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박지영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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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어느 순간부터인가 소설이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는 시시하게 느끼던 소설을 읽고 인생을 알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 반대인가 봅니다. 이제까지 소설만 읽다가 인문학 좀 읽으니 소설의 힘을 쉽게 느낄 수가 없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학문적인 글들의 마력이 인문력 제로였던 저에게 스폰지처럼 빨아들여진 결과라 겸허히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쩔 수 없지요. 그런 와중 소설 중에서도 꾸준히 읽게 되는 분야는 추리소설, 범죄소설입니다. 아니면 에세이에 가까운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좋은데요. 국내의 추리소설은 일본, 영미권의 책들에 비해 많이 평가절하되어 있지요. 그만큼 시도가 늦었고 작품수도 많지 않은 거 같아요. 반가운 국내 추리소설 소식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가 볼 수록 신기하고 다시 보고 싶게 만듭니다. 세로 길이가 좀 긴 편이고 두께감이 있지만 가볍고 그립감이 좋고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조선일보 문학상을 두번이나 받은 작가의 수상작입니다. 1억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받은 작품이라 왠지 선입견이 들어갈 거 같았지만 독특한 표지에 마음이 혹하게 됩니다. ^^ 왔다 갔다 종잡을 수 없는 시점 변화가 뭔가 뚜렷하지 않게 안개 속에 쌓인 듯한 기분좋게 몽롱한 기분으로 읽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딱 떨어지며 분명한 글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복잡하고 당췌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무얼 말하려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보여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나름 흐름이 긴 글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이 작품은 꽤 긴편이라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요. 긴 흐름을 좋아하지만 성격이 급한 저는 갑자기 끊기고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 패턴이 성마르게 해 답답한 편이였습니다. 무얼 이야기하는 건지는 알아야겠기에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마력이 있는 책입니다. 

  주인공 해리의 답답한 현실은 현재의 많은 젊은이들의 것과 별다르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었는데'라는 말이 뚜렷하지 않은 그의 성향과 비슷하며 실패자의 회심이 느껴집니다. 너도나도 성공해야 되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성공할까요. 도려 넘치는 것은 이도저로 아닌 이만하면 실패는 아니라며 안위하는 평범함을 가장한 루저들일 수도 있는 우리들이겠지요. 너무도 잦은 실패에 해리는 자신을 닫고 현실에 살지만 꿈속에 살 듯 비춰집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채 등장 인물들의 감각과 생각을 전지전능하게 꿈에서 나를 움직이듯 보여줬다 말았다 독자의 애간장을 녹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해리포터>는 주인공과 인물들의 감정을 행동으로만 보여주며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지요. 이 작품은 감정을 보여주다 말다, 생각을 엿보여주는 듯 하면서도 아닌 듯 애매하게 독자들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은근히 즐기다 보니 결말, 그리고 반전...






  이런 캐릭터도, 이런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나 싶을 정도로 특이한 인물들도 있지만 그들은 특별한 존재들, 주변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은 상식적으로 여겨질만큼 세속적이고 성공에 목말라하며 꿈꾸는 캐릭터들입니다. 항상 독특한 캐릭터들에 꽂히는 제게 특별하게 느껴졌고 나는 어디에 있나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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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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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덕 -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인류학은 대학 교양 수업에서 헬 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류학 연구를 위해 고산지대 오지에서 그 지방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깊이 있고 탁상공론이 아닌 활동하는 연구를 보고 깊이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린 그때에는 여성의 몸으로 대단히 과감했던 연구 방식에 감탄하고 존경하는 마음에 인류학을 우러러 봤다면, 지금은 나이가 들어도 풀리지 않고 도통 모르겠는 우리네 문제들을 인류라는 큰 범위에서 이해하고 싶어 관심을 갖게 됩니다. 남녀평등이라는 주제는 어릴 때 부터 제게는 큰 화두였고 여전히 마음속 깊이에서 부터 응어리진 한과 함께 불쑥 불쑥 조직과 체제에 반발하게 하는 욱하는 에너지의 원동력인데요. ^^; 목차에서 '
태 어나는 여성, 만들어지는 남성'을 보고 결심해 읽게 됩니다. 책은 두께도 얇고 가벼워 보고서라는 제목에 어느 정도 어울리며 휴대성도 좋습니다. 외계인과 우랑오탄, 인간이 그려진 표지와 독특한 글씨체가 심각한 인류학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소설인가 헷갈릴 정도로 사실감 넘치는 머리말을 읽고 어리둥절해집니다. ^^ 정말 누군가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 책을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됩니다. 인류학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흔하게 인류가 인류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정착하려는 외계인들이 자연스럽게 인류안에 녹아들기 위해 인류학자들의 자료를 연구한 형식이 의외로 재미있고 집중력을 높여 주어 신선하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외계인만이 할 수 있는 위트있는 말투는 질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굵직한 이론과 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보고서의 내용이 펼쳐집니다. 인류가 자신들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 내가 나를 연구하는 것에는 한계가 느껴집니다. 먼 거리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인류는 어떨까요. 우리 코앞에 맞닥뜨린 사소한 다툼을 크게 불질러 큰 일로 만드는 우리의 역사와 현재가 얼마나 웃길까요. 나를 내가 평가할 수 없듯 외계인의 시선으로 보는 인류학은 독자들의 의식을 멀리 우주로 보내 먼 시선,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류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철학과 인류학으로 뭉친 저자의 시선이 마치 외계인처럼 멀리 떨어진 밖에서 보는 듯 차갑고 담백한 시선으로 인류의 역사와 패턴을 쉽게 찾아 보여줍니다. 넓은 인문학적 이해가 돋보이며 넓은 시각으로 역사적인 영향력으로 생긴 인류의 습성과 패턴을 읽고 문화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서양과 동양을 잇고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했던 몽골과 유목민을 설명하는 대목이 계속 뇌리에 남았습니다. 평생 정주민이였지만 가끔 여행을 떠나는 나같은 사람은 깊이 파고 드는 사고만 했을 뿐 넓게 퍼지는 사고는 하지 못하는 것의 이유를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느낍니다만 이건 나만의 오역이 아닐까 잠깐 의심도 듭니다.  

