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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각 분야의 혁신가들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협업 스토리
윌리엄 브래튼 & 재커리 튜민 지음, 차백만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윌리엄 브래튼, 재커리 튜민 - 콜라보!!
제 주변에는 독불장군들이 많습니다. 저도 일에서는 독불장군형으로 피땀으로 일군 경력이 증명해 준 반듯한 길을 왠만해선 포기하지
않으려는 고집을 가지고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 고집은 어떻게 보냐에 따라 착실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도 어쩌면 조직에
맞춰지지 않는 괴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조직에 큰 삐걱임 없이 맞추려는 형이 대부분이지만 저처럼 삐걱이면서
튀어 나와선 정을 꾸준히 맞는 독특한 유형도 있는 거 같습니다. 협업을 강조하는 시대의 요구에 발 맞추기 위해 협업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나가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은
두껍고 무거워 휴대성은 좋지 않습니다.
사례
위주의 쉬운 책이며 글자도 큰 편이며 줄간도 넉넉해 가독성이 좋도록 장치했지만 낯선 글자체가 많고 글자 크기가 들쑥날쑥해 정돈된
텍스트에 익숙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거기에 적응이 되면 쉽게 읽혀 두꺼운 두께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크기를 키우고 구조가 복잡해 지면서
경쟁구도와 적개심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발전 초기에 이런 결과가 도래하리란 자각이 없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이런
상태인지라, 망연히 과거를 추억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에 해결책을 찾아보면서 이런 책이 나온 거 같습니다. 과거와 엇비슷한
전통 시장을 찾아도 요즘은 과거엔 흔치 않던 방앗간이 2, 3 군데나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던 시절에는 경쟁이 의미가 없었다면
찾는 사람이 줄어든 요즘은 그 방앗간들이 나름 경쟁 구도를 띄며 암암리에 뒷말을 만들거나 바이럴 마케팅이 팽팽한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듯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개인의 생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조직적인 큰 흐름의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텐데요. 조직내에서 콜라보, 협업의 중요성을 이익 증대의 예시를
내보이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애플처럼 협업이 필수 불가결한 기업에서의 협업은 남다릅니다. 비단 기업 뿐 아니라
경찰, 국방부, 산업청 게다가 국가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적용한 수많은 성공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이 인상깊었던
것이 어떤 조직도 아닌 우리 전세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행되는 독재와 폭압에 항거하는
시위와 항쟁, 그 불씨가 된 것은 대대로 합리적인 이유없이 먹고 살 방법을 잃게 되어 분신자살한 소노점상이였습니다. 그의 가족과
노점상들, 마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고 무조건적인 폭력진압이 유투브를 통해 영상이 퍼지면서 마음속에 업압되었던 불씨가 터지고
독재자들이 끌려 내려오거나 도피하면서 아랍의 봄이 시작되었다 합니다. 유투브와 인터넷상에서의 공감이 가슴 뭉클한 협업의 성공
사례로 소개됩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기반해 협업에 필요한 원칙들을 끌어냅니다. 저자의 목적은 이 책의 다양한 성공 사례와
원칙들을 정리해 협업 매뉴얼을 만들어 소개하는 것입니다.
협업의 과정을 세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조직원들간의 감정상 터져나온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고 이익분배 문제의 해결법 등 다양한 과정상에 나타났던 실례가 여러 조직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분야와 구성원 성격 등에 따라 해결법도 다르고 해결 주체도 달랐습니다.
독불장군의 간단명료한 명령체계가 통하던 시대가 있습니다. 교육 수준도 낮았고 그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감정과 이익체계가 단순했지요.
지금은 교육 수준이 월등히 평균적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관계가 얽혀 복잡다난한 사회로, 너도 나도 다른 쪽으로
튀어 과거와 비한다면 럭비공들이 통통 튀어다니는 운동장이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조직의 성공을 위하는 한 마음으로 협업한
다양한 성공 사례로 우리는 나만 챙기는 것보다 함께라면 효과적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고 사람이 금방 변하진 않지요. 다양한 사람들과 조직들이 문제는 있었지만 놀랍도록 한 뜻으로 뭉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우리가 성공적이라고만 알고 있던 회사나 조직들도 엄청난 내부 문제로 혼란기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저런 자리에 있다면 저리 했을까 생각하니 혼란스럽습니다. ^^; 내 자리에 맞는 협업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고
콜라보로 뭉쳐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실례들로 힘을 실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