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 대안의 영토를 찾아가는 한국의 사회 혁신가들
송화준.한솔 엮음, 김종휘 외 인터뷰 / 알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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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준, 한솔 -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취업 대안으로 요즘 많이 언급되는 사회적 기업, 호기심 관심은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로 이대로 괜찮은가 고민에 빠질 때면 조급해지고 꼭 세상이 무너져 버릴 것처럼 걱정을 하곤 하는데요.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고 그 중 사회적 기업, 착한 기업이 대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래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글자가 크고 줄간이 넓어 읽기에 좋았고 휴대성도 좋았습니다.

 

 

 

 

 

 

  대화형식을 글입니다. 대체로 새로운 시각, 대중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는 대화체로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제까지 제가 읽은 것들은 <닥치고 정치>,<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그리고 법륜스님의 <새로운 100년> 이 정도로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저는 이 형식이 낯설고 편치가 않습니다. 두 명의 저자가 17명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전체는 3부로 나눠져있고 그 주제는 청춘의 다른 영토, 다른 소통, 다른 도전으로 이제까지 기성세대와는 다른 길을 안내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던 대화 형식의 글이라는 선입견을 떨치고 나니 너무나도 색다른 일과 사람들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으며 착한 일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도 있구나 싶어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보통 우리 상식에선 착하게 굴면 남에게 핍박받게 되고 손해보며 살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길을 찾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틈새시장! 제가 평생 찾아 온,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그런 직업임과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기 위한 착취하지 않는 착한 기업을 추구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대부분 학생때부터 자신이 생각하거나 활동하던 일들을 자연스럽게 사회에서도 나와 하거나 더 발전시켜 기업화한 분들입니다. 이윤을 남기기 힘든 일도 많고 저걸로 먹고 살 수도 있구나 신기한 일도 있습니다. 이는 돈을 벌기 위해 취업하는 우리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각도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추구하는 생각에 충실한 삶을 살다보니 돈도 벌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틈새시장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한 일을 하다 보니 업계의 선두자가 되었고 시장을 만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탄탄한 대로에 올라서는 건 누구든 할 수 있지만 산에서 새 길을 만들어가는 일은 자잘하고 묵직한 다양한 고난들이 혼재합니다. 그들의 용기와 패기, 그리고 그들의 경험은 현대의 나약한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공부만 최고라 여겼던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압박이 심하다보니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막연한 반감만 높아갔던 어린 시절, 오히려 이런저런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면 좋아하는 것, 목표로 삼을 것들을 더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을텐데 후회가 생깁니다. 






  대다수 이들의 일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되는 현실과 부딪힘과 동시에 업계에서 최초가 많아 평범한 제가 생각하던 회사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회적 기업이 대부분이라 사회에 이로운 일도 해야되고 이익도 남겨야겠기에 한두가지 업무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몸과 마음을 모두 던져야 됐고 궤도에 올라도 기존의 회사들과는 달리 꾸준히 자체 발전과 정화 과정이 요구되는 힘든 일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토익과 각종 자격증으로 스펙을 기본적으로 쌓아 들어가도 얼마 못가 도퇴되어 잘리고 이직하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다 자기 회사를 차리고 망하는 요즘의 직장인들과 달리, 자신이 정한 정년만큼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어디에도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추구하는 분들과 막막한 취업시장에서의 돌파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자기 회사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꼭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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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자유롭게 사자처럼 거침없이 - 외딴 섬에서 10여 년간 간화선 수행 중인 불교학자의 대자유의 삶
장휘옥 지음 / 이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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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옥 - 새처럼 자유롭게 사자처럼 거침없이

 

 

 

 

 