  제가 궁금했던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도 대략적인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학자의 연구에 기반해 환경이 성 역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이해로 너무 짧아 아쉬웠고 베베꼬인 우리 나라의 성역할에 대한 것에 대한 답변이 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인류학을 한 책으로 간추린다는 건 쉽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워낙 깊이 파고 드는 학문인지라 넓지만 얇게 정리되어져 있어 입문서로 아주 좋고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정리되어져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좋은 책은 관념어가 적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의식을 깨워주는 책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고 외계인이 지구 인류 문화를 연구하 듯 객관적으로 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새삼 달라 보이며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의식이 좀 깨인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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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급은 없다 - 부속인간의 삶을 그린 노동 르포르타주 실천과 사람들 5
레그 테리오 지음, 박광호 옮김 / 실천문학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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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 테리오 - 노동계급은 없다

 

 

 

 

 

  민주주의, 자본주의에 별 다른 반감없이 30여년을 살아왔지만 요즘 뭔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은 어린 제게는 그대로 스펀지처럼 흡수되어 세뇌에 가깝도록 자연스럽게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종용했던 거 같습니다. 철학, 인문학을 읽고 민주주의를 항상 옳다고 생각했더니 이상한 선거와 이상한 사람들의 힘만이 권위를 갖는 사회에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요. 얼마전인문학 강연을 듣고 나는 과연 자본주의에서 행복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 이 책을 만나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는 위 사진의 것처럼 빨갛지 않고 우아한 버건디 색으로 땅의 색, 나무의 색과 닮아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꽤 두껍지만 꽤 가벼워 휴대성이 좋고 그립감이 좋았습니다.

 

 

 

 

 

  노동자들의 근 80여년간의 역사를 보며 우리가 불행하게 살면서 행복을 꿈꾸는 자본주의의 패턴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구수하고 담백한 땅의 기운이 느껴져 편안하고 안정적인 이야기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계가 들어오며 인간의 노동력이 경시되고 착취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저자 자신이 겪은 일을 기술함으로서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비현실성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점점 줄어드는 경이로운 경험을 합니다. 저자의 스스럼없는 담담한 이야기에 감정 이입이 되고 독자는 약자의 편이 되면서 감정의 굴곡을 겪습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듯 편하게 읽다가 너무 디테일한 부분은 하품을 하며 슬슬 넘기기도 하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기계없이도 잘 돌아갔었구나 새삼스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기계없으면 생산적이지 못하고 위생을 걱정해야 되고 뭔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온전히 사람의 몸 만으로 각양각색의 화물을 선박에서 하역했던 과거의 일들이 놀랍습니다. 얼마나 경이롭고 숭고한지. 손끝으로 작동시키면 빠른 시간에 뭐든 하는 기계는 노동의 고귀함을 가르쳐주지 못하지만 직접 땀흘려 하역했던 작업들을 읽으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사람이 편하자고 기계를 들여놨지만 일 할 자리를 잃고 존엄성을 잃은 건 아닐까요. 아직 <자본론>을 읽지 못해서 이런 감상에 빠지는 건 아닐까, 자본주의의 편에 선 <자본론>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은 정치를 하는 동물이라고도 하지요. 육체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연합해 세력을 만들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30여년 육체노동자로 노조와 함께 하며 그 투쟁 과정을 담담히 그려내 노조의 정당성을 자연스레 보여줍니다. 크게 힘주어 관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내용을 세세히 들려주어 화이트칼라가 절대 다수인 우리 세대의 가슴을 울립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건비 싼 노동력에 밀리고 기계에게 밀려나고 나이 들어 쫓겨나는. 노조의 거센 자기 주장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세대는 신장된 권리를 가질 수 있었음을 느끼게 해주며 더 크게 노조의 힘을 정치적으로 키워 우리 목소리를 내어야 된다고 부드럽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낯선 미국의 유명인들 이름과 그들의 치적, 그리고 자잘한 노조내의 문제들과 생리, 습성들이 크게 재미있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 한국의 독자인 제 입장에선 없어도 될 이야기 같지만 미국인인 저자의 입장에선 아주 중요한 것이겠지요.

