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생활 속 법률 이야기
류여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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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류여해 - 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

 

 

 

 

 

 

  연초에 법을 잘 몰라 손해를 본 사건이 생겨 내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잘못 살아와서 생긴 일도 아니였고 법을 교묘히 이용한 사기꾼에게 당한 사건이였는데요. 법을 몰라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읽게 된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변호인>같은 영화가 나오는 거 보면 우리 사회의 부조리, 법이 서민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억울하고 불쌍한 서민들을 늘리는 현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개그프로그램을 봐도 부자들의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 서민들의 모습은 비참하지만 귀엽거나 재미있게 표현할 뿐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법이 국민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반항심이 들면서 책에 집중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어느 정도 인정되는 상식의 틀 안에서 보는 법이란 어떤 걸까요. 주황색과 저자의 웃는 얼굴이 왠지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법은 어기지 않으면 내게 해를 줄 수 없다는 막연한 생각에 우리를 보호해 줄 보호막으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작년까지 그런 어린 아이같던 순진한 생각을 해왔고 그런 생각을 깨는 기회가 생겨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법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고 내가 알아서 무엇하나 생각했던 법이 확 와닿는 좋은 기회였던 것도 같습니다. ^^; 악법도 법이라며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로 부터 시작해 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혐오감이 오랫동안 제 안에서 자라 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법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은 소위 기득권이고 그들은 어렵고 추상적인 언어로 소위 있어보이는 글을 쓰길 좋아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주아주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진 법에 관한 해설서입니다. 이제까지의 판례,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 편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변호사로서 하기 힘든 법의 약점과 악함을 사심없이 털어놓고 있어 더 재미있었습니다. 

  모르면 손해 보는 생활에 필요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법의 속성과 성질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전 해보지 못했던 법이 왜 필요한가에서 부터 생각이 많아지며 별별 사회적 가치에 맞춰진 법의 속성들을 알고 나니 무섭고 고고하리라 생각했던 법이 어떻게 보면 정말 퇴폐적이고 세속적이며 하찮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선입견이 너무 견고했기 때문에 법이라는 사회적 잣대를 제대로 못 본 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정치적인 사안들로 요즘 시끄럽습니다. 법이란게 이런저런 나쁜 판례들만 내놓을 바엔 없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개인적으로 도덕적이면서 법적으로도 문제될게 없다고 판단했던 인물들에 대한 법의 심판이 잘못 내려지는 걸 볼때면 허탈해집니다. 도덕이 아닌 법이라는 틀 안에서의 법으로 봤을 때도 말이 안되는 판결들. 권력의 힘에 눌려 법의 순수함이 오염된 요즘 이렇게 쉽고 서민친화적인 책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권력과 법의 힘에 서민들은 정치만 생각하면 무기력해지고 정치권의 행보에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고 재미있는 것에서부터 접근해 법과 정치를 널리 알린다면 포기하는 국민이 아닌 배워나가며 쟁취해가는 국민이 되지 않을까요.

  저자는 변호사이며 tv프로그램 패널로 다양하게 참여한 경력이 있어 굉장히 읽기 편하면서 자극적인 소재들을 법과 잘 연결해 써주고 있어 재미와 법을 이해했다는 지적 만족감까지 주고 있습니다. 강용석 변호사처럼 친화적이며 어렵고 복잡한 법의 특성들을 쉽게 해석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변호사로서 법이 무능하며 공평하지 못하며 바뀌어야 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 자체가 수비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리고 영향을 받는 요인들에 따라 비슷한 사건에서도 다른 판결이 나올 수 있음을 알게 되니 법에 대해서 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얼마전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쓴 꿈 언어 해설서로 색다른 지적인 세계를 열어줌과 동시에 의사로서의 매력 발산과 ^^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더군요. 이 책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 PR과 신뢰를 얻는 데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

