복수의 화신
사비올라 박사
안겔리나 - '나' 페르나트의 젊었을 적 애인, 사비올라 박사와 불륜 관계

그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결같이 흥미롭고 독특하다. 모두들 자신들의 행위의 정당성을 갖고 있다. 심지어 강간살인범조차도. 라폰더는 강간살인, 방화를 저지른 인물인데 그는 범죄를 후회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독자로 하여금 열반의 범죄를 저지른 인물처럼 느껴지고, 그를 저주하는 잡범들의 거친 말투가 오히려 저속하게 느껴진다.

페르나트가 감방에 갇혀, 감방 동료들이 그의 혐의를 묻는 부분에서 자지러지는 줄 알았다. 페르나트가 묵묵히 '강도살인'을 말할 때, 잡범들의 그 모습이란. 지하철 승강장에서 그 부분을 읽었는데, 전동차 안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 가끔 가다  마이링크의 탁월한 유머 감각이 나온다. 특히 기득권(경찰, 교도소 관계자, 관청 사람들)을 은근히 비꼴 때 그러하다.

전반적으로, 신비주의(초현실주의)와 다양한 인물들, 다양한 사건들, 다양한 소문들 (그리고 골렘 전설), '나'의 정신적 일탈 행위가 적절히 맞물려 판타지 문학의 전범을 이룩한 듯싶다.

한번 읽은 장편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데, 이 작품만은 예외로 반납한 뒤, 인터넷으로 주문할 생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다시 읽을 생각이다. 마이링크의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아, 이 책 번역이 너무 좋다. 독문학 전공자이자 시인인 사람이 번역해서 그런지, 문장과 수사학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그리고 출판사에도 감사하다. 이런 좋고 훌륭한 작품을 다 소개해 주니. 그것도 무척 싼 가격에. 마이링크의 다른 문학도 소개해 주길 바란다.

인상적인 문구:
P265,
차루세크의 말,
자신의 아버지에게 죽음의 암시를 남긴 후, 페르나트 어르신에게 하는 말

"...화가들이 쓰는 용어인 '키치'도 그렇게 형편없는 것만은 아니에요. 키치 역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거짓 눈물이라도 짜낼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이미 오래전에 극장들은 불과 칼로써 깡그리 사라지지 않았을까요? 감상성에서 우리는 사기꾼을 봅니다. 수천의 불쌍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굶어 죽어도 사람들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멍청한 농부로 분장한 배우가 무대에서 눈알을 희번덕거리면 사람들은 달을 보고 짖는 개처럼 울부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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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조구호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원제는 '납골당의 미스터리'랍니다.

 소개를 보면...

 "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은 정신병원에 수용된 한 사내가 '의도적으로 부여된' 기회를 통해 바르셀로나 수녀회 학교에서 발생한 '여학생 행방불명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5년 만의 외출'을 끝낸 주인공은 약속과는 달리 정신병원에 다시 갇히게 되는데... 우리는 '샤워 한번 시원하게 하고, 그간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정신병원만한 데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기구한 삶을 지켜보며 쾌적하고 안락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고 나이조차도 불분명한 이 주인공의 특징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알고 읽으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겠습니다만, 1) 펩시콜라를 좋아하고, 2) 무지막지한 냄새를 풍기며, 3) 어두운 과거로 인한 임기웅변(슬쩍하기, 열쇠 따기 등)이 뛰어나고, 4) 말빨이 아주 뛰어나 상대의 혼을 빼놓을 정도라는 것, 5) 자유를 갈망하지만 '제한된 주어진 자유'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6) 성적인 호기심이 강하다는 것, 7) 담을 잘 넘는다는 것, 8) 쓰레기통을 뒤져 쓸만한 것을 잘 찾는다는 것...

 작가 멘도사에 대한 설명....

 “가장 스페인 작가다운 작가죠. 예약 주문자가 20만명에 이를 정도이니까요.” 세르반떼스의 <돈 끼호떼>에서 비롯하는 사실주의, 갈도스의 <라사리오 데 또르메스>를 효시로 하는 피카레스크 양식의 두 흐름이 20세기 초 바로하를 거쳐 멘도사한테서 절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 끼호테의 엉뚱함과 유머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사다 지로의 <프리즌호텔>에 나오는 대책없는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풍자라는 측면에서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떠오르기도 하죠.

 백 프로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사회 풍자와 추리가 50:50으로 섞인 작품 같군요. 궤변의 달인인 작중 '나'의 변사적인 장광설은 정말 일품이군요. 심각한 주제를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게 끌고 나가는 솜씨가 세르반테스의 후예라고 할만 한듯...

이제 '사볼따 사건의 진실'을 읽어야겠군요. 멘도사의 미친 팬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아, 이 책 번역 정말 괜찮습니다.  고유명사만 한국명으로 바꾸고 펴내면 한국 소설이라 착각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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