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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 우리 내면에 숨은 무의식의 정체
김현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김현철 -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매월 김현철 선생님의 강연을 인터넷으로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기 전부터 책의 주제를 알았고 나오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가 읽게 되었습니다. ^^ 3개월 전에 고혜경 선생님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강연을 듣고 줄곧 매일의 꿈을 꿈노트에 써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쓴다고 해도 꿈언어를 알질 못하니 꿈이 내게 해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해 하던 중이여서 책 내용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꿈 해석은 아무에게나 받아서는 안되고 꿈에 나오는 것들을 단정적으로 말하는 인터넷 해설은 피하라는 고혜경 선생님의
말씀과, 이 책을 읽기 전에 꿈에 관한 김현철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엄청났습니다. 2주에
걸쳐 조금씩 반복해서 읽었고 제 꿈노트와 비교하며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표지가 볼 수록 눈과 마음이 순해지는 책입니다. 그립감도
좋았고 손에 쥘 때마다 소녀와 양들만 다른 재질로 되어 있어 만져지는 느낌도 좋았고 ^^ 휴대성도 좋았습니다. 줄간도 넉넉해
가독성도 아주 좋았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꿈해석은 제가 이제까지 보질 못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꿈은 우리나라에선 걸핏하면 개꿈으로
치부되어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저자가 원래 제목으로 생각했던 '개꿈은 없다'는 출판사쪽에서 거절되었지만 그 정도로 저자는 꿈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싶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꿈과 관련된 선입견이 꽤 강한 우리나라에서 게다가 정신과 의사가 내기엔 꽤 위험한
책이란 선입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생판 낯선 의사에게 정신 상담을 받으면서 생기는 거리감을 그 사람의 꿈을 접하면서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프랑스의 '꾸뻬'씨 같은 선량한 의사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
하지만 읽으면서 내내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영성과 꿈을 특별히 공부하신 고혜경 선생님의 강연을 10여시간
들었기 때문에 꿈이 이야기는 하는 방법과 그 의미의 깊이를 조금은 알고 있어서 읽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이런 지식없이 읽으시는
분들께는 꿈언어를 잘못 전할 수 있고 지겨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의 기운과
조상력까지 우리 무의식은 다 받아들이고 있으며 꿈에도 이것이 반영된다는 고혜경 선생님이 누차 강조하셨던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 과거의 경험과 교훈이 축적되어 그만큼 꿈은 깊이 있는 언어로 말하고 있음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된다는 기본 자세에 대한 언급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꾸뻬씨처럼 정신과 의사가 모두를
이롭게 하려는 생각보다 꿈해몽을 해 무의식의 광대함을 알리고 정신과 의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려는 거 같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꿈사례와 해설이 나와 있어 좋았습니다. 앞쪽에 간단히 꿈의 의미와 꿈을 연구해야 되는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김현철 선생님의 강연도 누차 강조하시지만 듣고 보는 이들에게 잘 각인되지 않는 많은 정보들처럼 책에서도 강조하셨음에도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제가 우매해서일 수도 있고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시면서 번역의 오류가
생겼을 수도 있겠습니다.
꿈언어는 3개월동안 꿈노트를 기억나는 꿈은 모두 기록해 오고 있지만 꿀때마다 다른 거
같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 심리상태, 어제 본 티비 프로그램까지 많은 것들로 부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는 주로
꿈이 보여주는 꿈을 꾸는 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꿈이, 무의식이 내게 어떤 말을 들려주려하는지 도움말을
해주시면서 꿈이 말하는 경향, 타입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강연에서는 질문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질문자의 요즘 근황을 물어 애매한
꿈언어를 그 질문자의 상황에 맞게 설명을 해주시지만, 책의 한계로 그 질문자의 상태나 근황을 알지 못한 채 이뤄져 보편적인 답변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들이 책에서 그 답변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까, 꿈해설을 보고 저자를 가벼이
평가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단점이 있음에도 이 책이 훌륭한 것은 그만큼 이 정도로 대중을 위해
노력하는 정신과 의사가 흔치 않음에 더없이 소중하고, 꿈의 중요성을 오랫동안 힘든 공부를 한 의사 선생님이 알려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꿈은 학문으로서 연구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고 그만큼 이 책은 꿈 해석에 대한 근거 논리가
약해서 안타까웠지만 그만큼 심리학, 정신질환에 관심이 많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무의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른 길을 알려주신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꿈사례와 그 해설을
읽을 수록 꿈언어의 패턴이 조금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점점 뒤로 갈 수록 뭔가 일관성이 없고 점점 더 모호해지고
어려워집니다. 그만큼 꿈은 인터넷에서 찍어 찾아볼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우주를 포용할 만큼 거대한 무의식이 만들어낸 '하느님의
러브레터'(by 고혜경 선생님)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 합니다. 이 책은 무의식의 말인 꿈을 공부하고 내 안의 또 다른 무의식과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꿈이라며 쉽게 무시했던 꿈, 여러분의 무의식이 보내는 경고, 충고, 권유를
무시하지 말고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평생껏 찾아왔던 답답했던 질문의 답이 내 안에 들어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