  법은 피해자도 보호하지만 가해자도 보호한다고 합니다. ㅠㅠ 이러니 간악한 사람들은 이 법을 잘도 이용해 피해자들을 양산하지요. 저도 작년에 그렇게 당했었구요. 법과 법 사이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많은 법들이 오늘도 생기고 있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 만큼 발 빠른 변화는 이러나지 않네요. 역시 사람의 인생처럼 한걸음 한걸음 나아지겠죠? 그 과정을 우리보다 더 절실히 느끼고 있을 변호사인 저자는 우리가 참을 수 없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법의 맹점과 습성을 알게 해줍니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실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해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법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와 판례들로 법의 습성을 이해하고 이 과정에서 법의 맹점을 집어 내며 천천히 그래도 바뀌어가겠구나 희망을 느낍니다. 그리고 독자도 법에 많이 노출되면서 지적인 만족감도 느끼며 평소 부족했던 법 상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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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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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신다 닐 -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남성은 여성의 숙명 중 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어린애같이 옆에서 챙겨 줘야 되고 고집 세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남성과의 삶은 여성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삶을 지옥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나와 다른 생명체, 같은 여성도 그럴진데 심지어 아들이라니. 저는 아직 아들이 없지만 제 조카를 힘겹게 키워 온 우리 올캐의 경험을 곁에서 듣고 보고 도와주며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아직 3살인 꼬맹이이니 뭘 모를거라 생각하고 해준 리본 머리방울과 머리띠, 귀여운 옷과 변기까지. ^^; 모두 부정하고 떼를 쓰거나 교묘하게 회피하며 은근히 자신의 의사를 보여줍니다. 왠지 상남자의 기운이 깊은 곳에서 샘솟는 듯한 느낌. 첫 조카로 흥분한 고모의 과도한 상상력이겠지만 조카는 아이답지 않은 처세술로 자신의 기세를 조금씩 부모와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새로 태어날 또 다른 아들을 기다리는 올캐는 첫째가 질투할까, 사랑을 덜 받았다 느낄까 전전긍긍 걱정이 많습니다. 저도 미리 알아두고 싶었던 아들과의 관계심리술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눈만 가려지면 자신이 안보인다고 믿는 어린이의 심리가 보이는 표지가 너무 귀엽습니다. ^^ 책은 작고 가벼운 편이고 본문도 아이들로 정신없는 엄마들에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글이 짧고 간략하고 잘 보이게 되어져 있어 좋았습니다.

 

 

 

 

 

  책에 의하면 세 살부터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딱 3살인 장난꾸러기 우리 조카가 떠오릅니다. 자기 고집이 생겨 아이 성격이 삐뚤어질까 참 조심스러울 때, 딱 3살인 우리 조카에게 해당되는 그 나이대부터 어른이 되기 전 10대, 그리고 20대까지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사례 위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정신이 복잡한 엄마들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책입니다. 

  남자 아이를 이해하고 그들의 바른 부모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되는지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부모되기가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현대사회는 기계와 분업화로 과거에는 모든 사람들이 했던 다양한 활동과 지식들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모는 대개 미숙한 채 결혼하고 자신도 크면서 자식을 키우기에 실수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의 많은 강박 중 하나는 완벽에 관한 것으로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나비효과처럼 그 실수로 아이의 삶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며 다양한 매체로 자녀양육까지 교육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 강박을 넘어 주변의 부모들을 보다보면 이런 교육이 꼭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과거에는 양육에 할애할 시간과 여유가 있었다면 현대인은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많이 약해져 부모도 자식도 가족과도 관계 자체가 성숙해지기가 참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모를 교육하는 책입니다. 이책의 틀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천성은 사회의 틀에 맞춰진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것으로 진리라 보며 부모는 그들에게 맞춰 아이들을 양육해야 한다는 주의의 책입니다. 평소 제 생각과 비슷해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욱 하시거나 죄책감에 시달리실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편입니다. 요즘 부모들은 맞벌이가 많고 아이들에 맞춰 양육할 만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인데 부모에 대한 배려는 많이 없는 편입니다. 부모들이 읽는 책인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나보다 더 좋은 가정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게 되며 책의 말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겪는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사례를 들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주위에서 많이 본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점점 아이가 삐뚫어지고 반항적이 되는 경우는 보통 부모의 잘못인 경우가 많더군요. 제 지인이 아이를 다그치고 잔소리하며 때리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원래 장난기 많고 밝고 말이 많던 아이가 점점 말이 없어지고 주눅드는 모습을 보고 참 슬펐는데요. 부모는 정신적 여유가 없으니 아이의 모습이 짠해도 자신이 편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아이의 천성을 억누르려는 모습이 아이가 없는 제게는 참 슬펐습니다. 부모에게 맞춰지는 아이가 현실이지만 제대로라면 아이에게 부모를 맞추는 것이 정상이며 그런 사례들을 소개하며 부모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카가 어린이집에 가서 교사들의 강압에 주눅들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이가 사회에 나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지만 꼭 틀에 맞춰 찍어내는 식으로 교육해야 될까요. 가정에서 부모가 조금씩 말과 행동의 변화를 주어 아이와 소통한다면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는 말이 양육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위안을 줍니다. 그로인해 부모들도 잘못을 인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선과 대화로서 아이를 대할 수 있게 합니다. 내 아이는 나처럼 많은 오류안에서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라면, 과거 자신의 부모들이 했던 실수들안에 우리 아이들을 가두지 않고 더 좋은 패턴안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사명 중 하나임을 알게 해줍니다.