  나를 찾는 영적 정진과 마음 다독임을 위해 저는 다른 것보다 불교를 의지해 왔습니다. 환생과 업에 대한 이해는 청소년기에 티벳 불교에서 얻었고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들 중 하나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은 어디에 속박되어 갇히는 순간 죽음을 맞는다 느꼈고 그래서 저 자신을 불교에 가두지 않으려 다른 공부도 하고 종교 교리도 보았지만 내가 세상에 한 만큼 되돌려 받는다는 '업'을 뛰어 넘을 만큼 제게 영향을 끼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는 제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고 제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다른 불교 교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매번 읽는 경전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불교학자의 자유로운 삶과 함께 거침없이 정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으리란 작은 기대를 안게 됩니다. 책은 보통 크기이지만 좀 더 묵직합니다. 글자가 크고 줄간이 넉넉해 쉽게 읽혀집니다. ^^

 

 

 

 

 

 

  3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저자의 인생에 대해 1부 그리고 간화선 수행에 관해 2부,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3부로 채워집니다. 기대보다 읽고 나서 몸과 마음이 더 풍성해진 듯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돈벌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 학문 자체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시다가 언행일치를 위해 수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글은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론과 실천을 일치한다는 건 많은 분야에서 힘들게 느껴집니다. 특히 불교교리를 공부하고 가르치던 저자는, 불교의 교리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의 삶에서 겉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 자신의 삶에서도 그렇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양심적이면서 겸허한 고백이고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책입니다. 

  요즘 우리 대학생들은 일하기 위해 죽자사자 공부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고대하던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일을 하며 일하기 위해 사는지, 살기 위해 일하는지도 모른 채 기계처럼 돌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이외의 속사정은 모르는 저는 저자의 삶이 참 부러웠습니다. 불교를 공부한다고 우리 상식에서는 번듯한 직업을 얻을 순 없을 거 같은데 그 공부를 일본에서 유학까지 하고 와 교수를 하셨다는 점이 학구적인 삶을 추앙하는 제게는 참 샘나는 일이였습니다. 그런 저자를 이해해주는 부모님과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도 부러웠습니다.

  교리를 가르치고 연구하시던 분이 직접 농사짓고 집을 수리하며 험한 노동을 해야 되고 힘들게 수행해야 되는 삶을 택합니다. 그런 그의 삶을 먼저 읽고 그의 교리를 접하니 더욱 더 절실하게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이론으로만 무장한 고고하고 게으른 학자들의 글에 지쳤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이 보살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편히 사시면서 중생에게 자비로운 마음과 수행이 가능하실지 의심을 가지고 있던 신자로서 물욕에 초탈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수행으로서 노동을 하시는 모습에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간화선 수행에 대해 관심이 더 생겼고 생소한 그의 언어와 수행법에 마음을 열수 있었습니다. 







  돈 욕심없이 마음챙김을 하며 노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부러우면서도 저자만큼 금욕적인 수행이 가능할까 저 자신에게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 쉽지 않은 수행에 역시 마음이 정화되고 머리가 얽매임없이 자유로워지려면 자연과 함께 노동이 함께 하는 농사만큼 좋은 게 있을까 나름의 확신도 얻었구요. 마음챙김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함께 게으르게 수행만 하려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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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버그 -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내 안의 숨겨진 편향들
앤서니 G. 그린월드 & 마자린 R.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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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G. 그린월드, 마자린 R. 바나지 - 마인드버그

 

 

 

 

 

  거의 10여년 전부터 나 자신의 단점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성급하게도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말하고 다녔구요. ㅠㅠ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단점들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게 되었고 그에 비례해 어거지로 장점들도 찾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왜 그런 자신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내가 알지 못했던 맹점을 알게 해줄 거 같아 기대를 안고 읽게 된 책입니다. ^^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맹점을 발견한다면 그 만큼 큰 기쁜 일이 있을까요. 내가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표지는 머리 안에서 나오는 듯한 제목이 이런 내용을 암시하며 깔끔하고 재미있습니다. 

