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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쇼, 머니쇼를 만나다 - 재테크의 풍향계, 살아있는 재테크 상담집
김성원.김우하 지음 / 북씽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김성원, 김우하 - 머니쇼, 머니쇼를 만나다
재테크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듯 느껴집니다. 그만큼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고 소득은 한정되었기 때문일 텐데요. 나이가 들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것을 당연시 했던 과거와는 달리 나이가 들수록 노동 가치는 떨어져 오히려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도 종종 있어 위기감은 고조됩니다. 아직 그런 경우를 못 보셨다면 행운이신 듯. 교장, 교수, 공무원, 은행원에 아무리 멋진 과거 스펙이 있더라도 늙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고 그나마 편한 아파트 경비일도 한달에 5, 60만원에 종일 험한 일 하셔야 되니 참 슬프지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초라한 우리의 미래를 보는 듯해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력 관리와 함께 꾸준히 재테크 공부는 필수인 거 같습니다. 책은 작고 살짝 두툼하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글자가 살짝 큰 편이고 줄간이 넉넉해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적당히 관념적이고 적당히 실용적입니다. 재테크 공부를 꾸준히 한 독자라면 술술 속독을 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쓰인 책입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3일동안 진행된 서울머니쇼 라는 행사의 내용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소제목 답게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듯 쉬운 말투와 적절한 설명이 친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초반부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집중이 잘 안 되었습니다. 책의 처음을 제목과의 연관성이나 관련 이야기로 시작하면 독자가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기억하기 좋고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데 처음은 물론 전반적으로 머니쇼와 관련된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주요 내용을 소제목처럼 위쪽에 두고 아래 내용들을 나열하는데... 웃기게도 그 소제목을 보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겠구나 의욕적으로 읽어 내려가지만 내용은 별 상관도 없고 그냥 문제만 나열하고 있어 김빠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번이고 읽지 말까 신중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 하지만 점점 노후 대비 전략들이 나오며 집중하게 됩니다. 은퇴 후 생활을 생각할 때면 정말 가슴이 답답했으니 말이지요. 점점 실제로 필요한 내용들이 듬성 듬성 나와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책은 3장으로 이뤄져 있고 각각 머니쇼 세미나 둘러보기, 머니쇼 스쿨 둘러보기, 머니쇼 상담 사례 둘러보기로 주제를 잡고 있습니다. 머니쇼에서 어떻게 다뤘다는 내용은 전혀 없고 각 장의 제목에만 머니쇼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어 괴리감이 듭니다. 머니쇼에 참석했던 분들은 더 큰 공감이 될런지 그게 궁금해집니다. 여튼 내용은 재테크가 주제이다 보니 독자 대상을 중산급 이상으로 잡은 듯 합니다. 펀드, ELS, 채권 등으로 버는 금융소득을 2,0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증여와 양도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없어서인지 그런 분들의 재산 규모가 상상이 잘 안되더군요. 그만큼 돈이 적당히 있는 사람에서부터 꽤 많은 사람들까지를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저는 그만큼의 재산은 없지만 꽤 도움이 되는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돈을 내면서도 찝찝하고 한번씩 기분 나쁠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해약하고 싶은 국민연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국민연금이 실제 심각한 위기에 있고 위기를 그것도 여러번 잘 넘겨야 됨을 지적했었는데 그와 상반된 이야기들. 실제 국민연금에서 1년에 한번씩 30여년 뒤 제가 받을 수 있는 연금을 알려주는 데 책에서처럼 그때의 물가를 적용해 받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금액이 찍혀 있어 허탈함을 맞보곤 합니다. 시간이 제대로 된 답을 알려주겠지요.
중간 중간에 재테크와 관련해 체크해 두어야 할 것들, 그리고 새로 나온 세법에 관한 컨텐츠들이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뉴스 아닌 경제 관련 책에서 새로 바뀐 세법 등을 설명해 도움을 주는 책은 흔히 보질 못했거든요. 세법이든 재테크 관련 정보들은 정말 빨리 바뀌기 때문에 항상 개미들은 모르고 넘어가 손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자주 바뀌는 정보들에 발맞춰 가기에는 느릴 수 밖에 없는 매체다 보니 금방 금방 바뀌는 현실에 발맞춰가기 힘들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맞게 맞벌이 부부, 싱글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간략한 재무 설계 방법이 실려 있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컨텐츠들이 체계적이라기 보다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혼잡히 섞여 있어서 기존 책들과 달리 덜 지겹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 기존의 재테크 책들은 딱 짜여진 듯이 세금 문제들을 한군데 모아 1장에 세금 관련 내용만 가득 채웠다면, 이 책은 컨텐츠들을 골고루 섞어 세금문제와 대처방안, 현 시장 파악 내용과 대처 방법, 바뀌 세법과 재테크 방법, 재산 계층별 재테크 방안 등 다양한 내용들이 섞여 있어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현 시장을 이해하고 싶고 재테크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당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