  남아 자체가 남자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아이를 남자로 인정하고 육아를 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말이였는데요. 구체적인 잘못된 대처법과 맞는 대처법을 비교해 보여주어 부모의 각성을 돕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의외로 부모의 행동지침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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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 날마다 더 나아지고 싶은 그대에게
이상민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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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 불안하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유독 힘들게 느껴졌던 위기들이 닥쳤을 때, 저는 진정한 불안이 어떤 것인지 알았던 거 같습니다. ^^; 불안과 걱정을 견딜 수 없어 잠시도 안심이 되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던 시절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불안을 견딜 수 있는지, 어떻게 침착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마음이 참 힘들었구나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작년의 힘든 일들이 있고 부터 불안을 극복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만나 읽게 되었습니다. 끊겨진 바다길앞에 서있는 우산 쓴 남자의 뒷모습이 참 허황하게 느껴지는 표지입니다. 차분하고 불안한 바다와 하늘색이 어떻게 보면 차분해 보이는, 왠지 제목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책은 보통 두께에 가벼워 휴대성이 좋았고 글자는 살짝 큰 편이라 읽기에 좋았습니다.

 

 

 

 

 

 

  생각의 흐름이 아주 간결하고 의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또렷한 글이란 느낌이 확 듭니다. 그만큼 문장은 짧고 문단이 길어 마치 생각의 흐름을 적은 마냥 흐름이 자연스러우면서 가끔 삐걱거리기도 합니다. 많은 명사들이 이러면 좋다, 저러지 마라 라는 식의 책을 내놓습니다. 특별한 자료와 연구가 필요치 않고 마음 공부를 적으면 되니 독자들이 보기엔 참 내놓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글솜씨가 뛰어나고 수양이 깊은 분들의 글들이 많이 환영받는 이유는 그만큼 일과 걱정에 쫓겨 시간이 부족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을 일깨워 주고 눈을 틔게 하는 역할을 하는 많은 글들은 주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분들의 글입니다. 저자는 어리고 저자로서의 경력도 짧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보는 독자들이 그의 책을 선택하는 건 첫눈에 들어오는 제목과 표지이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은 슬슬 책으로 잡아 끄는 공감이 가는 저자의 생각인 거 같습니다. 빠르게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생각의 흐름을 큰 수정없이 써내려간 듯 호흡이 짧은 글들을 모아 설득력 있는 흐름이 긴 글로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불안, 걱정, 강박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내려지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정리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불안을 잘 이겨내려 노력하고 걱정합니다. 이런 불안의 진득하고 끈적한 흐름을 끊기 위해 저자는 불안에 대한 생각들을 주제로 삼아 짧은 글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총 28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은 3-6페이지로 짧게 이뤄져 있어 읽기에 좋았습니다.

