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력혁명 -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이시형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이시형 - 뇌력혁명
요즘 무의식에 관심이 생겨 뇌와 관련된 책들을 유심히 보다가 이시형 박사의 책이라 서슴없이 들어 읽은 책입니다. ^^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 하기'라는 몇가지의 조건을 지키면서 약해졌던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위기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준 한분이셔서 그의 말은 꼭 경청하려 하는 편인데요. 방송대학에 한번씩 나오셔서 강연을 하시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강연 속도가 느려 제게는 맞질 않더라구요. ^^; 역시 리듬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책이라는 매체가 최고인 거 같더군요. 책은 보통 크기에 가벼운 편이라 휴대성이 아주 좋았습니다. 보통 글씨 크기에 줄간이 넓은 편이라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아주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림과 적절한 여백으로 뇌에 피로를 적게 주려는 안배가 느껴집니다. 생각은 많아지지만 눈과 마음이 편안한 책입니다. 초반의 글 흐름이 조금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중반으로 갈 수록 깊이 빠져들어 마음 편하게 설득되고 납득되는 책. 초반 흐름은 쉬운 예를 들 때는 이야기가 느려져 좀 지루해졌고, 전문 용어가 나오는 곳은 후다닥 지나치는 느낌이라 무슨 의도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뒤에 자세하고 쉽게 다루고 있어 어려운 용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됩니다. 솔직히 뇌와 관련된 용어들은 어렵고 기억도 잘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한자 이름이라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지요. ^^;; 반복적으로 그리고 매번 그 특성을 다르지만 비슷하게 언급해 주고 있어 다른 어떤 책들보다 더 쉽게 읽히고 이해도 잘 되어 좋았습니다.
지성 편향적인 현대 사회에서 힐링 열풍을 설명하는 데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감성과 동물적인 쾌락 등을 관장하는 변연계 즉 구피질을 억압해 온 것을 풀고 이성을 주관하는 신피질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뇌피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힐링 열풍을 몰고 온 것이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인간은 해결책을 찾고 사회도 이 요구를 거역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삶에도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 듯 신피질(이성)과 구피질(감성)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함을 반복해 역설합니다. 그 균형에서 많이 벗어났을 때 일어나는 증상으로 짜증 등의 부정적인 기운이 우세해지고 눈이 침침하고 입맛이 없는 등 오감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우울증의 부작용과 비슷하거나 유사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뇌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임과 동시에 약을 써야 겨우 고칠 수 있는 우울증 등을 유발하고 거대한 무의식이 나오는 작지만 거대한 신체 부위입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에서 나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뇌가 멍해 질때까지 뇌피로를 축적하고 뇌를 괴롭히는 현대인을 돕고자 하고 있습니다. 뇌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돌아가며 왜 피로해지는지에 대한 이해, 뇌피로를 순간 순간 그리고 장기간 쌓지 않고 풀 수 있는 방법, 뇌에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그리고 은근히 반복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뇌에 대한 연구를 오래하신 만큼 다른 어떤 책들보다 명확하면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어려운 단어로 뇌를 마비시키며 억지 설득하려는 책들이 은근 많은 건 저자들 자체가 연구가 부족하거나 이해가 덜 된 상태에서 설명하려니 그런 게 아닐까요. 여백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말투로 독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넉넉히 주면서 점점 뭐가 제일 중요한지 느낄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뇌피로와 뇌활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뇌력인간이란 어떤 사람인가 가닥이 점점 잡힙니다. 사실 바쁜 현대인들은 뇌력에 대해 고민할 정도의 여유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꼭 필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여유롭게 읽으며 생각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좋은 책입니다. 계속 이렇게 살아선 우울증, 자살, 암 등 빠르고 암울하고 수동적인 퇴행만 하게 될 뿐임을 강조하고, 이제는 뇌력 혁명이 필요함을 차근히 역설합니다. 나의 뇌력은 어디에 속하는지 중간부즘에 있는 테스트도 해보며 차분히 생각해보고 어떻게 변화해야 될런지 주변 환경, 생활 습관, 업무 스타일, 감정 습관 등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과거의 내 모습을 되돌아봐도 그렇고 주변을 둘러봐도 은근히 뇌피로에 시달려 한계에 다다른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나 남들이 봤을 때 힘든 순간이 아니여도 그렇습니다. 뇌피로는 쌓이면 쌓일 수록 호르몬 반응에 민감해져 쉽게 자극받고 쉽게 지친다 합니다. 우리 모두가 쉽게 무시하고 참으며 병을 쌓아온 건 아닌지 꼭 한번씩 체크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