 

 

 

 

 

  정치적인 색깔이 띄어 어느 정도 씁쓸함을 느낄 독자들도 있겠습니다. 제목과 소제목, 그리고 표지까지 정치적이란 생각이 들어 한정된 독자들에게 읽힐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가면을 써서 더 몽글하게 표지를 장식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애두르게 우회해 얘기하는 정치적이고 관념적인 글이 아니라 좋았고 아날로그적이였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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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각 분야의 혁신가들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협업 스토리
윌리엄 브래튼 & 재커리 튜민 지음, 차백만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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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브래튼, 재커리 튜민 - 콜라보!!

 

 

 

 

 

 

  제 주변에는 독불장군들이 많습니다. 저도 일에서는 독불장군형으로 피땀으로 일군 경력이 증명해 준 반듯한 길을 왠만해선 포기하지 않으려는 고집을 가지고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 고집은 어떻게 보냐에 따라 착실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도 어쩌면 조직에 맞춰지지 않는 괴물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조직에 큰 삐걱임 없이 맞추려는 형이 대부분이지만 저처럼 삐걱이면서 튀어 나와선 정을 꾸준히 맞는 독특한 유형도 있는 거 같습니다. 협업을 강조하는 시대의 요구에 발 맞추기 위해 협업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큰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나가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은 두껍고 무거워 휴대성은 좋지 않습니다.

 

 

 

 

 

  사례 위주의 쉬운 책이며 글자도 큰 편이며 줄간도 넉넉해 가독성이 좋도록 장치했지만 낯선 글자체가 많고 글자 크기가 들쑥날쑥해 정돈된 텍스트에 익숙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거기에  적응이 되면 쉽게 읽혀 두꺼운 두께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크기를 키우고 구조가 복잡해 지면서 경쟁구도와 적개심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발전 초기에 이런 결과가 도래하리란 자각이 없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이런 상태인지라, 망연히 과거를 추억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기에 해결책을 찾아보면서 이런 책이 나온 거 같습니다. 과거와 엇비슷한 전통 시장을 찾아도 요즘은 과거엔 흔치 않던 방앗간이 2, 3 군데나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던 시절에는 경쟁이 의미가 없었다면 찾는 사람이 줄어든 요즘은 그 방앗간들이 나름 경쟁 구도를 띄며 암암리에 뒷말을 만들거나 바이럴 마케팅이 팽팽한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듯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개인의 생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조직적인 큰 흐름의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텐데요. 조직내에서 콜라보, 협업의 중요성을 이익 증대의 예시를 내보이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애플처럼 협업이 필수 불가결한 기업에서의 협업은 남다릅니다. 비단 기업 뿐 아니라 경찰, 국방부, 산업청 게다가 국가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적용한 수많은 성공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이 인상깊었던 것이 어떤 조직도 아닌 우리 전세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자행되는 독재와 폭압에 항거하는 시위와 항쟁, 그 불씨가 된 것은 대대로 합리적인 이유없이 먹고 살 방법을 잃게 되어 분신자살한 소노점상이였습니다. 그의 가족과 노점상들, 마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고 무조건적인 폭력진압이 유투브를 통해 영상이 퍼지면서 마음속에 업압되었던 불씨가 터지고 독재자들이 끌려 내려오거나 도피하면서 아랍의 봄이 시작되었다 합니다. 유투브와 인터넷상에서의 공감이 가슴 뭉클한 협업의 성공 사례로 소개됩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기반해 협업에 필요한 원칙들을 끌어냅니다. 저자의 목적은 이 책의 다양한 성공 사례와 원칙들을 정리해 협업 매뉴얼을 만들어 소개하는 것입니다.  