 

 

 

 

 

 

  어려운 말로 쓰인 책이고 번역도 그에 조금 더 일조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얼그러질 수 있는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전반으로 인간이 항상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어려운 심리학을 되도록이면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 문제가 생기는 원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진정한 인정을 해야지 해결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고 이런 인간의 특성 자체를 자신만 예외라 생각지 않고 인정하는 데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판단을 위한 우리의 오류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 중에서도 작은 한 분야를 깊이 있지만 되도록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분들의 공동 저서로 대중에게 발표하는 쉽게 쓰여진 논문으로 보여집니다. 그만큼 아주 쉽지도 않고 아주 어렵지도 않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오기가 생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 뒤쪽 부록에는 저자들의 연구와 관련되었으면서도 우리 실생활에서 많이 저지르는 편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고 있던 인간의 맹점보다는 저자들의 연구를 주장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을 나열하고 있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단단한 이론과 실험들로 무장된 저자들의 글은 인간에 대한 자비와 인간애보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아집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어려운 인문학에 난독증이 있는 저만의 편향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좀 서늘한 책이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테스트로 독자들이 직접 시각, 생각의 맹점을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의견에서 발견되는 맹점들, 호모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에서 발견되는 맹점들에 대한 연구로 우리가 어떤 맹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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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Change - 가장 위대한 나를 실현하는 삶의 연금술
이승헌 지음, 윤구용 옮김 / 한문화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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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 변화 

 

 

 

 

 

 

  이승헌님의 <뇌파진동>은 제 인생의 책 중 하나입니다. 한참 힘들 때 명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었고 도움을 받은 책이라 가끔 펼쳐보곤 합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제대로 된 명상에 관한 책이란 생각이 든 책으로 이승헌님에 대해 관심이 가지게 되었고 줄곧 그의 신간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온 책중에서 <자기명상> 다음으로 두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제목과 함께 새로 떠오르는 햇빛이 잘 어우러진 표지입니다. 조금 작게 느껴지는 책 크기와 250페이지 정도의 두께로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좀 크게 느껴지는 글자 크기와 넉넉한 줄간으로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서문의 시작이 매 책마다 싱그럽고 색다를 수 있다는 건 축복받은 글솜씨임에 틀림없습니다. ^^ 읽는 책마다 무엇을 고민하고 자극받았으며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지 비슷하지만 다르게 쓰셔서 독자는 적절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저자처럼 열린 영혼과 머리를 만들려면 얼마나 멀었는지 새삼 반성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찌하면 저자의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 부러운 마음에 책에 열중하게 됩니다. ^^

  저자의 책은 항상 삶은 무엇인가, 왜 내 삶이 중요한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뇌에서 나온 생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왜 우리가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글을 읽을 때는 정독을 할 수 밖에 없는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나를 근본에서부터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생각에서부터 글은 시작합니다. 저절로 잘 돌아가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세상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 어떨까요. 우리안에 잠재되었던 세상에 대한 불안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충격 그 자체가 아닐까요.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에 대한 생각부터 일깨웁니다. 나란 존재는 정말 내가 생각해왔던 그런 존재일 뿐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착각이였을 뿐일까요.

  이렇게 왜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점점 독자의 쉬고 있던 뇌를 깨우고 있습니다. 나를 탐구하고 깊이 빠지다보면 나만을 생각하게 되는 오류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그런 이기적인 자세는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설명합니다. 나를 탐구하는 과정을 겪다 보면 나만 변한다고 세상이 좋아질 수 없으며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우리가 나이며 내가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합니다. 

  읽을 수록 이제까지의 글들과 달리 저자의 스펙트럼이 커졌음이 확실해 집니다. 저자는 다방면의 연구를 통했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박사나 교수들과 다른 실제 영성적인 분야의 정진을 겪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크게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영성적인 스승으로도 모실 만한 분인데요. 다방면의 자체 연구를 읽기 쉽게 설명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음과 동시에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변해야 되나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저자의 책들과 달리 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부제처럼 삶의 연금술이라는 말이 수긍될 정도로 인문학적이고 입체적인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성적인 진보, 현대인들에겐 참 힘든 일이지만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성장 과정인 거 같습니다. 더 나은 나와 우리가 되기 위해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가이드라인을 넓게 제시해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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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의 이력서
최희숙 지음, 김홍중 엮음 / 소명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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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숙 - 창부의 이력서

 

 

 

 

 

