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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진화한다 - 자유의지의 진화를 통해 본 인간 의식의 비밀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한음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앞부분은 조금 나은데 뒤로 갈수록 가관이다. 역자가 한국어 문장 구조를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한국어 어휘력도 부족하고 문장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수식어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고, 쉼표를 어디에 찍어야 하고 괄호를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최근 20여권의 인문학책을 접하고 대닛의 책도 몇 권 접했는데 최악이다. 출판사가 이런 수준의 번역물을 출판했다는 것은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아닐까? 역자는 번역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할 게 아니라, 번역을 이렇게 서투르게 하고서도 출판하게 되어서 면목이 없어서 이제 번역계를 떠나겠다고 후기에 썼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싸구려 소설을 이렇게 번역했다면 용서하겠다. 그런데 인류의 보고이자 인문학계의 훌륭한 '밈'을 이렇게 망쳐놓았다는 것은 용서가 안 된다. 생각해보라.. 출판사가 이것을 역량 있는 역자에게 다시 번역시켜서 출판할 의도가 있을까? 손해보고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이한X라는 역자에게 과연 번역을 옳게 하려는 자유의지가 있었는지, 아니면 터가 안 좋은 데서 번역을 해서 그랬다는 점을 부각시켜서 용서를 받을 것인지... '터가 안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나, 알 수도 있었는데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 무죄를 선고 받지 못하겠지. 한국의 인문학 수준은 이런 번역 저작물의 수준에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