  협업의 과정을 세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조직원들간의 감정상 터져나온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고 이익분배 문제의 해결법 등 다양한 과정상에 나타났던 실례가 여러 조직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분야와 구성원 성격 등에 따라 해결법도 다르고 해결 주체도 달랐습니다.  

  독불장군의 간단명료한 명령체계가 통하던 시대가 있습니다. 교육 수준도 낮았고 그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감정과 이익체계가 단순했지요. 지금은 교육 수준이 월등히 평균적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관계가 얽혀 복잡다난한 사회로, 너도 나도 다른 쪽으로 튀어 과거와 비한다면 럭비공들이 통통 튀어다니는 운동장이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조직의 성공을 위하는 한 마음으로 협업한 다양한 성공 사례로 우리는 나만 챙기는 것보다 함께라면 효과적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고 사람이 금방 변하진 않지요. 다양한 사람들과 조직들이 문제는 있었지만 놀랍도록 한 뜻으로 뭉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우리가 성공적이라고만 알고 있던 회사나 조직들도 엄청난 내부 문제로 혼란기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저런 자리에 있다면 저리 했을까 생각하니 혼란스럽습니다. ^^; 내 자리에 맞는 협업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고 콜라보로 뭉쳐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실례들로 힘을 실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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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성과다
제임스 헤스켓 지음, 이동현 외 옮김 / 유비온(랜드스쿨,패튼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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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헤스켓 - 문화가 성과다

 

 

 

 

 

  기업의 문화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은 직원들에게는 기대를 갖게 하는 즐거운 말입니다. 하지만 기업주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올 거 같은데요.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꽤 힘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성공의 비밀을 얻을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껍고 무거워 휴대성은 좋지 않습니다.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독특한 모양의 책갈피, 합리적인 디자인과 모양에 책 읽기가 즐겁게 느껴집니다. ^^ 표지는 사과 모양 이미지를 반짝이는 입체감있는 블록을 붙여둔 듯 만질 때마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본문은 글씨체가 얇고 외래어가 많고 종이 질이 비치는 감이 있어 가독성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읽기 전부터 문화에 대한 선입견에 빠져 있었던지 책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도 간단히 문화를 야유회나 동호회 등의 활동으로만 생각했던 저는 더 큰 의미에서의 그리고 더 내밀한 문화라는 개념부터 이해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간단히 문화의 개념을 잡아주지는 않지만 글 전반을 읽으며 문화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비즈니스 스쿨의 명예교수로 일반인들이 제목을 보고 간단히 생각하는 문화를 조금 더 어렵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업, 임원, 관리자 그리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적인 글이므로 이론과 실례를 섞어 적절히 학문적이면서도 실용적입니다.

  전반적으로 관념적이여서 학술적으로 느껴집니다. 추천사가 두개, 역자 서문에 감사의 말, 저자의 서문이 있어 형식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학술적인 책입니다. 각 챕터마다 요약을 해 놓아 한 눈에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일을 하면서 그 회사의 문화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단어들이 꽤 관념적이고 일상 언어와는 많이 달라 읽기가 가끔 삐그덕 거립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은 어디에서도 한번에 읽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떤 것들은 기업 이미지 광고처럼 느껴지는 것들도 있어 의아해지기도 하고 성공신화들의 에너지에 감응해  힘이 나기도 합니다. 특히 그 사례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도 큰 기업들이라 더욱 상승효과도 컸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기업 문화의 중요성 뿐 아니라 그 문화가 기업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는지 수치적으로 사례적으로  경제적인 이점 위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의 결론으로 후반부에 내어 완전한 책을 완성합니다. 그리하여 초반에 막연하고 추상적이던 문화를 차근 차근 사례와 이론을 결합하여 기본 지식을 쌓고 실제 우리 기업에 도움이 될 방법까지 추론하고 얻어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이 있는 만큼 그 만큼 문화도 다양할 수 있으니 각자의 회사에 맞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례들이 제공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기업 문화의 목적은 이 다양복잡한 사람과 사회안에서 기업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도록 강조합니다. 

 

 

 

 

 

  제가 개업했을 때를 생각해 대비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다닌 회사들과 그 문화들을 다양한 사례들과 이론에 비추어 되돌아보며 어떤 게 좋았고 나쁜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지금 다니는 회사의 장단점을 더 극명히 알 수 있었고 어떻게 바뀌어야 될런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읽고 나니 문화가 성과다 라는 제목이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는 걸, 표지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됩니다. 수준 높은 비즈니스 수업을 들은 거 같습니다. 어려워지는 부분은 도표, 그림으로 한 눈에 복잡한 설명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간 중간에 나와 도와줍니다. 그럼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고 성취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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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nack 2013-10-25 15:49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합니다.
불금되시고 이번처럼 멋진 서평이벤트 많이 펼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