  처음에는 1960년대 출판되지 못한 비운의 책이라는 말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내용 자체가 지금도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허용받기 힘든 주제를 띄고 있어 관심이 가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 자체가 강력해 논란의 여지가 많을 거 같아 더 흥미로운 책입니다. 60년대 책이라 문체나 표현에 적응하기 힘들진 않을까 긴장한 채, 그래도 나름 패미니스트로 여성성이 많이 비하되었다며 비슷한 생각을 해왔었기 때문에 저자쪽으로 기울어진 채 책을 읽게 됩니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빨란 꽃처럼 보이는 이미지로 채워진 표지입니다. 꽤 두껍고 무거워 휴대성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걱정했던 것만큼 문체가 읽기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구수한 이효석님의 <메밀꽃 필 무렵>이 생뚱맞게 떠오르는 예스런 대화체가 읽기에 재미있었습니다. 구성은 현대의 다양한 소설들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용이 궁금하게 독자들을 적당히 끈적이지 않게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글솜씨 뿐 아니라 저자의 사상이 현대에 비추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앞서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시점이 현재에서 과거로 돌연 바뀌고 글을 인용하며 슬쩍 다른 사람의 1인칭으로 바뀌며 호기심을 유발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창부처럼 산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과 6.25때 겪은 비극적인 경험으로 균형잡힌 영혼을 갖지 못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인공 친구의 입장에서 그리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인칭 시점을 고수하지만 그 시점의 주인공들이 바뀌어 소설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도, 주관적으로 빨려 들어 자신의 입장처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이야기 흐름의 완급이 능숙한 연애의 달인들이 벌이는 줄다리기마냥 세련되고 우아합니다. 과도하게 상념에 빠진 주인공의 독백에 질리지 않게 하는 빠르고 세련된 흐름을 보여줍니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에 시달리게 됩니다. 주인공의 야릇하게도 날카로운 생각들은 아슬아슬하게 조상대대로 내려온 남녀유별의 전통 언저리를 맴돌며 틀을 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읽으면 속 시원하기도 한 반면, 그 전통이라는 굴레에 고개숙인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질까 무작정 비난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소설을 통해 주인공의 삶과 느낌에 빠져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소설의 이야기 전개와 시점 변화, 주인공의 삶에 대한 고뇌 등이 헤세의 <데미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고뇌에 깊이 빠져 있는 저자의 얽힌 머릿속을 걷는 듯한 느낌, 데미안의 친구가 되어 데미안을 지켜보고 걱정하고 숭배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무의식은 충격에 깨지 않도록 꿈에서 은유법을 써서 자아의 성장과 발전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이 책도 너무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여성의 입장을 빌려 결혼과 간통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과거엔 너무 과격한 은유법이었으리란 생각이 들지만 궂이 대학에서 퇴학시키고 책을 못내게 할 정도일까, 그만큼 문학을 이해하는 수준이 낮았거나 그만큼 모럴의 벽이 높아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창부라 하면 여성을 피해자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창부(娼婦)의 부는 여자도 남자 夫도 될 수 있습니다. 현실과 이상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생기는 혼란, 그 혼란에서도 현실적인 이득을 취하는 창부들, 그리고 이상에 치우쳐 현실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 결론에는 피해자, 가해자도 없고 현실과 이상의 균형이 어떻게든 이뤄진다는 내용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극에 치우친 주인공은 현실을 포기하면서 균형을 맞춧는 비극적인 결론이 씁쓸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은 균형을 추구하고 이뤄진다는 명제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도 치우친 사회의 잣대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서라도 출판된 걸 보면 정말 세상은 균형을 이루게 마련인가 봅니다. 주인공의 치열한 고뇌처럼 치우치진 않았는지 새삼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균형을 맞춰야겠다는 걱정은 안 하는 게 좋겠단 생각도 듭니다. 언젠간 꼭! 균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게 세상사고 사람이니깐요. ^^ 자신의 성향이 사회의 잣대와 맞지 않는다면 억지로 그 잣대를 따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행복과 불행을 미리 알 순 없지만 언젠간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균형이 이뤄지길 치열하게 바라며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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