  불안을 정의하고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우리 삶의 다양한 불안들을 같이 들여다보며 해석합니다. 그리고 불안을 해소하면 어떤 점들이 좋아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왔음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고, 그 내용들이 저자의 젊은 나이를 염두에 두더라도 꽤 깊이가 있고 공감되는 점이 많아 설득력이 높습니다. 사소한 문제들도 불안이라는 강박으로 돌입하면 인생을 갉아먹는 힘이 생겨버립니다. 이런 불안을 잘 처리해야 제대로 살 수 있고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생각으로 머리를 쉬지 않게 하는 현대인들입니다. 그럼에도 정말 중요한 불안을 처리하는 데 미숙한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그만큼 제대로 생각을 컨트롤하지 못할 만한 요건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에 대해 정리하고 긍정적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주는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불안을 인정하고 이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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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리고 성장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지음 / 이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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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죽음 그리고 성장

 

 

 

 

 

  죽음을 우리는 평소 잊고 살지만, 살면서 필연적으로 죽음을 생각할 기회가 생깁니다. 빠르게는 어릴 때 우리를 돌봐주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안 계실 때를 철 없이 상상하며 눈물짓곤 합니다. 청소년기때는 많은 추상적인 생각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그 중 죽음을 한번씩 생각해 보는 거 같습니다. 지금은 실소를 짓게하지만 그때는 나름 심각하게 죽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고 ^^; 친구가 권해준 <티벳 사자의 서>를 읽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나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그 책은 제 인생의 책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참된 나를 찾아나가는 여정에 있고 이를 이루지 못할 때에는 계속 환생하고 환생해 내 목표를 이루어 나가게 되며 이런 여정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해악을 끼칠 경우에는 나를 찾을 수 없는 동물의 길에 놓일 수도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그 책은 아주 어렵고 무섭게 느껴지는 책이였으며 당시 제가 읽기 시작한 류시화님이 번역한 것이라 더 인상깊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운 친지의 병환과 죽음에 대한 다급한 소식들을 멀리서나마 접하면서 죽음을 다시 생각할 기회가 왔습니다. ㅠㅠ 슬프게도 어떤 치료도 불가능한 말기암이 발견되었고 병원에서 호스피스의 간호를 받으시다 돌아가시게 되었는데요. 노환이셨지만 그 사이 과정이 너무 슬퍼 돈이 뭐고 사는게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슬프게 하나 싶어 우리 가족 모두가 참 힘들었고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막상 가까운 분이 돌아가시니 일순 사는 게 허무해지고 왜 이렇게 사나 싶어 생각들이 공중에 붕 뜨게 되더군요. 그만큼 평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모자랐던 거 같고 충격이였던 거 같습니다. 책은 하드커버로 되어 있고 작은 편이라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표지가 좀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지는데 제목가는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본문 글자는 작은 편이지만 책 크기도 작아서인지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제목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상당히 긴 서문과 머릿말, 왠지 두서없는 글의 흐름이 조금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호스피스 운동으로 유명한 저자가 쓴 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여러 사람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모두 죽음에 대한 주제를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총 5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은 1~4개의 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각 장의 앞쪽에 저자가 그 장의 도입부를 이끌고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그 주제에 맞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살아보면 우리에게 두려울 일, 힘든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죽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평소 생각해 왔습니다. 세상에 별난 사람없고 별난 생각없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 중 죽음이 두렵고 경외시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 사회라는 프레임에서 삐뚫어져 버린 우리들의 시각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장은 '죽음은 쉬우나 삶은 어렵다'라는 제목으로 사회 안에서 인식되어지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명의 각기 다른 4개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독자는 저자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머리속에서 스스로 정리해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읽는 이의 소양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그만큼 인문학적인 깊이감이 있습니다. 

  짧은 저자의 글을 읽고 각기 다른 이의 글을 읽게 하는 형식은 마치 저자의 연구 방식 중 하나이면서 직접 참가한 죽음에 대한 토론회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강제성이 없으며 독단적이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모든 독자는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유연함과 포용력이야말로 인문학임과 동시에 리더쉽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디에서 죽어야 인간적인가'에 대해서는 저도 이번에 깊이 생각해 보던 것이라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병원에서의 죽음이 결코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환자 보호자들을 죽음의 공포와 자책감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했었습니다. 책은 환자 즉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습니다. 즉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어디에서 편안한가에 대해 죽음에 대해 막연하고 추상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쉽게 현실에서 일어난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죽음은 이렇게 다양한 전문가들이 장시간의 연구를 통해 체에 걸러 내거나 밝은 삶에 희석해야 할 만큼 고래부터 두렵게 느껴져 왔습니다. 그 두려움의 본질, 죽음이라는 것을 추상화하여 막연히 두려움에 갖혀있지 않고 용기있게 손으로 하나하나 두려움의 결을 확인하며 정리하는 연구자들의 글을 보며 저 자신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막연히나마 해소하고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죽음을 너무 내세위주, 자기 성장의 일환으로만 봐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치 생사를 초탈한 노승마냥 <티벳 사자의 서>나 다양한 판타지 소설, 그리고 여기저기서 읽은 불교 교리에 영향을 받아 생사 초탈 코스프레를 해왔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 내 죽음이 아니라 타인,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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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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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승연 - 언어천재 조승연의 인문학 이야기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쉬운 인문학, 제가 딱 원하는 인문학 분야입니다. 하지만 언어천재라는 제목과 저자의 사진에 멈칫하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 ㅋㅋ 아쉽게도 조승연 님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초면에 언어천재라는 말에 왠일인지 꽤 반감이 일더라구요. 하지만 인문학은 진리이기에 띠지를 고이 따로 모셔두고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 조금 작게 느껴지는 책 크기에 두툼하지만 꽤 가벼워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글자도 적당하고 줄간이 넉넉해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우와~ 줄줄이 이어지는 이야기 테마가 신기한 책입니다. 어원으로 단어를 외웠던 고등학생때 재미있게 공부했던 단어책을 떠오르게 하면서 고래부터 내려져 온 어원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에피소드 식의 여러 이야기들로 그 단어에 집중할수 있게 합니다. 적게는 2 페이지에서 5-6페이지로 길지 않지만 꽤 깊이가 있는 이야기들로 이어져 독자들을 지적 만족감으로 충만하게 해줍니다. 그 단어와 관련되거나 연상되는 단어를 다음 이야기 주제로 삼는 형식으로 챕터별 주제에 관련된 단어들이 줄줄이 나와 그 테마에 푹 빠질 수 있게 해줍니다. 초반에는 제목에 언어천재와 인문학이 들어간 이유를 순간 순간 의심과 확인을 반복하게 되지만 점점 이야기에 빠져 들게 합니다.

  저자는 여러 언어를 공부하고 실제 사용하면서 언어를 익히는 노하우를 파악하고 여러 사람에게 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작업을 해 오신분 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우리가 익숙한 영어 단어에 대한 어원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들이지만 그 어원 라틴어를 비롯해 고대 유럽에서 사용되어진 언어들인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영어 자체에서 원래 있었던 언어들도 있겠지만 소개되어진 단어들은 어원이 다른 언어에 있거나 시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점점 번형되고 뜻이 바뀌는 등 우리가 언어에 갖고 있던 선입견들을 조금씩 깨뜨리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나왔던 주인공, 그 안의 에피소드들이 자잘하게 언급되어 하나의 어원 이야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로서의 딱딱한 보고 형식이 아니라 친근한 이야기 형식인지라 집중하기 좋은 인문학책입니다. 인문학이라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어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그 문학적, 역사적 의미에서 깊이있게 탐구했다는 점과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다각도에서 그 언어를 탐구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하여 어린 아이들도 읽을 만한 쉬운 내용과 형식을 취하지만 그 탐구의 깊이는 깊으면서 넓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말일까 싶은 의심도 들곤 합니다. 신화와 옛 문학작품을 인용한 부분은 찾아 보면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그 시대에 어떻게 쓰이다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관련 문헌을 주석으로 남기셨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어려운 책, 인문학 책을 읽어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마치 영어책처럼 어원의 변화를 쉽게 설명해 주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이 생긴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니 세상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게 언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데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으로 자신감이 잘 생기질 않습니다. 그리고 익숙히 쓸 수 있다 해도 원어민과 비교해 어느 정도 떨어지는 점을 자기 검열을 하며 자신감을 스스로 깍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라는 방식만 다를 뿐 사람 사는 이야기는 참 비슷하고 우리의 한글이 시대, 세대를 거치며 바뀌 듯 모든 언어들도 발전하며 변화되어 간다는 것을 느끼며 점점 친숙해 질 수 있습니다. 언어와 역사와 문학 등이 혼재된 재미난 짧은 이야기들로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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